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쌍봉낙타
나랑 비슷한 조건의 여시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작성하는 후기
(가입한지는 오래됐지만 게시판에 글은 처음 써보는거라서 문제 있을 경우 둥글게 부탁할게)
주절주절 긴 글이 될 것 가지만, 내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최대한 자세히 써둘게
그리고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도 해볼게
중소기업청년전세대출로 1억 대출 받아서 전세로 거주 중이었고,
계약갱신청구권 사용해서 내년 6월이 계약 만료 예정이었음
중간에 계약을 해지하게 될 경우,
내가 부동산 비용도 부담해야 되고 새로운 세입자가 구해지기 전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서
계약만료까지 살다가 이사가려고 했는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서 있을 경우는 임차인이 계약 해지를 통보한 날로부터 3개월 뒤면 계약이 만료라고 하네?
그래서 조금 용기를 얻어서, 매매를 알아 보기 시작했어
나는 계속 혼자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혼자 살 거라서 안정적인 주거환경에 대한 욕심이 좀 컸어
집을 산다는게 엄청 큰 일인데, 막상 알아보니 내가 못할게 없는거 같은거야
그냥 지역의 작은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거라 연봉이 높진 않았지만
다른 대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차도 없고, 꾸밈비 지출도 없고, 옷이나 다른 물욕도 크게 없어서
체증식으로 상환하면, 전세 대출 이자보다 조금만 더 내면 내 조건에서도 가능할 것 같았어
그래서 용기를 내서 매매를 준비했고, 등기필증까지 수령해서 이제 법적으로도 완전한 집주인이 되었어
물론 은행 지분 70% ^^
https://nhuf.molit.go.kr/FP/FP05/FP0503/FP05030101.js
주택도시기금-내집마련디딤돌 대출에 설명도 잘 되어 있고, 여기 설명있는대로 따라서 그대로 진행했어
그리고 주택구입자금 계산기도 있어서,
대략 내 조건 속에서 얼마까지 금액이 가능한지, 금리는 어느 정도인지,
월상환금액은 얼마인지도 미리 계산해볼 수 있어서 좋았음
※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전세대출 등을 이용 중일 경우,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지 디딤돌대출이 실행됨.
대출실행일 당일에 상환해도 됨.
나도 주택도시기금 중기청 이용 중이었어서, 대출실행일에 기존대출을 상환했어
이 말은 내가 이사하는 날, 그리고 새 임차인이 이사 들어오는 날
새임차인으로부터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아서, 나에게 돌려주고, 은행에 전화해서 대출 상환해달라고 하고,
그 이후에 대출이 실행돼서 법무사 통해서 매도인에게 잔금을 지급함
물론 피말리는 일인데, 이렇게 많이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다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진행함
그리고 디딤돌대출에 해당하는 나의 조건은 이랬어
만 30세 이상, 미혼, 연봉 3,000만원 초반, 단독세대주, 생애최초, 주택청약 5년 이상 60회차 이상
근데 이게 미혼에게는 대출에 제약이 좀 있음?
만 30세 이상의 미혼 단독세대주(부양가족 없음)는,
주거전용면족 60㎡ 이하(24평), 평가액 3억원 이하(KB시세와 실거래가 중 낮은 금액 기준)의 주택만 가능
생애최초는 2억원까지 대출 신청이 가능하나, 생애최초가 아닐 경우 1.5억원 이내 금액만 신청 가능
사실 이 조건이면 미혼이 내집마련을 하기란 쉽지 않지. 특히 수도권에서는.
근데 나는 지방이고, 최근에 집값이 조금 떨어지면서 정말 다행히도 위의 조건으로
내가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아파트를 구할 수 있었어
그리고 따로 리모델링까지 할 자금까지는 안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수리가 필요없는 깨끗한 집으로 알아봤고
부동산 통해서 600만원 정도 비용을 깎았어
보통 이 정도 비용은 협의가 가능한가 보더라고.
특히 수리가 많이 안 된 집은 중개사 통해서 수리비용으로 집값을 협의 해볼 수 있나봐
그렇게 해서 280,000,000원 정도에 24평 구축아파트 매매계약서를 작성했고, 2억원의 대출을 신청했어
집값의 30% 정도 모으면, 이리저리 계산 해봤을 때 가능하다 싶으면 매매를 추진해봐도 된다라는 말을 듣고
또 한 번 용기를 냈지
나는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2016년부터 시작했어
지방에서 작은 회사 사무직 하는 여시들은 알겠지만, 연봉이 사실 높지는 않잖아
그래도 나는 생활비 외에 들어가는 다른 비용이 별로 없어서 1년에 1,000만원씩은 모은 것 같아
그리고 아래에 타임라인이랑 제반비용 참고할 수 있도록 써둘게
가독성이 조금 떨어져도 이해 바랄게
타임라인
1. 2023년 8월 9일 은행 방문*
(*주택도시보증기금을 통해 내 조건을 다 확인했지만,
실제 심사를 하고 대출을 실행하는 건 은행이라서 대출 받을 은행에 가서 내 조건이 괜찮은지 확인을 해봤어.
조건만 확인할 수 있고, 실제 계약서가 없으면 대출 실행여부는 확인 할 수 없음)
2. 2023년 8월 16일 임대차 계약 해지 통보
3. 2023년 9월 16일 거주 중인 집 새 임차인이 가계약했다는 연락받음*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상태라서 3개월 후에 계약이 해지된다 하더라도, 임대인이 돈 없다고 안주면 고생은 나만하잖아?
우리 임대인도 새 임차인이 들어와야 돈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새 임차인이 확실히 계약을 하고 난 뒤에 나도 계약서를 썼음
그 기간 동안 나는 집을 보러 다녔고, 솔직히 마음에 드는 집이 있을 때 좀 초조했는데 내 집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어)
4. 2023년 9월 18일 매수 예정 아파트 방문
5. 2023년 9월 19일 은행 방문* / 가계약 500만원
(*계약할 아파트가 정해졌으니, 부동산등기부등본을 가지고 은행에 한 번 더 물어봤고 은행원이 둘러둘러 답변을 해줌)
6. 2023년 9월 25일 거주 중인 집 새 임차인 본계약 진행했다는 연락받음
7. 2023년 9월 27일 매수 예정 아파트 계약*
(*가계약금 포함 매매금액의 10% 계약금 지급, 부동산 전자계약으로 할 경우 0.1% 금리 우대가 있어서 전자계약으로 계약 진행함, 엄청 간단해 대신 전자계약시스템이 조금 안정적이지 못한거 같아)
8. 2023년 10월 10일 은행 방문(대출 신청*) / 입주 청소 예약
(*나는 은행에서 잔금일 한 달 전에 기금e든든 신청하지 말고 오라고 했어)
9. 2023년 10월 11일 이사 예약
10. 2023년 10월 12일 사전자산심사 적격
11. 2023년 10월 13일 도시가스 전출예약 / 에어컨 이전 설치 예약
12. 2023년 10월 16일 대출약정서 작성(전자서명)
13. 2023년 10월 24일 은행방문 : 대출 실행 관련 서류 작성
14. 2023년 10월 25일 대출 실행 관련 서류 추가 작성(전자서명) / 인터넷 이전 설치 예약
15. 2023년 11월 7일 사후자산심사 적격
16. 2023년 11월 8일 입주청소 / 도시가스 전출
17. 2023년 11월 10일 이사, 전세보증금 수령, 대출 상환(오후 1시경), 대출 실행, 잔금, 에어컨·도시가스·인터넷 설치
18. 2023년 11월 15일 등기 완료
제반 비용
대출부대비용(보증료 등) 519,530원
부동산 수수료 1,227,600원
법무사 수수료(취득세 등 포함) 2,454,000원
선수관리비 121,300원
입주청소 298,000원
이사 440,000원
폐기물 처리 57,000원
관리비 정산(엘리베이터 사용료 포함) 245,430원
에어컨 이전 설치 329,000원
엘리베이터 사용료 80,000원
도시가스 전출 할 때 사용료 정산하는데, 발생 비용 마이너스
인터넷 이전설치 다음 달 청구서에서 확인 가능
(이사한다고 특별히 새로 무엇을 사거나 하진 않았고, 기존에 있던 것들 그대로 가지고 갔어
이것저것 사고 싶은게 많았지만, 어차피 지금 있는대로 잘 살았어서 참았지 ㅎㅎㅎ
새로 산건 이불 정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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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으면서 은행원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한 것 중 하나 인 것 같아
다행히 나는 일처리 빠르게 해주는 은행원을 만났고,
최대한 은행방문 할 일 적게 만들어 준다고 전자서명과 팩스 통해서 서류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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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내 방도 없이 자랐는데, 이제 내 방만 3개 있는 집을 가지게 됐어
그리고 지금도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고, 전문적인 직업도, 특별한 능력도 있진 않아
집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그냥 내 조건 속에서 환경에서 성실하게 살고 있어
(물론 부모님을 부양하거나, 다른 대출이 있거나 하는 상황이 아닌 것도 축복 받은 상황이지)
그런데 너무 무리하게 대출 받은 것도 아니고,
내가 살면서 감당 가능할 수준으로 내집을 마련하니까 그냥 기분이 새롭더라고.
그리고 이번에 혼자서 이런 큰 일을 다 치르고 나니,
혼자 살기 레벨이 한 단계 더 높아 진 것 같아
내 집이 생긴 것도 좋지만,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다는게 참 좋아
우리 모든 비혼 여성들이 안정적인 주거 환경 속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되길바라며, 글을 마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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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깜빡하고 스크랩 비허용을 늦게 해뒀는데,
공지 위반이 아니라면 여시 안에서만 글을 봐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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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크랩이 되어서 어쩔 수 없긴한데,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 부분은 살짝 내용 수정했어
축하해준 여시들 모두 고마워 우리 여성들 모두 다 잘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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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2.5% 정도로 했고, 월 대출이자는 40만원 정도야
체증식으로 상환하니까, 처음에는 3천원 정도로부터 원금 상환 시작돼
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 들어가면 상환방법에 따른 예상 상환금액 계산 해볼 수 있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2.15 15:2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10 17:35
아..전세대출 상환하면서 매매대출실행하기 막막하다..ㅠㅜ
첫주택인데 취득세감면 안되는거야?(연어해보니 위에 받았다고했네..받았는데도 200대인거?ㅜㅜ) 취득세빼고 법무사 수수료 얼만지알수있을까???
채권비용도 포함되어있어!
지금 시간이 조금 지나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법무사 수수료는 50만원정도였어. 싸게하면 이리저리 비교해서 2-30만원대로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거기까지 쓸 에너지가 없어서 은행법무사 통해서 그냥 바로 해버렸어^^;
여샤 집 매매 너무 축하해!!
나도 지금 생애첫 디딤돌 알아보고읶는데 계약전에 은행가서 확인했을때 따로 준비해가는 서류는 없었어? 그냥 방문해서 상담받아도 대략적인 대출금액 나올까??
내가 댓글을 너무 늦게 확인했다!
나는 소득 관련해서 증빙할 수 있는 원천징수영수증 등 서류 가지고 갔고, 계약은 안했지만 이사할 곳은 대충 정해뒀거든. 아파트 단지 밀집한 곳에 있는 은행이라서 디딤돌 대출 많이 해본 행원은 시세도 알고있고, 소득, 시세, 조건에 따라 대략 대출가능 여부 추측가능해서 답변 해줬어!
그런데 후기보면 가심사는 행원 재량이라서 안해주는 곳도 많다고 하더라ㅠㅠ
여샤 글 고마워
글 정말 고마워 전세대출 상환 하면서 생애첫디딤돌 하고 싶은데 강같은 글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