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No!’
13인조 남성 그룹 ‘
슈퍼주니어’가 소규모 프로젝트 팀을 배출했다. 규현·려욱·예성으로 구성된 3인조 ‘슈퍼주니어-K.R.Y’다. 각각의 이름 첫 글자에서 따온 ‘K.R.Y’라는 이 팀은 최근 R&B 발라드곡 ‘한 사람만을’을 부르며 독자적인 방송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해체냐고요? 오해하지 마세요. 슈퍼주니어는 원래 이런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그룹이에요.”
아닌 게 아니라 ‘연예인 집단’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한 슈퍼주니어는 연기자·가수·개그맨·MC 등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는 팀이다. ‘슈퍼주니어’라는 팀명으로 가수 활동을 하면서 멤버 시원은 영화 ‘묵공’, 기범은 드라마 ‘레인보우 로망스’ ‘눈꽃’, 성민은 드라마 ‘
자매바다’에 출연했다. 신동·강인·이특은 MC, 은혁 등은 DJ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멤버들이 개별활동을 펼치듯이 ‘슈퍼주니어-K.R.Y’도 이에 따른 개별활동으로 보시면 돼요. 목소리가 매력적인 멤버들이 따로 모였다고 할까요. ‘별동부대’라고 해도 되고요.”
규현·려욱·예성은 모두 가요제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다. 규현은 ‘2005
친친 청소년 가요제’ 동상, 려욱은 ‘2004 CMB 청소년 가요제’ 은상 및 MBC ‘
별이 빛나는 밤에 별밤 뽐내기 대회’ 1위, 예성은 ‘1999 천안 가요제’ 금상 및 ‘2001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노래짱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가창력 외에 연기·MC·DJ 등의 분야에 장기를 지닌 다른 멤버들과 달리 이 세명은 원래부터 가수 쪽에 초점이 맞춰져 트레이닝됐다. ‘슈퍼주니어-K.R.Y’가 굳이 댄스 장르 대신 R&B 장르를 고집하고, 모든 무대를 애써 라이브로 소화하는 것도 가창력에서 갖는 자신감에서 기인했다.
다른 멤버들은 이 별동부대를 어떻게 바라볼까. 혹시 질투를 느끼지는 않을까.
“오히려 좋아하던데요. 멤버들은 우리 세명의 팀 결성을 그렇게 놀라지도 않았어요. 성민·동해·신동은 장난삼아 자기들을 ‘슈퍼주니어-S.D.S’로 부르면서 대결 구도를 만드는 정도예요.”
이들은 세명이 따로 다니니까 좋은 점도 많다고 했다. 멤버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번호’를 외쳐야했던 번거로움도 없고, 자동차 한대로 간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발빠른 기동력도 생겼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슈퍼주니어로 활동하면 식사가 좀 풍성하지 못한데요. 세명이 다니니까 가끔씩 고기도 먹고 좋아요. 아! 이건 다른 사람들이 알면 안되는데. 하하.”
어쨌든 ‘슈퍼주니어-K.R.Y’도 여전히 실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경우 음반이 계속 나오고, 그렇지 않는다면 또 다른 모습의 팀이나 활동에 투입된다.
“슈퍼주니어는 워낙 열린 팀이니까요. 앞으로도 (슈퍼주니어-K.R.Y의 음반이) 계속 나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앞으로 다 쪼개져도 나쁘지 않아요. 우리 가운데 일부가 연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가요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행보가 어디까지 변모해갈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