이 생작크 길 순례 여행기는 지난 2014년 5월 9일 프랑스 내 GR 65 길인 뤼뿌이 앙블레를 출발 6월 8일 생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것입니다.이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생작크 길 도보 여행 준비
( Preparation for SaintJacques Trails in France) May 2014
"자, 떠나자.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박차고 나아 가자, 중세 때부터 이어진 유럽의 순례자길, 그 중 프랑스 내에 있는 뤼푸이길로"
길을 떠난 사람은 언젠가 돌아온다. 어쩌면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인지도모른다. 중요한 것은 떠난다는 것이다. 목적지가 어디든, 목표가 무엇이든 떠나지 않으면 다다를 수 없다. 그것이 여행이다. 여정(旅程)은 계획이고 역정(歷程)은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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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인 2011년 4월 19일부터 5월 19일까지스페인 내의 카미노 길인 프랑스 길( France Way) 800 KM를 아내와 함께 다녀 오면서 언젠가는 이 길의 상위 연장선에있는 뤼푸이( Le Puy) 길( 프랑스 내의 카미노 길, 일명 생작크 길: 뤼푸이 앙블레에서 생장 피드 포흐 까지 약 800 킬로)을 가야지 하고 아내와 다짐 한 바 있었다. 2014년 5월, 마침 그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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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산티아고까지 가는 네 갈래 길
프랑스의 내륙 중부 뤼푸이 앙블레에서 서남쪽으로 난 이길을 걸으면서 프랑스의 사회, 문화, 역사 뿐만 아니라 그들의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과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내 자신 체력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 되어 작년 가을부터주저 없이 준비에 나섰다. 아내와 같이 갈려고 했으나 그녀의 무릎이 그다지 좋지 않아 포기하고, 고교 동창 친구 백산(白山) 과 요산(樂山), 셋이 의기투합, 홀연히 지난 5월 7일인천을 출발하여 순례 시작점인 프랑스 뤼푸이 앙블레에서 5월 10일출발하여 6월 8일 목적지인 생장 피드 포흐에 셋 모두 무사히도착한바 있다.
이어서 셋이 6월 10일부터 6월 18일까지보르도, 몽셀미쉘, 생말로,렌, 아비뇽, 오항주, 아흘, 레보데 프로방스, 액상프로방스를 차를 이용, 구경하고 6월 19일부터는 혼자서 일 주일간 영국 런던 및 쉐익스피어의 고향인 버밍햄 시 옆에 있는 "스트라트포드 어픈 어번" 마을여행을 마치고 6월 26일 용인 집으로 왔었다.
1. 자료 준비 및 숙소예약
인터넷상에 이 길을 걸은 여러 선배님들의 여행기와 생작크길 안내 글들을 읽으면서 "Miam Miam Dodo"("얌얌 쿨쿨")가 자장 훌륭한 안내서로 추천되어 아마존 닷컴 프랑스를 통해 온라인 구매를 하였다. 이 안내서는 불어로 되어 있어 중요한 부분을 구글 번역기 영어로 번역하여 이해하였다.
또한 경로상각 구간별 지도, 마을간 거리 및 고도가 나와 있는 Michelin(미슐랭) 안내서를 파리에 사는 김인혜씨로부터 고맙게도 파리 리용 역에서 출발 당일 만나 선물로 받아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특히 "MMDD" 안내서에는 모든 숙소 정보가나와 있어 출발 한 달 전에 일정에 따른 숙소를 정하고 약 200킬로 지점인 콩크까지의 숙소를 사전에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한 바 있다. 프랑스의 숙소("지트"라 불림)는 사설지트(Gited'etape & Chambre d'Hotes), 수도원 지트로 구분되는데 스페인 알베르게처럼 크지 않고 소규모이며 매우 가정적이고깨끗하다. 수도원 지트 경우는 카토릭 교회에서 옛 수도원을 개조하여 순례자 숙소로 운영하며 그 비용은사설 지트보다 싸다. 콩크 이후엔 매일 다음날 예정된 숙소를 전화로 예약 하여 차질이 없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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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작크길 안내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프랑스내 지트는 예약이 필수고 사전하루나 이틀 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유명 지역 지트는 최소한 일주일 전에 해야 안전하다. 그리고 비용 면에서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지트가 사설보단 훨씬 저렴하다. 그렇지만사설 지트 중 Chambre d'Hotes(소위 농촌 민박집)는 비싸지만 (약 38유로/1 인당) 음식의질이 높고 숙소가 깨끗하다.
2. 체력 단련
생작크 길 하루도보 주행 거리가 일정 별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하루에 약 16Km 에서 37Km 정도되며 평균적으로 25Km 이상 되어 무거운 배낭을 매고걸어야 하기 때문에 출발 5 개월 전부터 매일 10여 Km를 걷고 출발 한달 전부터는 강도를 높여 매일 배낭 매고 5Km로 씩 하루에 3번 총15Km 정도 걸어 지구력을 기른바 있다. 출발 5개월 전 운동 시작 전 몸무게가 70Kg 였는데 출발 직전 65Kg 로 감량했고 혈압도 140-98에서 120-82로, 허리도 33인치에서 31인치로 줄여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그래서 인지 이 생작크길 걸으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역시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큰 도움이 되었다. 여행 끝내고 집에 와서 몸무게를 첵크 해 보니 64.5Kg로 출발
출발 전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3. 배낭과 준비물
지난 스페인 카미노 길 여행 때 느낀 것은 좋은 배낭즉 가볍고 인체공학을 적용하여 피로도가 적은 배낭이 관건이기에 인터넷 통해 검색하여 이에 맞는 배낭 55리터짜리로 구입하였다( 베르간스 그리터틴드 55L, 노르웨이제). 장기간 걷는 여행이기에 야광 시계, 나침반, 고도계 기능을 겸비한 카시오 "프로트랙"을 가지고 실전에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또한 스마트 폰( 갤럭시S 4 )의 위력을 실감하였는데 손 안의 작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데 엑셀로 만든 "전 일정표"를 파일로 저장해 사용했는데 프랑스순례자들도 이를 보고 감탄하였고, 여러 가지 어플 중, 특히호텔 "북킹닷컴"과 "구글어스"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와이파이가 되는 지역에서의 스마트 폰의 이 메일 기능과 카톡은 실시간 위치 정보 및 사진 전송을 하여 지인들이너무나 좋아 하였다.. 이를 통해 디지털화의 위력을 새삼 실감 할 수 있었다. 만약 이것을 소지 하지 않았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불편하고 여행의 즐거움도 반감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여행일정표: 첨부 파일 참조 요.
준비물 리스트
배낭(55Litre), 침낭(가을용), 중등산화(코오롱),고어텍스프로쉘 자켓, 소프트쉘 자켓, 티 셔츠(기능성) 3, 폴라텍 티1 긴팔내의(기능성) 상 3, 하의 3 (기능성), 비옷1, 타올1, 헤드랜턴1, 스틱 1조, 스위스아미칼 1, 옷핀 15, 선그라스, 무릎보호대, 양말 3, 손톱깍이, 카메라(Nikon D-7000, Lense 18-105mm), SD 메모리 5개(총 1테라 바이트), 갤럭시-S4 및 충전기, 카메라 충전기, 비누, 치약, 칫솔, 면도기, 야광시계(Casio), 여행자 보험., 카미노 가이드북(MMDD) 2, 여권및 사본, 국제운전면허증, 안경, 선그라스, 복대, 안대, Credit/Check card, , 손수건 3, 모자2 ,장갑, 스리퍼,,물통, 스패츠, 노트, 전대, 현금( 3,500유로, 800파운드), 컵, 코펠, 버너, 라면3개, 커피믹스30봉.
- 비상약:
진통소염제, 멘소레담, 진통제, 혈압약, 외상치료 연고제, 어깨통증약 , 감기약 2주치
4. 식사
지난 스페인 카미노 길에서 얻은 교훈은 내가 잡식성 식성이라뭐든지 잘 먹기에 최대한 프랑스 민초들의 일반적인 식사 즉 바게트빵, 크로와상 빵, 햄, 소새지, 치즈, 쇠고기 스테이크, 닭튀김, 감자, 야채 등 이런 기화가 아니면 못 먹기에 우리 음식은 가급적 피했다. 비상용으로라면 3개만 넣어 갔댜. 그리고 프랑스의 음식과 요리는 세계적으로정평이 나 있지 않은가. 시작점에서 콩동까지 목축업및 유가공 산업이 발달된 지역에서는 치즈를 많이 먹게되었고 쇠고기 또한 엄청 싸고 부드럽고 너무나 맛이 있어 사다가 양파, 토마토, 오리브 기름에 볶아 먹어 원기를 회복하기도 하였다. 송아지 fillet 600 gr에 16유로 약 2만원, 치즈는 여기 수입되는 제품의 1/4 가격에 너무 맛이 있음.
매일 아침 순례 시작 전 마을 마트에 들러 햄, 바게트빵, 치즈, 토마토, 쥬스 그리고 4-8 유로짜리 포도주를 사가지고 점심으로 해결하였고저녁은 대부분 묶게 되는 숙소에서 데미 팬션( 저녁밥,아침밥 제공)으로 해결하였으며 이들 숙소 수도원 포함 포도주를 제공하여 지나가는 지역의 포도주를 원 없이맛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생작크 길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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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의복
프랑스 중부는 위도가 약 45도 정도 되어 우리나라 보다 훨씬 춥다. 출발 시점이 5월 10일 이었지만 산길에 들어서니 눈발이 보이고 저녁엔 바람까지불어 영하의 체감 온도, 6월에 들어서자 기온이 올라 가벼운 옷으로 바꿔 입었다. 시작 초기엔 상하 두꺼운 옷들, 고어택스 프로쉘, 폴라텍 티셔츠와 겨울용 러기드팬츠(하그롭스)을 주로 입었고 감기 체질이라 저녁엔 보온에 신경을 썼다. 배낭 무게의 3/4이 옷인 것을 감안하면 옷 선택이 중요하다. 이번 여행 중 아주다행스런 것은 비 온 날이 손꼽을 정도 얼마 않되 비 때문에 큰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비옷(판쵸), 스패츠는 필수다, 즉 계절에 따른 세심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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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 벌벌 떨면서 점심을 한 뒤에
6. 소통과 에티켓/ 매너
프랑스 사람들과긴 대화는 하지 못하지만 최소한 인사 그리고 내 의사 표현을 어느 정도 해야만 여행이 즐겁다. 프랑스사람들 중 영어도 하는 사람 많이 있지만 일부는 일부러 불어를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나는 6개월 전부터 인터넷 유튜브 불어 강의를 통해 아주 쉬운 인사말, 식당에서주문, 숫자, 위치 물어 보는 것 등을 배워 순례길에 많이써 봤는데 아주 유용하였다. 프랑스 사람들도 아주 좋아하는 것을 느꼈다. 물론 영어는 필수이고 어려운 대화는 영어로 소통하였지만 그래도 불어를 많이 배워가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훨씬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영어로 "Please"이고불어론 "S'il vous plait" 인데 이 "SVP"말을 참 많이 했다. 앞으로 또 간다면 더 공부 해 불어로 대화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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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들의"빨리 빨리"문화가 있다. 좋게말해서 속전 속결하고 다음으로 넘어 가는 것이다. 그 이면엔 아주 부정적 요소가 많다. 프랑스 사람들과 일반 지트나 수도원 지트에서 저녁을 같이 먹다 보면 무슨 화제가 많은지 천천히 밥 먹으면서대화한다. 종종 이들과 대화하면서 우리의 소양과 식견이 많은데도 표현을 잘 하지 못해 소외되는 경우가있는데 가급적 이들과 가까이 앉아 많은 대화를 시도 해 보았다.. 그래서 서로 이메일 주소도 주고 받고하여 길 걸으면서도 심심치 않았다. 또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그들의 도움도 받을 때가 있어 아주좋았다.
지트에서 저녁 식사 끝나면 바로 자기 방으로 가지 않고 자기가 먹은 그릇들을 다 함께 세척하여정리 정돈하고 간다. 일손이 적은 지트나 수도원 숙소에선 일종의 순례자 불문율이다. 그래서 좀 기다렸다 같이 식기 세척 및 정돈 해 보니 그들도 좋아한다. 즉순례 길에 매너 있는 순례자는 늘 그 곁에 친구가 따라 붙는다. 그 반대로 다른 순례자들에게 낙인 찍히면남은 순례길이 그리 유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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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텡 수도원 지트에서 저녁을
프랑스의 각 마을마다 관광 안내센타( Office de Tourisme)기 있어 마을 들릴 때 마다 거기에 가서 가장 효율적인 관광 안내를 받았다. 좀 붐비는 안내 센타에는 외지인들이 안내 받으려고 우리나라 은행에서 순서 기다리듯이 일 열로 줄을 서서 응대카운터에서 부를 때까지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새치기 했다가 줄 선 프랑스 사람들에게지적을 받아 창피하기도 했다. 좀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대처하면 분위기 파악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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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에 도착 성문앞에서
이상으로 생작크 길 도보 여행 준비와 현지에서의 느낀점들을 정리 해 보았다.
앞으로 약 45일에걸쳐 일정 별 도보 순례 여행기를 소개 할까 한다.
끝으로 이 여행을잘 갔다 올 수 있도록 도와 주신 제주에 계신 이경신 박사님(이경신 이비인후과 병원 원장)과 김원천 박사님(세브란스 병원 원장) 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