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라보라입니다.
회원분들 모두 무더운 여름 별일없이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한동안 별일없이 R170을 타고 다니다보니 ..
포스팅할 거리가 차를 막 가져왔을 때 보다 많이 줄어들어 오랜만에 글을 모아 올리게 되네요 ㅎㅎ.
마지막 포스팅 이후로 제 차에 몇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스포일러를 드리자면..
1. 차량 인테리어 커스텀.
2. 한번도 세척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되는 흡기라인 클리닝
( R170 230K의 주요 경고등은 보통 MAF으로 인해 일어나고, 이 MAF을 오염시키는 것이 오일 세퍼레이터에서 다 걸러지지 못한 엔진오일이죠.)
3. M271 1.8 EVO 엔진의 써모스탯 작업 (동생차..)
( SLK 200, R172에도 같은 엔진이 올라가므로 작업에 참고되실까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자 ..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드리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Ep.1 메르세데스의 레이싱 컬러를 차량에 입히다 : 인테리어 커스텀 ]
제가 타고 있는 슬기의 인테리어 트림은 제법 다양하게 구비되어있습니다.
320의 우드 트림에서부터, 디지뇨 패키지, 인테리어 컬러패키지 등으로 선택 가능한 다양한 색상들이 출고 시 존재했었지요.
각각의 색상 모두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고, 제 차량의 기본 색이었던 올 블랙 컬러도 나름 수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만
저에게는 차를 데려올 때 부터 그리고 있던 그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SL300, 실버에로우에 적용되었던 실버&다크레드 조합이었습니다.
마침 R170의 외장 페인트도 SL300이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브릴리언트 실버 (난색 계열) 계열이라, 위의 다크레드 ( 페인트 명은 Autumn Red) 를 입히면 제법 멋진 그림이 나오겠더군요.
해서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라고 하기엔 엄청 오래걸렸지요..)
준비물은 아래 리스트와 같이 준비했지요.
[준비물]
A. 세척
- 아세톤 (디글레이져) , 약국에서 파시는 1500원짜리 사시면, 시중 1만원 가까이하는 디글레이져와 같은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알콜솜 (국소부위 세척)
B. 전처리
- 사포 여러종류 (2000~3000방 부드러운 스펀지 사포로 표면 정리할 때 사용합니다)
- 프라이머 ( 플라스틱용 : 스타이닐레즈 , 가죽용 : 가죽프라이머 로 다르게 사용했습니다. )
C. 본 작업
- 어플리케이터 ( 스펀지 붓, 붓 )
- 페인트 ( 플라스틱용에는 별도 첨가제를 활용, 접착력을 높여주었고. 가죽 페인트는 원 페인트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
※ 스펀지 붓은 잘못하면 기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페인트는 스펀지 붓 및 붓으로 도색이 가능한 제품이었습니다.
D. 후처리
- 후처리제 ( 아크릴 코팅제, 아크릴 코팅제 위에 기름성분의 코팅제를 바르시는 분이 계신데 이 경우 페인트가 벗겨지면 다시 작업하기가 매우 난해해집니다. 기름성분 클리닝 시 [탈지] 페인트까지 다 벗겨지기 때문이에요..)
준비물은 위와 같이 단계별로 준비를 했고, 아래처럼 작업에 들었갔습니다.
사포로 갈고.. 도색면 탈지하고.. 프라이머 올린 다음 도색하고, 후처리까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지라 이 작업에만 근 3주가 걸린 듯 합니다. (도색 후 충분히 건조 후 도색 후 충분히 건조..)
그 결과 아래와 같이 실내 전장류 모두 도색을 완료했지요.
도색 강도는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R170 순정 인테리어도 작정하고 긁으면 긁히지요..? 그정도가 아니면 긁히지 않는 수준이더군요.
다만 저는 전처리에 신경을 조금 쓴지라, 그 전처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색이 되었을 때의 내구성은 어떠할지 잘 갸늠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 잘 떨어지겠지요 ㅎㅎ)
그렇게 어느정도 도색이 완료된 전장류를 두고, 탈거가 어려운 차량의 도어, 시트 등의 도색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탈지 (기름을 빼는 작업) 더군요.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여러 주인분들이 입혀둔 코팅제, 가죽 영양제 등이 겹겹이 쌓여 닦아내도 끝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 탈지 완료 되었는지 확인하시려면 해당 면에 프라이머를 도포해보시면 됩니다. 탈지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면에는 프라이머가 올라가질 않습니다. )
스티어링 휠부터 시트 .. 도어까지 야무지게 마스킹을 해 줍니다.
도어부분은 얼마나 기름때가 묻어있는지.. 탈지에만 2일을 썼었네요.
시트는 뭐 ..말할것도 없습니다. 특히나 헤드레스트 부분은 거의 끝을 볼 수 없을 정도였지요..
실내 커스텀 와중 실내 전장류를 모두 탈거한 상태로 (ㅋㅋ) 용인에서 열린 심레이싱 강습도 다녀오고..
여차저차 해서 왼쪽에서 시작했던 실내 도색 작업은 오른쪽과 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순정 컬러 바리에이션에서도 도색이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들을 제가 생각하던 그림대로 커스텀하고 나니 안그래도 예쁜 170이 더 클래식하고 예뻐보이더군요 ㅎㅎ.
물론 그 중간에 강릉을 방문했다가.. 주차중 뒷 휀더에 충격이 발생하여 판금을 해야하는 일도 생겼지만..
차는 고치면 되죠 뭐 하하. SLK R170은 로드스터 전용 바디인데다 워낙 저속 충돌인지라 간단한 판금으로 수리 완료되었습니다.
다만, 작업을 맡겼던 벤츠 성산 서비스센터의 ... 서비스 품질은 경악할 따름이었네요.
클래식카, 올드카의 사고 수리 시에는 검증된 작업자들이 있는 공식센터 또는 외부 업체를 이용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성산은 .. 아니에요.
그 사고 수리까지 모두 마무리한 뒤,
지난 겨울.. 히터코어를 수리한다고 모조리 빼버렸던 (ㅜㅜ) 에어컨 가스를 보충할 겸, 그리도 커스텀 완료된 차량으로 드라이브도 다녀올 겸 안양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속 인테리어의 색상은 굉장히 밝은 느낌이나, 실제로는 다크레드 , 위 첨부해둔 이미지의 컬러와 가장 비슷합니다.
국산 브랜드 인테리어 컬러 중에는 이와 같은 컬러가 없고, 포르쉐에 적용되는 레드 인테리어 컬러가 가장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티어링 휠의 경우 커버를 안씌우는 스타일이나, 타인의 반지 등에 의해 스티어링 휠이 까지면 그것 나름대로 스트레스인지라 .. 그냥 커버를 씌워두었습니다. 공도에서 과격하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 할 일이 없는 운전 스타일이라 (할아버지 운전) 큰 불편함은 안느껴지더군요.
나중에 짐카나 갈 때는 전용 스티어링 휠을 구비해서 바꿔달아두려 합니다 ㅎㅎ.
밖에서 볼 때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느낌입니다.
차량을 처음 본 사람들이 말하길 에이징 잘 된 가죽 느낌이라.. 순정 인테리어인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 레드 인테리어에 은색의 헤어라인 텍스쳐 패널의 느낌과 잘 매칭될 것 같았는데, 실제 작업 후에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서 너무 기쁘기도 했습니다. )
다양한 조명 아래에서 보면 아래와 같은 느낌이에요.
이렇게 인테리어 커스텀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위 사진은 90% 완료 시점)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우며, 조금 까지더라도 트렁크에 넣어둔 페인트로 언제든 유지 보수가 가능하니 ㅎㅎ 걱정도 없네요 ..
언젠가 시간적 여유와, 우수한 퀄리티로 작업하시는 업체를 찾게 되면 전체 가죽 트리밍을 진행하여 완성도를 더 높여볼 예정입니다.
[Ep2 : 숙원사업이자, 그 효용성에 논란이 존재하는 인터쿨러 세척을 진행하다. ]
제 포스팅 이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차량은 이미 한번 정차 시 RPM 헌팅 증상으로 MAF 센서를 교체하고, 오일세퍼레이터를 세척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동일한 헌팅 현상이 재발하여 어..? 벌써 청소주기가 되었나? 싶었지요.
해서 가볍게 MAF 센서 주변 부위부터 탈거하여 살펴보니.. 오일이 흡입압에 의해 빨려올라오며 호스 벽면에 소량 묻어있더군요..
오일 세퍼레이터는 비교적 깨끗할테니..
아, 이건 인터쿨러에 고여있던 오일이 빨려오는 것 같다.. 라는 판단에 인터쿨러 세척을 하는 겸 흡기라인 상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해서 오늘 정비한 내용은 아래의 3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1. 오일세퍼레이터 세척 (작년 여름 세척 완료)
2. 인터쿨러 세척 (세척 이력 없음)
3. MAF센서 라인 세척 (작년에 한버 세척 완료)
먼저, 인터쿨러 탈거를 위해선 아래 사진과 같이 앞범퍼를 탈거하셔야합니다.
예전 헤드라이트 점검 시 앞범퍼는 맨땅에서도 (...) 탈거 해 본 경험이 있기에 ( 때보진 않았습니다. 슬기 차고가 낮아 리프트 없이는 조립이 너무 어려워요.. ㅜㅜ) 그리 어렵지 않게 탈거를 했습니다.
탈거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그릴 좌 우 범퍼 고정 볼트 80% 풀어주기
2. 양쪽 바퀴 휠하우스 안쪽 커버 볼트 탈거
3. 휠하우스 커버를 들춰내면 안쪽에 보이는 범퍼 고정 볼트 탈거
4. 양쪽 방향지시등 파츠 탈거 ( 드라이버를 O 모양 홀에 넣어서 아주 약한 힘으로 살짝 재껴주면 쓱 빠져나옵니다. )
5. 방향지시등 안쪽 범퍼 고정 나사 풀어주기.
- 리프트 업 -
6. 양쪽 바퀴 휠하우스 안쪽에서 안개등 점검 구를 열어 안개등 탈거 (플러그는 죽어라 빼려해도 안빠지니, 안개등 소캣 자체를 돌려 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7. 운전석 쪽 안개등 탈거시 온도센서 탈거 위치 확인 하시고 손 집어넣으셔서 조심스럽게 빼시면 빠집니다.
8. 언더커버 탈거
9. 번호판 뒤쪽 범퍼와 고정되어있는 볼트 2개 탈거
- 리프트 다운 -
10. 좌 우 범퍼 끝단을 고정 스크류에서 빼주기 (그냥 쏙 빼주시면 됩니다.)
11. 그릴 좌 우 범퍼 고정 볼트 완전히 풀어주어 범퍼 완전 탈거
- 의 과정을 거치시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참 쉽죠?)
이 상태가 되면 이제 인터쿨러를 탈거해야하니 다시 차량을 올려줍니다.
차량이 올라가있는 리프트를 올리시면 바로 정면에서 인터쿨러를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다행히 복잡한 구조가 아니어서 큰 어려움 없이 ( 다만 인터쿨러 구조물을 조금 비틀어야 할 수 는 있습니다.. ) 탈거하실 수 있을 겁니다만..
처음하시는 입장에서는 약간 해매실 수도 있으실 듯 하오니, DIY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미리 제게 댓글을 주시면 친절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튼, 인터쿨러 탈거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좌, 우 호스 반도 풀어주기
2. 좌, 우 호스 탈거 ( 이때 우측에서 다량의 오일이 주르르륵 흐를 수 있습니다. )
위 사진은 오일을 어느정도 받아낸 상태인데요, 좌측 호스에서는 나오지 않는 오일이 우측 호스 (아마도 빨려올라가다가 고여있던 오일) 에서 한동안 주르륵 흘러내리더군요.
양으로 보자면 대략 50ml ~60ml는 되는 듯 했습니다.
한동안 흘러나온 뒤 잠시 촬영한 사진.
※ MAF 센서 오염의 주범이 누구냐! 라고 했을 때 서로 다른 의견이 제시된 적이 있었지요.
그 당시
1. 오일세퍼레이터를 청소해도, 인터쿨러에 고여있는 오일을 처리 ( 즉 인터쿨러 세척 ) 을 하지 않으면 MAF 울컥임이 다시 발생한다.
vs
2. 오일세퍼레이터만 청소하면 된다. 흡기압으로 오일이 다 빨려올라가기에 인터쿨러에는 오일이 찰랑찰랑 할 일이 없다.
두가지 의견 충돌이 발생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카페에 이전 게시물 들 중 하나에 있을겁니다.)
그때의 저는 아직 아무것도 뜯어보지 못한 상태였기에.. 판단을 못했었지만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양쪽 다 맞는 의견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A. 우선, 인터쿨러 내부에는 생각보다 오일이 많이 없습니다. 2번 의견처럼 흡기압으로 오일이 죄다 MAF 근처로 빨려올라가기에 오일이 '생각보다는, 찰랑거릴 정도' 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차는 오일세퍼레이터를 청소했음에도, 제가 운전석 쪽 인터쿨러 호스를 뽑았을 때 의외로 많은 양의 오일이 주르륵 떨어지긴 했지요.
= 흡기압으로 오일이 빨려올라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신차 출고 이후 인터쿨러 세척 이력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제 차는 아마 이게 첫 인터쿨러 세척인 듯 한데, 그것 치고는 20년 쌓인 오일 양이 얼마 안되는 것 같긴 합니다 (?)
결론적으론, 차량의 차령이 오래되었기에 20년 묵은 때를 빼줄 인터쿨러 청소는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오일세퍼레이터를 청소해도 인터쿨러에는 약 20년묵은 오일 슬러지가 있을 수 있으며.. MAF만을 세척하셔도 이 슬러지가 흡기압에 의해 MAF 쪽으로 빨려올라가면서 MAF 울컥임이 다시 발생하겠다고 '느껴지는' 오일 양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찰랑거리는 수준은 아닌데, 와 이거 그냥 냅두면 매년 MAF센서를 사야겠다 싶을 정도로 ..고여있습니다.
막상 인터쿨러 내부에 있는 오일 슬러지는 이게 답니다. 생각보다 얼마 없죠?
흡기압에 의해 호스 내부에 갇혀있는 양이 제법 되더군요.
좌측에 인터쿨러와 따로 떨어진 부품이 인터쿨러 가이드인데.. 오른쪽 사진의 인터쿨러 홈에 함께 끼워져있습니다.
저 가이드와 연결된 볼트를 좌,우 합해서 4개를 풀어주시고 이리 저리 요령것 비틀며 (힘 많이 쓰실 필요 없습니다) 탈거해야합니다. 근데 그게 마음처럼 잘 안됩니다.
인터쿨러 청소하는 김에 탈거한 오일세퍼레이터와 MAF 라인입니다.
MAF 라인 탈거할 때 마다 저를 괴롭히던 클램프 .. 는 트렁크에 곱게 모셔두고 모비스에서 반도를 사와서 갈아끼워두었더니 정비성이 대폭 향상하더군요. 반도는 폭 12mm 짜리이며 길이는 대략 120m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모비스 반도는 좀 투박하게 조여지고, MB 정품 반도는 상당히 매끄럽게 조여집니다. ( 저는 MB 반도 새로 사러 갈겁니다.. )
이렇게 모조리 탈거한 부품들은 CRC 클리너 (MAF 라인 세척) + 흡기 , 쓰로틀 바디 세척제 (플라스틱 유해성 없는 제품) 으로 세척 후 다시 조립하였습니다.
그 결과 차량의 반응이 한결 안정적으로 변한 듯 하여 상당히 만족스럽더군요.
첫 작업이라 작업시간은 대략 4.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만. 숙련된다면 2.5시간 내에 끝낼 수 있을 듯 합니다.
[ Ep3 : M271 써모스탯 정비 ]
이 글은 동생이 M271 1.8T 엔진의 차량을 사온 관계로.. 어쩌면 SLK200 (R172) 유저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작성한..
일종의 보너스 포스팅입니다.
M271 엔진의 고질병인 써모스탯 교환 작업을 진행했고, 작업시간은 대략 5시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엔진 + 써모스탯 바로 앞쪽으로 흡기관 (터빈에서 나오는) + 파워스티어링 오일 호스 등이 지나가는 M111 대비 기가맥힌 설계 + 쩔어 붙어 뽑히지 않는 써모스탯 덕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내 써모스탯이 안녕한가? 는 엔진커버를 벗겨올리시고.
캠마그넷처럼 보이는 좌 우측 부품 중간에 위치한 부품에서 '곰팡이 또는 푸른 녹' 같은게 보이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위 사진 상에도 살짝 보이지요? (작업 전) 만약 그렇다면, 축하드립니다.. 회원님은 M271 1.8 EVO 엔진의 고질병, 써모스탯 누수에 당첨되신 것입니다.
제 차량의 경우 써모스탯을 탈거하며 그 원인을 알 수 있었는데요..
써모스탯을 고정하는 볼트 중 주요 누수가 되던 상단부의 볼트가 엄청 짧은게 끼워져 있더군요. (하아..)
놀라운 것이 마침 그 바로 위쪽 배선들을 고정하는 볼트와 규격이 같은데, 그건 용도를 생각해보면 그리 깊게 들어갈 필요가 없는 볼트인지라.. 아.. 이건 대충 바꿔 끼워둔게 아닌가 ..합리적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상적으로 작업된 차량이라면 누수는 사실 잘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써모스탯 누수 보다는 고장이나면 수온계가 90도를 넘어 왔다갔다 하거나 하는 고착이 더 많이 발생하지 않나 싶습니다.
탈거 작업 전 주사기를 활용하여 냉각수를 뽑은 다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냉각수는 약 3.5~4L 정도 뽑히며,
1. 냉각수 리저브 통
2. 헤드커버 위쪽 냉각수 라인
3. 라디에이터 그릴 우측 (운전석 쪽) 호스 (이 때 조금 아래로 흐를 수 있습니다.)
쪽에서 접근해서 뽑아내시면, 써모스탯 탈거 시 냉각수 분출 쇼를 감상하시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냉각수는 상당한 위험도의 독극물이오니 피부 접촉 또는 신체 내로 흡수되지 않게 유의하십시오, 사진 속 제 장갑 속에는 니트릴 장갑이 한겹 더 있습니다.)
동생 차의 경우 냉각수를 교환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부유물도 거의 없었기에 뽑아낸 냉각수는 조심스럽게 다시 채워줬습니다. ( 채워 준 다음 에어빼기 작업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만, 보통은 호스를 조물 조물 해 준 다음, 냉각수 보조통 캡을 반쯤 풀고 시동을 걸어주고, 수온이 50도 정도 되면 다시 잠궈주면 워터펌프로 인해 내부 냉각 라인의 공기가 모두 빠지게 됩니다. )
처음 뜯어보는 엔진인지라, 흡기 파이프가 달려있는 .. (저거 왜 저렇게 설계 해 둔것인지 .. 좋은 이유가 있겠지만.. M111 유저 입장에서는 후속 엔진 생긴 모냥이 좀.. 정비하기에 불편하게 생겼다 느꼈습니다. ) 판때기도 때어내고.
그 아래쪽에 달려있는 철제 구조물도 때어냈습니다. 슬기는 저 구조물이 차체랑 붙어있는데,
동생 차량은 세단이라 그런지 저 구조물이 분리가 되더군요. 로드스터와 세단의 다른 설계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끙끙 대다가, 좌측의 저 구멍에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해 뽑아낸 우측의 저것이 써모스탯입니다.
아서왕이 아닌 자가 엑스칼리버를 뽑는 줄 알았습니다.
그냥 손으로는 절대 안빠지고, 바이스 플라이어로도 꿈쩍을 안하더군요.
마침 트렁크에 있던 이마트 장바구니의 손잡이 소재가 매우 튼튼한 소재였던 것이 기억이나서 .. 견인 와이어처럼 써모스탯 끝단에 묶고 살짝 살짝 힘을 주니 '뿅' 하고 빠지더군요.
써모스탯 고무 라인이 열에 의해 변형되며 내부 구조와 강하게 밀착되어있었나 봅니다.
그렇게 교체하고 나니, 동생차의 냉각수 온도는 90도 고정, 냉각수 누수 없음!
이제 동생이 자동차를 즐겁게 타고 다닐 일만 남았으니 기분은 좋습니다만.. 매우 피곤한 정비였습니다.
앞으로 제가 차를 살 때에는 엔진룸을 제일 먼저 보고.. 이거 제가 뜯을 수 있는 구조인지를 확인해봐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M111은 참.. 공허~ 한것이.. 투박해보이면서 뜯기 좋게 잘 만든 것 같다 느낀 하루였습니다.
이상으로 간만에 소식을 올립니다.
더운 여름 모두 음식,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보라보라 올림.
첫댓글 실내도색 퀄러티가 아주 훌륭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색이 생각보다 오래걸렸지만 나름 만족도가 높은 작업인 듯 합니다. :)
와우~ 대단하시네요~^^ 엄지척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차를 오너분 각자의 그림으로 그려나가는 것을 보고, 직접 해보고 하는게 가장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세퍼레이터청소, maf센서를 세척해도
인터쿨러 in.out라인이 하단에 있지 않기 때문에
한번 고이면 완벽한 제거는 탈거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터보차져의 32amg의 경우 터빈을 경유하는 엔진오일을 강제로 뽑아주지않으면 흡기라인으로 역류하는 더 심한 케이스여서 인터쿨러 하부에 드레인볼트를 만들어볼까도 했었구요
언제나 블로바이가스는 넘칠수있고 매번 탈거세척도 어렵기 때문에 저같은 경우 물티슈를 흡기라인에 끼워서 제거하는 헝그리diy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ㅎ
실내도색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데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독하신 분
감사합니다 루멘타투님, 예전부터 R170 작업하셨던 글들을 보며 언젠가는 인터쿨러 세척을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마음을 다잡고 (ㅋㅋ) 실천에 옮겼습니다.
말씀대로 한번 고인 오일은 인터쿨러 탈거를 하지 않는 이상 제거가 안될 것 같다는 것을 뜯고 보니 체감하게 되더군요..
오일 캐치 탱크를 따로 만들어야 하나.. 혹은 타투님 생각처럼 드레인볼트를 만들어야하나..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 뜯는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 3년 정도에 한번씩 청소를 해줘야겠다 싶었습니다.
뜯고 나니 급 피로가 몰려와서 ㅋㅋ 저도 당분간은 헝그리 DIY로 연명하려 합니다.. (매번 큰 작업들은 여름에 하게되는건지..모르겠습니다 .. 하하)
실내도색이며, 흡기라인 클리닝이며 .. 다 선구자이신 카페 선배님들의 자료 덕분입니다 ㅎㅎ. 감사드립니다.
여행! 즐거이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네요.
엄지척~~입니다^^
즐거이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우와 제가 꿈꾸던 내부 레드 인테리어 그래서 전 그냥 포르쉐를 살까 했는데 주문 안된다하여 내부 커스텀 알아보는 중이였는데 대단하심 저도 내부를 올 레드로 꾸미고 싶어서 업체 알아보는 중인데 가격이 문제네요 이차에 그정도 투자해도 될런지 ㅠㅠ 부럽습니다
R170은 탈거 시 내장재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기 시작한다는 점이 작업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ㅜㅜ..
업체에 가면 기본 300~500(가죽트리밍의 경우) 을 부르더군요.
아마도 내장재를 뜯어내다가 부러지는 위험수당까지 감안한 가격이 아닐까 했습니다.
제 경우 도색 정도이고 수차례 뜯어본 트림들이어서 + (제차라서 막 뜯을 수 있는 것도 포함..) 과감히 작업을 하였지만.. 가죽 트리밍을 하려면 FRP로 내장재 보강을 하거나 해야 .. 내구성 측면에서 마음이 놓일 듯 하더군요.
작업 다 해두고 부러지면 그것 나름대로 슬픈일이니까요 ㅜㅜ..
저는 이 차량의 스펙이나, 특성 등이 마음에 들어 끝까지 들고가려 (관짝) 도색을 하였지요 아하하.... (잔존가는 이제 안드로메다로..) 큐리님도 언젠가 끝까지 들고가실 한 녀석을 찾으시게 된다면 꼭 커스텀 해보시길 강력 추천 드립니다.
만족도가 정말 높은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큐리님도 언젠가
@보라보라(이경원) 저도 소장용으로 구매를 했어요 10년식이라 상태도 좋고하여 오디오까지 셋팅했는데 욕심이 생기네요 선우시트 알아보는 중 ㅎ
@큐리(서부곤) 크... 멋지게 변화할 큐리님 차량이.. 기대가 됩니다.. 어떤 색상으로 커스텀 하실 예정이신가요? ㅎㅎ
@보라보라(이경원) 레드죠 ㅎ 근데 견적이 너무 ㅠㅠ 고민이 길어질듯해요 500~800만원 불러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