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치인(修己治人)
스스로 수양하고 사람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은 후에 남을 다스린다는 말이다.
修 : 닦을 수(亻/7)
己 : 몸 기(己/0)
治 : 다스릴 기(氵/5)
人 : 사람 인(人/0)
(유의어)
수기(修己)
치인(治人)
출전 : 주희(朱熹)의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고(修己) 그 뒤에 남을 다스린다(治人)는 이 말은 수양을 위해 좋은 뜻을 가졌다.
이 성어는 대뜸 수신제가(修身齊家) 또는 자세히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떠올린다. 먼저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여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이다.
큰 뜻을 가진 사람들, 꼭 나라를 위해 자기의 꿈을 펼치지 않을 사람도 부단히 인격을 수양하여 사회에 이바지하게 되는 셈이니 나쁠 것이 없다.
이 말이 나오는 대학(大學)은 사서(四書)에 들어가는 유교의 주요 경전이다. 원래 예기(禮記)에 포함되어 있던 것을 독립시켰다.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증자(曾子)와 그 제자들이 기술했다 하고 주자(朱子) 등 후세의 학자들이 깊이 연구했다. 선비들이 갖춰야 할 철학과 덕목을 담고 있어 중시했던 이 책의 첫 머리를 보자.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큰 학문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을 올바로 이끌어 새롭게 함에 있으며, 이런 것들을 지극히 훌륭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는 데 있다.
이것을 삼강령(三綱領; 明明德, 親民, 止於至善)이라 부르고 삼강령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 팔조목(八條目)이다. 예기의 편명으로 있었을 때는 없었다가 사서의 하나로 격상될 때 사용됐다고 한다.
팔조목은 격물치지(格物致知), 정심성의(正心誠意),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말한다. 사물의 이치를 알아 뜻과 마음이 바르게 되어야만 마음이 닦이고 가정이 다스려진 이후에 나라가 잘 다스려지면 천하가 평화롭다는 뜻이다.
몸을 닦는다는 말은 쉽고도 어렵다. 대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복잡한 단계를 알 필요는 없다. 단지 부지런히 자신과 남을 생각하고 솔선수범하여 가정을 평온히 한다.
정치 지도자들이 집안의 추문을 온 나라에 드러내 망신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수신은 몰라도 제가가 실패했다. 그래도 얼굴을 들고 나온다면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부터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집집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으면 모든 것이 순조롭다.
⏹ 수기치인(修己治人)
스스로 수양하고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으로서 군자의 두 가지 기본 과업을 말한다.
사서 중의 하나인 대학에서 대학의 도로서 밝힌 팔조목에서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은 수기에 관련된 조목이라면 제가, 치국, 평천하는 치인에 관련된 조목이다.
수기에 일차적 관심을 두고 학문하는 것을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고 하며 그것은 자신의 인격적 완성을 지향하는 공부를 의미한다.
반면에 치인에 일차적 관심을 두고 학문하는 것을 위인지학(爲人之學)이라고 하며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즉 세상을 다스리는 일을 위하여 공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공부하는 학자는 두 가지 일을 모두 추구하는 것이나 일차적으로 어느 것에 더 관심과 정열을 바치느냐에 따라서 수기의 학문과 치인의 학문으로 구별될 수 있다.
공자(孔子) 이전의 경전 가운데 서경(書經)에서 말한 정덕(正德)과 이용후생(利用厚生)은 수기치인의 구조를 보여 주는 하나의 원형이다.
그러나 이 수기치인의 내용과 형식을 갖춘 글은 논어(論語) 헌문(憲問)편에 보이는 수기이안인(修己以安人)과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이다.
그 뒤 맹자(孟子)의 성기(成己)와 성물(成物), 대학(大學)의 명명덕(明明德)과 신민(新民), 장자(莊子)의 내성외왕(內聖外王)은 모두 이와 같은 수기치인의 내용과 구조를 보여 준다.
자로(子路)가 군자(君子)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가 ‘수기이안인’과 ‘수기이안백성’으로 대답한 바와 같이, 이 수기치인은 단순한 개인적인 문제 해결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인격 완성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책임을 요청 받는 바람직한 인간으로서의 군자의 길이며, 책임 있는 성인(成人)이 실천해야 할 내용인 것이다.
이처럼 수기치인은 자기 현실과 사회 현실을 책임지는 성숙한 인간의 길이기 때문에 이이(李珥)는 “성현의 학문은 수기치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언했던 것이다.
유학의 이와 같은 수기치인의 구조를 가장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은 대학의 팔조목(八條目)이다.
명명덕(明明德), 즉 수기와 신민, 즉 치인의 내용과 과정을 세분화한 팔조목 가운데, 격물치지(格物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은 내적인 인격 완성의 내용과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는 치인의 과정과 내용을 보여준다.
‘나를 닦음’이라는 수기(修己)의 개념은 수양을 통한 인간의 도덕적 완성을 중요한 내용으로 한다. 유학은 세계 완성, 즉 이상적인 사회 건설의 가능성을 이상적 인간의 완성에서 찾기 때문에, 항상 수기를 중시하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서 인간 완성이라는 말은 추상적인 개념으로의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으로의 모든 개개의 ‘나’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개개인의 주체적인 자기 완성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수기는 모든 개인이 인간다움을 그 본질로서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근거로, 그가 스스로의 주체적인 노력을 통해 인간 완성을 성취할 수 있고 성취해야 한다는 당위적 요청을 담고 있다.
완성태가 아니라 과정 속에 있는 인간이 그의 현존을, 그 현존의 갈등적 상황을 극복해 가는 것이 바로 수기의 과정이며, 인간 성장의 과정인 것이다.
유학에서 이런 수기의 과정은 두 가지 형태로 이해된다. 첫 번째는 수기의 과정을 ‘성취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회복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공자가 인간 성장의 단계로 보여준 지학(志學), 입(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가 바로 성취의 과정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공자가 안자(顔子)에게 말한 극기복례(克己復禮)나 맹자의 반지(反之)나 성리학의 복기초(復其初)는 ‘회복의 과정’을 보여 주는 것들이다.
이러한 수기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힘은 주위의 세계에 대한 감화력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치인(治人)이라 한다.
주희는 이 인(人)을 ‘나’라는 주체와 상대적인 것으로 보고, 천하와 국가가 모두 인이라 하였다. 이 때 인의 개념은 인간 사회 전체를 가리킨 것이다.
한편, ‘다스린다’고 해석되는 치(治)는 단순히 지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바른 모습을 갖도록 만드는 모든 형태의 행위와 영향을 통괄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가 제기된다. 어떻게 인간이 인간을 다스리고 바로잡아 주는 행위를 할 수 있으며, 어디에서 그러한 권리가 부여되는가 하는 문제다.
또한 정치와 교육, 나아가 형정(刑政)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모든 사회적 행위의 정당성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와 남이 동일한 인간 본질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로 선각(先覺)과 선지(先知)가 후각(後覺)과 후지(後知)를 각성시키는 형태로만 정당성을 갖는다. 이것이 바로 치인이 가능한 유학적 이론 근거다.
이와 같은 수기와 치인의 개념 위에서 유학은 이 양자가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가를 중시한다.
대학 이래 전통적 유학의 입장은 수기와 치인을 본말론적(本末論的)인 관점에서 이해한다. 자기 완성을 뿌리로 하여 사회의 완성이 가능하다는 이 수기치인의 본말론적 이해는, 인간 행위의 사회적 결과를 중시하고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인간의 도덕성과 절제력을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는 자기 완성이 성취된 뒤에만 사회적 행위가 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 완성의 정도만큼 사회 완성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런 수기치인의 본말론적 이해는 사회적 행위 이전의 자기 도덕성을 강조한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우리 나라 유학은 초기에는 정치적 이념을 중심으로 수용되었고, 따라서 이 수기치인의 내용도 주로 정치 이념의 측면에서 이해되었다.
신라 진흥왕순수비에 이미 “이 때문에 제왕(帝王)은 연호(年號)를 세워 수기로써 백성을 편안히 하지 않음이 없다(是以帝王建號 莫不修己以安百姓)”는 표현이 나오며, 이와 같은 경향은 고려시대에도 계속되었다.
또한 최승로(崔承老)는 그의 시무이십팔조(時務二十八條)에서 불교의 기능을 수신(修身), 유교의 기능을 이국(理國)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불교의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하고 유학을 현실 정치 이념으로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
성리학이 들어온 이후 유학을 국가 이념으로 확립한 조선조에 이르러 유학은 독존적 위치를 확보하게 되고, 인간의 자기 완성으로부터 사회의 완성까지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진리의 학문(道學)으로 이해되었다. 이에 따라 그 핵심적 내용을 이루는 수기치인도 전체적으로 이해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이이의 성학집요(聖學輯要)다. 그는 성학집요 전체를 수기치인의 구조로 편성하고, 그 세목과 과정을 단계적으로 서술하여, 후에 유학의 규범서가 되었다.
⏹ 수기치인(修己治人)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은 후에야 남을 다스린다. 유학(儒學)의 핵심명제 중의 하나, 유가(儒家)의 근본이념인 인(仁)을 실천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수양하고 그 인을 다른 사람들, 곧 사회 전체에 구현한다는 유학의 실천론이다.
논어(論語) 헌문(憲問)에 ‘수기(修己)함으로써 공경하고, 수기함으로써 사람을 편안히 하고, 수기함으로써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구절과 맹자(孟子)의 성기성물(成己成物), 대학(大學)의 명명덕(明明德)과 신민(新民), 장자(莊子)의 내성외왕(內聖外王)은 모두 수기치인(修己治人)과 같은 뜻이다.
이것을 수기치인으로 요약하여 정리한 것은 송대(宋代)의 학자들이다. 수기는 끊임없는 인의 실천을 통해 자아를 완성하는 것이며, 치인(治人)은 완성된 자아를 주변으로 확대시켜 다른 사람이 인격을 완성해가는 것을 돕는 일이다. 따라서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은 따로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수기와 치인의 방법에 대해 주희(朱熹)는 충(忠)과 서(恕)로 설명했다. 즉 ‘자기를 다하는 것을 충이라 하고, 자기를 미루어가는 것을 서라 한다’는 것이다.
수기치인(修己治人)에 대해 가장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사서 중의 하나인 대학에서 대학의 도로서 밝힌 팔조목(八條目)이다.
명명덕(明明德), 즉 치인의 내용과 과정을 세분화하면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은 수기(修己)에 해당하고,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는 치인(治人)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이(李珥)가 대학(大學)의 체제를 그대로 따라 성학집요(聖學輯要)를 지었다.
수기(修己)에 일차적 관심을 두고 학문하는 것을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고 하며 그것은 자신의 인격적 완성을 지향하는 공부를 의미한다.
반면에 치인(治人)에 일차적 관심을 두고 학문하는 것을 위인지학(爲人之學)이라고 하며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즉 세상을 다스리는 일을 위하여 공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공부하는 학자는 두 가지 일을 모두 추구하는 것이나 일차적으로 어느 것에 더 관심과 정열을 바치느냐에 따라서 수기(修己)의 학문과 치인(治人)의 학문으로 구별될 수 있다.
⏹ 수기치인(修己治人)
한국은 유교 문화권에 속하지만 유(儒)자가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물으면 금방 대답하는 한국인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유(儒)를 파자(破字)하면 사람 인(人)과 비 우(雨) 그리고 턱 수염을 그린 이(而)로 나눠지는데, 농경(農耕)이 주업이었던 유교문화권에서의 비는 식물의 생장을 돕는 필수불가결한 것이었고,
그래서 ‘雨’ 아래 ‘而’가 붙은 ‘需’는 ‘수염처럼 부드럽게 내리면서 식물의 생장을 돕는 비’를 뜻했던 바, ‘유(儒)’는 사람이 덕의 비를 부드럽게 뿌려 다른 사람들의 삶을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그걸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고 했다.
수기치인(修己治人)이야말로 유교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수기(修己)는 말 그대로 자기(己)의 인격을 닦는(修) 것이고 치인(治人)은 남을 교화하여 덕으로 이끄는 것,
쉬운 말로 하자면 타인에게 트집잡히지 않도록 먼저 자기 자신의 인격을 도야한 연후에 타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라는 이야기다.
공자(孔子)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외치는 사람들에게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던 것도 수기(修己) 한 후에 치인(治人)하라는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세 사람이 같이 가면 반드시 내가 배울 만한 스승이 있다고 했다. 평생교육의 실천자였던 공자의 말인데, 만인이 다 나의 스승으로 성실한 사람한테서는 성실의 덕을 배우고, 근면한 사람한테서는 근면의 덕을 배우고, 겸손한 사람한테서는 겸손의 덕을 배우고, 용감한 사람한테서는 용감한 덕을 배우고, 협동심이 많은 사람한테서 협동의 덕을 배워야 한다.
인생은 끝없는 배움의 장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누구한테나 배워야 한다. 농부한테도 배우고, 상인한테도 배워야 한다.
노년의 삶을 통해서도 배우고, 어린아이들의 생활을 통해서도 배워야 한다. 가장 유능한 사람은 부단히 배우는 사람이다. 배우는 데 늦었다고 깨달았을 때가 가장 바른 때이다.
애써 배우는 사람처럼 무서운 사람이 없다. 인간의 행동 중에서 가장 보람있고, 생산적이며, 창조적인 행동이다. 구슬도 갈고 닦아 줄에 꿰어야 보석이 된다.
배움을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의 정신을 피폐시키는 것이며, 인격을 자멸시키는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교육 의지로 자신을 가르쳐야 한다.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칸트(Kant)는 교육이 인간을 만든다고 했다. 인간은 교육의 산물이다. 사람에서 교육의 성과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사람은 교육에 의해서만 올바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렇다. 1년 앞을 내다보면 꽃씨를 심고, 10년 앞을 내다보면 나무를 심고, 몇십년 앞을 내다보려면 사람을 심으라고 했다.
한 포기의 풀이 자라는데도 햇빛, 비바람, 공기, 토질, 온도, 습도, 수분 등 여러 가지 영양분의 복합작용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유전적인 소질, 후천적인 환경, 인간관계, 교육의 힘, 사회적인 영향, 부모의 보살핌, 자유와 우연, 본인의 의지와 노력, 운명 등 여러 가지 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인간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길흉화복을 관계지운다. 그래도 그 중에서 자아 완성을 위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미완성품이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자기를 갈고 닦고 다듬어야 한다. 조잡하고 다듬어지지 않는 재목은 쓸모가 없다.
배움에는 끝이 없으며, 시기가 없고 나이가 없다. 배움은 언제나, 평생동안 계속되어야 한다. 자기를 다스리는 사람은 자신의 인격수양과 정신연마에 힘쓰고, 자아도야나 심전경작(心田耕作)에 부단하다. 품성함양(品性涵養)에 절치부심(切齒腐心)한다.
때문에 애써 깨우치고 배운다는 것은 먼저 자기 자신을 아는 데 있다. 나의 분수를 알고, 나의 사명을 자각하고, 내가 설 자리가 어디며, 내가 할 일이 무엇이고, 스스로 나아갈 길이 무엇이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는 것이며, 자신의 능력과 형편, 처지에 맞게 행동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배운 사람의 빛은 그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를 객관화 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자기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총명함과 허세와 허욕을 재단할 수 있는 슬기를 가져야 한다.
아무리 많이 배웠다고 해도 자기를 알지 못한다면 오판이 생기고,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고, 도덕적 해이를 일삼게 된다. 사랑하는 일도 그러하다.
⏹ 수기치인(修己治人)
자신을 수양하여 다른 사람을 다스린다
유교(儒敎) 경전 가운데 대학(大學)이란 책은, '대인(大人)의 학문'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대인이란 '큰 사람'인데, 곧 지도자란 뜻이다. 대학이란 곧 지도자의 학문이다.
대학의 내용은 크게 자신을 수양하는 영역인 수신(修身)과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치인(治人)의 영역으로 나뉜다. 치인이라 해서 다른 사람에게 군림해서 통제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모범을 보여 다른 사람을 감화시켜 따르게 하는 것이다.
수신에는 다섯 단계가 있다. 그 첫 단계가 만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격물(格物), 그 다음이 이치를 궁구해서 얻은 지식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치지(致知), 그 다음이 마음에서 나간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성의(誠意), 그 다음이 뜻의 바탕인 마음을 바로잡는 정심(正心), 그 다음이 자기 몸을 닦는 수신(修身)이다.
"수신만 하면 되지 복잡하게 앞 단계는 왜 필요합니까?"라고 질문할 수도 있는데, 앞 단계를 모르면 수신이 될 수가 없다. 예를 들면 누가 "바르게 살겠다"라고 다짐을 하고 실천하려고 해도,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지를 알아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신의 바탕 위에서 치인(治人)의 단계에 들어가는데, 치인의 단계는 삼단계이다.
먼저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제가(齊家)이다. 수신된 자기 몸으로 가족들에게 모범을 보여 감화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집안을 잘 다스리면, 추대되어 나라 일을 맡아 다스리는 치국(治國)을 한다. 더 나아가서는 훌륭한 임금을 도와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평천하(平天下)이다.
유교의 이상적 목표는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것이다. 요즈음 말로 하면, 이 세상을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도록 만드는 것이다.
선비라면 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치인의 경지에까지 가야만, 선비로서의 역할을 다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신이 안 된 자들이 단계를 뛰어넘어 치인을 하려서 설치대는 경우가 많았다. 옛날에는 그런 사람이 적었는데, 요즈음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사람이다.
요즈음 학교 교육은 수기를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가정교육이 없다. 옛날에는 마을에서는 마을 교육이 있었고, 문중에서도 문중교육이 있었다. 오늘날 각급학교에서는 오로지 지식교육으로 출세하는 길만 가르치고 있다.
진짜 공부는 사람 되는 공부다.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장관, 대법관 되겠다고 청문회에 나온 후보들의 저지른 행위는 거의 범법행위다. 그들은 수기는 안 하고 치인만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교육의 내용을 개선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경제가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사람이 살 수 없는 나라가 되고 말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서로 해치는 시대가 될 것이니까.
▶️ 修(닦을 수)는 ❶형성문자로 俢(수)는 고자(古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攸(유, 수)와 사람의 몸이나 사물을 털고 정돈한다(彡; 터럭삼) 하여 닦다를 뜻하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攸(유)는 사람이 내를 가다, 시내의 흐름, 길다의 뜻이다. 터럭삼(彡; 무늬, 빛깔, 머리, 꾸미다)部는 장식하다, 정돈하는 일, 사람의 몸이나 사물을 정돈하다, 다스리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修자는 '닦다'나 '연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修자는 攸(바 유)자와 彡(터럭 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攸자는 몽둥이로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修자는 이렇게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그린 攸자에 彡자를 더한 것으로 여기에서 彡자는 땀이나 피를 흘리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 修자는 누군가를 피가 나도록 때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修자는 본래 누군가를 '다스리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였다. 그러나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덕이나 품행을 '기르다'라는 뜻이 파생되면서 지금은 '닦다'나 '연구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修(수)는 ①닦다, 익히다, 연구하다 ②꾸미다, 엮어 만들다 ③고치다, 손질하다 ④다스리다, 정리하다 ⑤갖추다, 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⑥도덕, 품행을 기르다 ⑦길다, 높다 ⑧뛰어나다 ⑨행하다, 거행하다 ⑩뛰어난 사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배울 학(學), 갈 연(硏), 익힐 련(練), 익힐 습(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인도할 도(导), 끌 인(引), 가르칠 교(敎), 가르칠 훈(訓), 가르칠 회(誨)이다. 용례로는 새로 고쳐서 정돈함을 수정(修整),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서 고침을 수정(修正), 말이나 글을 다듬고 꾸며서 보다 아름답고 정연하게 하는 일을 수사(修辭), 나라와 나라 사이에 교제를 맺음을 수교(修交), 악을 물리치고 선을 북돋아서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함을 수신(修身), 고장난 데나 허름한 데를 손보아 고침을 수리(修理), 학문이나 기예를 닦음을 수행(修行),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학업을 닦음을 수학(修學), 낡거나 허름한 것을 손보아 고침을 수선(修繕), 학업이나 실무 따위를 배워 익힘을 수습(修習), 서적 등의 잘못을 고침을 수정(修訂), 용언에 딸리어 그 뜻을 좀더 자세히 설명함을 수식(修飾), 심신을 단련하여 품성이나 지식이나 도덕을 닦음을 수양(修養), 일정한 기간에 정해진 학과를 다 배워서 마침을 수료(修了), 마음과 몸을 잘 닦아서 단련함을 수련(修鍊), 자신의 몸을 닦음을 수기(修己), 사이 좋게 지냄을 수호(修好),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음을 연수(硏修), 학문의 과정을 순서를 밟아서 닦음을 이수(履修), 잘못된 곳을 고치어 수정함을 개수(改修), 반드시 학습하여야 함을 필수(必修), 한 번 배웠던 과정을 다시 배우는 일을 재수(再修), 낡은 것을 보충하여 수선함을 보수(補修), 책의 저술 또는 편찬을 지도 감독함 또는 그런 사람을 감수(監修), 낡고 헌 것을 다시 손대어 고침을 중수(重修), 자기의 몸을 닦고 집안 일을 잘 다스림을 일컫는 말을 수신제가(修身齊家), 내 몸을 닦아 남을 교화함을 일컫는 말을 수기치인(修己治人), 선악의 인을 닦아서 고락의 종말을 느낌다는 말을 수인감과(修因感果), 얼굴을 벽에 대고 도를 닦는 것을 이르는 말을 면벽수도(面壁修道), 학문을 전심으로 닦음으로 공부할 때는 물론 쉴 때에도 학문을 닦는 것을 항상 마음에 둔다는 말을 장수유식(藏修遊息) 등에 쓰인다.
▶️ 己(몸 기)는 ❶상형문자이나 지사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래 구불거리는 긴 끈의 모양을 본떴고, 굽은 것을 바로잡는 모양에서 일으키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일으키다의 뜻은 나중에 起(기)로 쓰고, 己(기)는 천간(天干)의 여섯번째로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己자는 '몸'이나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몸'이란 '나 자신'을 뜻한다. 己자의 유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사람이 몸을 구부린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굽의 있는 새끼줄을 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己자와 결합한 글자를 보면 새끼줄이 구부러져 있는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다만 己자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여전히 '나 자신'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己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상용한자에서는 뜻과 관련된 글자가 없다. 다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새끼줄이나 구부러진 모양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니 상황에 따른 적절한 해석이 필요하다. 그래서 己(기)는 ①몸 ②자기(自己), 자아(自我) ③여섯째 천간(天干) ④사욕(私慾) ⑤어조사(語助辭) ⑥다스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여섯 번째를 기사(己巳), 열여섯째를 기묘(己卯), 스물여섯째를 기축(己丑), 서른여섯째를 기해(己亥), 마흔여섯째 기유(己酉), 쉰여섯째를 기미(己未)라 한다. 그리고 자기의 물건을 기물(己物), 자기 마음을 기심(己心), 자기가 낳은 자녀를 기출(己出), 자신의 의견이나 소견을 기견(己見), 자신의 초상을 기상(己喪), 자기의 소유를 기유(己有), 자기의 물건은 기물(己物), 제 몸이나 제 자신 또는 막연하게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자기(自己),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자신의 몸을 닦음을 수기(修己), 안색을 바로잡아 엄정히 함 또는 자기자신을 다스림을 율기(律己), 자기 몸을 깨끗이 함을 결기(潔己), 몸을 가지거나 행동하는 일을 행기(行己), 신분이나 지위가 자기와 같음을 유기(類己), 자기를 사랑함을 애기(愛己), 자기 한 몸을 일기(一己), 자기에게 필요함 또는 그 일을 절기(切己), 자기가 굶주리고 자기가 물에 빠진 듯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기기기익(己飢己溺), 중종때 남곤 일파 조광조 등을 쫓아내어 죽인 사건을 일컫는 말을 기묘사화(己卯士禍), 기미년 3월1일 일제에 항거하여 일어난 한국의 독립운동을 일컫는 말을 기미독립운동(己未獨立運動), 자기 스스로를 돌이켜 봄을 일컫는 말을 자기관찰(自己觀察), 모든 사고와 판단과 행동을 자기 중심으로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본위(自己本位), 자기의 이해와 쾌락과 주장을 중심으로 삼고 남의 처지를 돌보지 않는 주의를 일컫는 말을 애기주의(愛己主義), 자기 존재를 인정 받으려고 남에게 자기를 과시하는 심리적 경향을 일컫는 말을 자기과시(自己誇示), 스스로에게 황홀하게 빠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도취(自己陶醉), 자신의 생활은 검약하게 하고 남을 대접함에는 풍족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약기유물(約己裕物) 등에 쓰인다.
▶️ 治(다스릴 치, 강 이름 이)는 ❶형성문자로 乿(치), 乨(치)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台(태, 이, 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물(水)의 넘침에 의한 피해를 잘 수습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다스리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治자는 '다스리다'나 '질서가 잡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治자는 水(물 수)자와 台(별 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台자는 수저를 입에 가져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台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먹이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농경사회에서는 강이나 하천의 물을 잘 다스리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治자는 물을 다스려 백성들을 먹여 살린다는 의미에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治(치, 이)는 ①다스리다 ②다스려지다, 질서가 바로 잡히다 ③병을 고치다 ④익히다, 배우다 ⑤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비교하다 ⑥돕다 ⑦성(盛)해지다, 왕성(旺盛)해지다 ⑧도읍(都邑)하다 ⑨수양(修養)하다 ⑩구걸(求乞)하다 ⑪공(功), 공적(功績) ⑫도읍(都邑) ⑬정사(政事), 정치(政治) ⑭정도(正道), 사람의 도리(道理) ⑮조서(調書: 조사한 사실을 적은 문서) ⑯말, 언사(言辭) ⑰감영(監營) 그리고 ⓐ강(江)의 이름(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厘), 다스릴 발(撥), 다스릴 섭(攝), 다스릴 리(理), 다스릴 할(轄), 다스릴 리(釐), 지날 경(經),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지러울 란(亂)이다. 용례로는 나라를 다스림을 치국(治國), 병이나 상처를 다스려서 낫게 함을 치료(治療),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을 치유(治癒),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림을 치안(治安), 하천이나 호수 등을 잘 다스려 범람을 막고 관개용 물의 편리를 꾀함을 치수(治水), 잘 매만져서 꾸밈을 치장(治粧), 백성을 다스림 또는 그 사람을 치인(治人), 혼란한 세상을 다스림을 치란(治亂), 병의 열기를 다스림을 치열(治熱), 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을 치자(治者), 잘 다스린 공적 또는 정치상의 업적을 치적(治績), 국가의 주권자가 국가 권력을 행사하여 그 영토와 국민을 다스리는 일을 정치(政治), 도맡아 다스림을 통치(統治),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물리쳐서 아주 없애버림을 퇴치(退治), 나라의 관리가 맡아 다스리는 정치를 관치(官治), 법률에 의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일 또는 그 정치를 법치(法治), 나라 안의 정치를 내치(內治), 병을 고침을 요치(療治),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병을 완전히 고침을 완치(完治), 다스려질 때 어지러워짐을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군자는 먼 훗날의 일을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치이불망란(治而不忘亂), 산과 물을 다스려 재해를 막는 일을 일컫는 말을 치산치수(治山治水),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치국안민(治國安民),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농부가 밭의 김을 매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치국은 백성을 괴롭히는 자를 제거하는 데 있음을 이르는 말을 치국약누전(治國若鎒田), 다스리는 것은 농사를 근본으로 하니 중농 정치를 이르는 말을 치본어농(治本於農), 실을 급히 풀려고 하면 오히려 엉킨다는 뜻으로 가지런히 하려고 하나 차근차근 하지 못하고 급히 해서 오히려 엉키게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치사분지(治絲焚之), 말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뒤에 손을 쓴다는 말을 실마치구(失馬治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함을 일컫는 말을 실우치구(失牛治廐),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으로 힘에는 힘으로 또는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상대함을 이르는 말을 이열치열(以熱治熱), 아무 작용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스려지는 이상적 정치를 이르는 말을 무위지치(無爲之治), 어떤 한 가지 약이 여러 가지 병에 다 효력이 있음 또는 어떤 한 가지 사물이 여러 가지 사물에 다 효력을 나타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만병통치(萬病通治),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내 몸을 닦아 남을 교화함을 일컫는 말을 수기치인(修己治人),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의상지치(衣裳之治), 백성의 사정을 잘 살펴서 정치를 잘함을 일컫는 말을 선치민정(善治民情), 어떠한 약이 무슨 병에든지 다 보람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백병통치(百病通治)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