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개월 전.
12년의 공부 끝이 눈앞에 다달았고, 내 스트레스 또한 머리 끝까지 쏫아있는 날.
숏츠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영상에는 즐겁게 막걸리 한잔을 부르고, 귀엽게 감사합니다를 외치던
유하민씨가 있었습니다.
세상에 트로트를 미쳤다...하면서 계속 찾아보다가
제가 거의 5년째 좋아하는 밴드그룹의 노래 커버 영상을 듣게 되었습니다
[Love me or Leave me]
굉장히 짧은 순간이였지만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쳤다. 이런 커버가 더 있을 수 있을까?
전 버츄얼 유튜버들을 좋아하기도 해서 딱히 거리감은 없었습니다.
이 버츄얼 아이돌 또한 아이돌인데, 뭐, 거리감이 있겠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아이돌은, 어떤 형태건, 어떤 모습이건 상관없이.
팬들과 소통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잘하는 춤을 추고.
못하더라고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인정받아가는, 그 인정으로 인해 자신감을 얻어 더욱더 발전해 나가는, 하나의 성장물이라고 봅니다.
약 1개월 간, 플레이브 커버곡들을 포함해 오리지널 곡들도 들었습니다.
부드럽고 톡톡튀는 음색의 예준
하늘같이 다양한 음색을 가진 노아
따뜻하고 기분좋은 음색의 은호
말랑하고 포근한 음색의 밤비
그리고, 넓은 우주같은 음색을 지닌 하민.
노래를 들으면서 알 수 있더라구요.
버츄얼 아이돌이라고 실력이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실력이 좋다고.
최근 하민씨가 노래 부르는 것들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행복합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노래를, 평생 부르게 하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습니다.
그 주변에서 누가 뭐라하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아내고 그걸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얼마나 대단한데요~
그 누구도 모를거야. 플레이브가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하하..제가 뭐라고 이리 떠들었는지 모르겠네요!
플레이브를 보면서 쓴 시 한 편 올리고 가겠습니다.
하민! 기죽지마. 어떤 일이 생기든 네 곁엔 플리가 있고 예준이형, 노아형, 봉구형, 은호형, 뚝스들, 심지어 윌리엄까지 있으니까
앞으로도 노래 많이!~ 많이많이많이 불러주세요
명창아이천재고양이 유하민.
삼 월
이른 해가 지고
늦은 달이 뜬다
별은 밝고
지구는 어둡다
삼 월의 어느날은
바람이 불지 않았다
푸른 음악소리가
내 귀를 휘감는다
자줏빛 노을이
내 눈을 쳐다본다
내 얼굴은
분홍빛이 되었고
붉은 해의 머리가
사라졌다
온 세상은
어두운 검은색을 띄고 있다
그 가운데
벚꽃이 핀다
어두움 가운데에
형형색색의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