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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이야기-고향 친구들, prologue
‘13일 날 저녁에 희구네 본동칼국수에서 우리 동기들 모이여. 시간 나면 좀 와조봐.’
엊그제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홍만부 친구가 나와 전화통화를 할 때 한 말이 그랬다.
‘꼭 와!’라고 윽박지르는 것보다 그 친구의 부드러운 그 한마디가 훨씬 더 무서웠다.
따뜻한 우정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오전에 경기 파주출판단지에서 있었던 독서클럽 모임을 서둘러 끝내고, 내 고향땅 문경 점촌으로 내 달렸다.
서초동에서 아내가 동승을 했다.
남편인 내가 가는 길에 선뜻 따라나서 주는 그 마음이 고마웠다.
중부고속도로를 달리고, 호법I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바꿔 타서 달리고, 여주IC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또 바꿔 타서 달렸다.
김장 무와 배추에 영양제 좀 줄 요량에서, 도중에 문경 교촌의 우리들 ‘햇비농원’도 한 번 들를까 했는데, 그 생각은 접어야 했다.
도중에 서쪽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는 일몰의 풍경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차들이 쌩쌩 달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쯤에서, 길 가에 차를 무단 정차 시켜놓고, 찬란한 그 황혼을 영상으로 담는 동안에, 고향 달려가는 시간이 지체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오후 6시 30분 약속시간에 40여 분이나 늦게 희구 친구의 ‘본동 칼국수’집으로 들어섰다.
도란도란 동기동창 친구들의 그 어울린 분위기가 내 마음에 따뜻하게 담겨들기 시작했다.
이제 그 어울린 이야기를 쓴다.
그 저녁 황혼의 붉음만큼이나 따뜻한 이야기다.
첫댓글 아름다운 어울림
행복한 시간 보내셨는지요?
그 우정 오래도록 간직 하소서!
저도 가끔 춘천 아들집에 갔다 오다보면 문막에서의 석양과
감곡에서의 석양이 제일 아름답더라구요, 제가 보았던 석양도
저렇게 나무가 이고 있었는데, 혹시...그곡이 저곳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향의일출은장관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