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07 SLC는 1971년부터 1981년까지 생산된 벤츠의 대형쿠페입니다. S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른 세대들과 다르게 C107은 2인승 R107 SL 로드스터의 휠베이스를 늘려 2+2 쿠페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앞모습만 보면 SL과 SLC는 구별되지 않지요. 포르쉐 986 박스터와 996 911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당시 SLC는 같은 엔진이 들어간 로드스터 SL이나 대형세단 SEL(W116) 보다 더 비쌌다고 합니다. 그런데, SLC는 모형으로 인기가 없는지 한동안 모형화가 되지 않았는데 KK스케일에서 요즘 다양한 버전과 색상으로 SLC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KK스케일은 밀봉식 다이캐스트 모델이 주력인데 밀봉식 레진 모델인 GT스피릿/오또모빌 보다 떨어지는 솔리도 수준 디테일이지만 다양한 70~80년대 모델을 저렴하게 출시하여 저는 종종 구입하고 있습니다.
KK C107의 전체적인 조형은 실차에 부합하게 잘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크블루 색상의 페인트는 매끄럽지 못하고 표면이 불균일하네요.
이 사진은 현대 그라나다(포드 그라나다)가 연상됩니다.
짧은 R107 SL 보다 측면이 긴 C107 SLC가 제 취향에는 더 멋져 보입니다. 타이어는 지금 기준에 두꺼운 감이 있지만 실차사진과 비교해보면 70년대 차량 특징으로 고증상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모형적 허용으로 좀 얇았으면 하는 생각은 듭니다.
라이트커버 디테일과 크롬그릴, 크롬범퍼 가니쉬는 만족스러운데, 헤드라이트 커버와 일체로 사출한 와이퍼와 페인트처리된 헤드라이트 크롬장식이 아쉽습니다.
전체적으로 실차 특징을 잘 잡아냈지만, 인쇄된 로고/레터링, 플라스틱 소재의 머플러, 두껍게 표현된 번호판 위 크롬장식이 아쉽네요.
트렁크 리드 끝단에 플라스틱 스포일러가 붙어 있는데 이는 놀랍게도 WRC 호몰로게이션을 위한 것입니다. SLC는 랠리에 어울리지 않는 긴 차체와 3단 자동변속기에도 불구하고 코트디부아르 랠리에서 1979년 원-투-쓰리 피니시와 1980년 원-투 피니시로 우승했다고 합니다.
사이드 크롬몰딩은 모두 페인트 처리되었습니다.
와이퍼와 사이드 미러커버는 적절하게 크롬처리되었지만 크롬 창틀은 모두 페인트 처리되었습니다.
SLC 상징인 사이드 루버도 군데군데 뚫린 부분까지 잘 표현되었습니다. 실차설계시 원래는 뒤 창문 전체가 내려가야 되는데 구조상 뒷 유리 전체를 내리지 못해 꼼수로 뒷 부분은 고정식 쪽창으로 하고 커튼 같은 느낌의 어색한 플라스틱 사이드 루버를 붙였다고 하네요.
사진과 비교하니 뒷유리 크롬몰딩은 실차보다 너무 두껍게 재현했습니다.
실내는 베이지색이라 산뜻한 느낌이고 의외로 실내인터리어도 잘 재현되었습니다.
모형색상은 검은색을 구하고 싶었는데 없어서 가장 비슷한 다크 블루로 선택했습니다. 십수년 전에 1/43 구할 때도 검은 색이 없어서 미니챔프의 다크 블루로 구했는데, 화려한 색상이 유행하던 70년대 차량이라 그런지 벤츠에서 그 흔한 검은색을 C107 모형에서는 구할 길이 없네요.
동시대의 벤츠 기함인 W116 450 SEL(노레브)과 같이 세워보았습니다.
서로 뼈대를 공유하지 않았지만 램프 디자인 유사성이 높아 잘 어울립니다.
후속 차량인 C126 500 SEC(오토아트)와 세워보았습니다.
C107과 C126의 디자인의 연속성이 느껴지면서도 C126의 잘생김이 역시 돋보이네요.
C107의 직접 경쟁차량은 재규어 XJ-S이지만 해당 모형이 없는 관계로 BMW 3.0 CSi(오토아트)와 같이 세워보았습니다.
68년생인 E9가 71년생인 C107보다 확실히 더 옛날 차 같죠?
C107 입수와 벤츠의 S클래스 쿠페 단종으로 드디어 벤츠 대형 쿠페 컬렉션을 마무리했습니다,
첫댓글 KK스케일 벤츠 500 SLC (C107)로 시작해서 그동안 수집하신 연관된 모델들을 보는 재미가 있네요.
짙은 블루 색상도 꽤 매력적인 것을 보게 됩니다.
귀한 컬렉션 소개해주셔서 잘 봤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채승호님 멋진 사진과 리뷰를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
각진 벤츠 너무 멋있네요. 말씀대로 그라나다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
스포일러까지 비슷한 그라나다도 있었네요 ^^ 포드가 많이 참고했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예전부터 slc는 sl의 뒷좌석이 있는 별종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s 클래스 쿠페 계열이었다니 전혀 몰랐던 사실입니다 ㅎㅎ
C107은 W111 쿠페의 뒤를 잇고 C126으로 계승되었죠. 하지만 S클래스 뼈대가 아니라서 벤츠의 공식 족보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궁금한 모델이였는데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