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축제 정의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 성인(St. Patrick)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3월 17일에 열리는 축제로
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그들의 문화를 확인하는 민족 축제이기도 한 것이다.
2.축제 유래와 역사
세인트 패트릭(St. Patrick)
패트릭 성인은 385년경 잉글랜드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당시 잉글랜드는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으며, 로마 정부의 관료로 일한 부친 덕분에 패트릭은 풍족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켈트족 해적에게 납치돼 아일랜드로 끌려가
양치기 노예로 일했다고 전한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서 “네 양들이 준비됐다”는 목소리를 들은 패트릭은 이를 계기로 배를 타고 탈출해 서유럽을 돌며 사제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사제가 된 패트릭은 신의 계시를 받고 켈트족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아일랜드로 돌아갔는데, 이때가 432년이었다.
그러나 패트릭은 아일랜드 원주민에 대한 편견에 굴하지 않고 이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했다. 노예로 지내면서 배운 켈트족의 언어와 문화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교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 켈트족은 태양과 땅 등 자연을 숭배하는 드루이드교(druidism)를 믿었는데, 패트릭은 이들에게 예수를 소개하면서 태양을 관통하며 태양보다 더욱 큰 십자가의 이미지(이 십자가가 바로 가로축보다 세로축이 더 길고 가운데 원이 있는 켈트 십자가(celtic cross)다)를 겹치게 함으로써 새롭고 강력한 종교를 전파했다.
성경 속 인물에 대해서도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하느님의 교의인 삼위일체(三位一體; 성부(聖父) · 성자(聖子) · 성령(聖靈)의 세 위격(位格)이 동일한 본질을 공유하고 하나의 실체인 하느님이라는 교의)를 설명할 때도 잎이 세 개인 토끼풀(shamrock)에 비유해 이해를 도왔다고 한다.
즉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셋으로 하나인 것은 토끼풀이 세 장의 잎으로 이루어졌지만 한 개인 것과 동일하다고 설교한 것이다. 그는 원주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그들이 이교도 예식을 멈추도록 설득하며 선교 활동을 펼쳤다.
패트릭이 기독교를 전파한 지 30년이 지난 461년 3월 17일, 그는 아일랜드의 다운패트릭(Downpatrick)에서 숨을 거뒀다. 이후 패트릭 성인은 중세 시대의 가장 독보적인 선교사로서 널리 인정받으며 아일랜드 기독교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이 됐다.
3. 기념일과 축제
아일랜드에서는 9~10세기경부터 패트릭 성인을 기리며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기념해왔다고 전해진다. 17세기에는 패트릭 성인이 세상을 떠난 3월 17일이 교회의 공식 축일로 지정됐다. 아일랜드에서 이 날을 국경일로 기념하게 된 것은 1903년부터다. 아일랜드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당시, 아일랜드 출신의 의회 의원이던 제임스 오마라(James O’Mara)가 영국 의회에 올린 법안이 통과되면서 세인트 패트릭 데이가 공휴일로 지정된 것이다. 이후 1931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Dublin)에서 처음으로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맞이해 거리 행진이 펼쳐졌고 이것이 오늘날의 세인트 패트릭 데이 축제의 원형이 됐다.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아일랜드 정부가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세계의 주요 축제 반열에 올리기 위해 주도적으로 문화 마케팅에 나섰다. 국제적으로 아일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축제에 대한 정보를 풍부하게 하려는 전략이었다. 세인트 패트릭 페스티벌 위원회가 조직된 것도 이 무렵이며, 1996년 3월 17일에 비로소 ‘세인트 패트릭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축제가 개최됐다. 이듬해인 1997년에는 축제 기간이 3일로 늘어났고, 2000년에는 하루가 더 늘어 4일이 됐다. 2006년 이후부터는 축제를 5일 동안 벌이는 것으로 확대됐다.
4. 축제 주요 특징과 행사
1) 상징
세인트 패트릭 데이의 가장 큰 특징은 녹색 옷과 녹색 모자, 그리고 녹색 리본을 착용하는 것이다. 녹색은 패트릭 성인이 아일랜드 이교도들에게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토끼풀을 사용한 일화가 널리 퍼지면서 패트릭 성인을 상징하는 색깔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매년 3월 17일에 아일랜드의 거리는 온통 녹색 물결을 이룬다. 도시에서는 강물에 녹색 물감을 풀고 건물에 녹색 조명을 비춘다. 온통 녹색으로 치장한 주민과 관광객들은 음식과 술, 음료도 녹색으로 만들어 먹는다. 축제에서 주로 먹는 아일랜드 전통 요리로는 콘 비프와 캐비지(corned beef and cabbage: 소고기에 양배추와 감자, 당근을 넣고 뭉근하게 끓인 음식), 소다 브레드(soda bread), 셰퍼드 파이(Shepherd’s pie: 다진 고기를 으깬 감자로 감싸 구운 파이) 등이 있다.
2) 행사
축제의 절정인 퍼레이드에는 다양한 대형 인형이 등장한다. 축제의 주인공인 패트릭 성인을 형상화한 인형이 여러 종 등장하며 아일랜드 민화 속 주인공이나 성경에 나오는 인물, 혹은 대중문화의 유명 캐릭터들도 포함된다. 아일랜드 민속 음악을 연주하는 백파이프 악단과 군악대도 행진에 참여하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악대들이 뒤를 따른다. 아일랜드에서는 대도시마다 수천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진이 시내 중심가를 가득 메우고 소도시에서도 작지만 알찬 퍼레이드들이 이어지는데, 퍼레이드의 각 부분별 주제가 다양해 여러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퍼레이드 외에도 야외 콘서트, 야외극, 불꽃놀이 등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지며, 세인트 패트릭 데이는 종교적인 의미를 갖는 축일이므로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특별 미사에 참석한다.
5. 지역별 특색
3월 17일에는 아일랜드뿐 아니라 캐나다 퀘벡, 미국 뉴욕,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세계 곳곳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아일랜드는 7백여 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1845년 대기근을 겪으면서 주민들이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대거 이주한 역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세인트 패트릭 데이는 아일랜드에 기독교가 전파된 것을 기념하는 종교적 축일인 동시에,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민족과 국가의 뿌리를 되새기며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확인하는 날이기도 하다.
패트릭 성인의 인형을 앞세운 퍼레이드와 백파이프 악단, 녹색 복장과 장식품 등을 공통적으로 갖춘다.
① 아일랜드
아일랜드에서는 세인트 패트릭을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으로 여기는 만큼 매년 3월 17일을 교회의 축일이자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 경축하고 있다.
② 캐나다
캐나다 퀘벡(Quebec) 주에는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대기근을 피해 캐나다로 이주해온 초기 이주민들이 낯선 땅에서의 고난을 극복하고 공동체의 번성을 축하하기 위해 패트릭 성인을 기리며 축제를 벌인 것이 캐나다의 세인트 패트릭 축제의 시작이었다.
세인트 패트릭 데이가 되면 매년 몬트리올에서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세인트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1824년에 처음 시작된 이 퍼레이드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세인트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보다 역사가 더 오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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