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동네 곳곳 생기면서. 쉽게 빵을 사 먹을 수 있는 편리함이 생겼지만, 천편 일률적인 맛으로 우리에게 익숙함을 주게되면서. 오직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과 정겨움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동네 제과점들이 많이 사라져서 아쉬움이 많은 요즘인데요. 40년 이상 된 전통 빵 집들 중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전국 3대 빵 집으로 불리고 있는 세 곳을 한 달여 동안 모두 찾아가봤습니다.
2013년 3월 14일, 17일 두 차례 성심당에 방문하다.
성심당은 1956년에 오픈 한 58년 전통 빵 집으로 대전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2011년 미슐랭 가이드 한국판 그린(여행정보)에도 소개 된 대전 명물 제과점으로. 많은 종류의 빵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빵들 중, 튀김 소보루 빵과 판타롱 부추 빵이 최근 널리 알려지면서. 다른 지방에서 많이 찾아 올 정도로 화제가 된 빵이라고 합니다.
요즘 성심당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튀김 소보로와 판타롱 부추 빵을 구입 먹어봤습니다.
튀김 소보로는 소보로 빵에 단팥 소를 넣은 제품으로 오븐에 굽지 않고. 기름에 튀겨 완성시킨 빵이었습니다. 개당 1,500원 이었고요. 먹어보니. 먼저 맛 보다 귀를 자극시키는 바삭한 식감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귀로 먹는다고나 할까요? 바삭한 식감이 먼저 느껴진 후, 부드럽고 달콤한 팥소가 느껴졌습니다. 튀긴 음식이다 보니 고소한 맛이 강했지만. 상대적으로 느끼함도 가지고 있는 빵이었습니다.
귀를 자극시키는 튀김 소보로는 사랑의 달콤함을 느끼게 해 주네요.
판타롱 부추 빵도 먹어봤습니다.
부추가 많이 들어가 있는 야채 빵이었고. 삶은 달걀과 소시지등이 이곳만의 양념이 잘 어울려져 추억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신기한 건, 혀 보다는 입천장에서 느끼함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은 조미된 맛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채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 담백한 빵이라고 처음에 생각 들었지만, 계속 빵만 먹었을 경우 느끼함이 있었는데요. 담백함과 느끼함이 공존하는 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8년 된 빵 집을 빵 두 개 만을 먹어보고 판단하는 것은 정말 위험스런 일이라고 생각 들었는데요. 성심당에서 최근 몇년동안 제일 인기 있는 빵을 먹어봤더니.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습관 (튀겨진) 음식을 빵으로 잘 표현한 튀겨진 빵이 인기 있었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2014년 3월 22일, 3월 28일 두 차례 맘모스 제과점 방문하다.
'맘모스 제과점'은 1974년도에 오픈 한 40년 전통의 빵집으로 경상북도 안동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곳도 성심당 제과점과 함께 2011년 미슐랭 가이드 한국판 그린(여행정보)에 소개 된 곳입니다.
이른 아침에 방문해서 빵 집 안은 여유로 와 보였는데요. 전국 3대 빵집이라는 유명세에 비해. 소박하다고 느껴지는 빵 집 이었습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빵들을 먹어봤습니다.
치즈크림 빵은 20대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이곳의 대표적인 빵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겉 부분의 파슬리 가루와 파마산 치즈가 바삭함을 느끼게 해주면서. 치즈의 짠 맛과 시큼함, 달콤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빵이었습니다. 짠 맛, 단 맛, 신 맛이 어울려지면서 크림치즈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도 슈크림 빵은 견과류 씹히는 식감과 고소함이 느껴지면서. 팥과 슈크림 맛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일반 슈크림과 밤 만두가 섞인 듯한 맛과 향이 있었던 이 빵은 견과류를 먹으면 고소한 맛이. 팥 있는 부분을 씹으면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빵이었습니다.
맘모스 빵은 이곳의 빵들 중 연령층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빵이라고 합니다. 먹어봤더니. 빵의 몽글몽글한 겉 부분은 부드러운 달콤함이 있었고. 팥의 달콤함과 완두 앙금의 담백함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밤이 들어가 있어 달콤함과 씹는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는 빵이었네요.
맘모스 제과점은 유명세에 비해 소박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맛 또한 화려함 보다는 재료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단순함이 있는 곳이었네요.
2013년 9월, 2014년 4월 11일 두 차례 이성당 제과점 방문하다.
이성당 제과점은 1920년대 오픈한 이즈모야 화과점을 1945년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인수하고 오늘날 까지 이어온,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제과점 이라고 합니다.
특이하게 이곳 대표 빵인 단팥빵과 야채 빵은 하루 4~6차례 정해진 시간에만 나온다고 하는데요. 평일에 방문 했음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빵을 사기위해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단팥빵과 야채 빵을 사기위해 이곳을 찾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는 건데요. 그 外 다른 빵들은 왕따를 당하듯, 사람들의 외면을 (상대적으로) 받고 있었습니다.
하루 4~6차례 정해진 빵 나오는 시간이 되자. 단팥빵과 야채 빵이 나왔고. 사람들은 십여 개씩 구입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단팥빵 5개, 야채 빵 7개 등 상황에 따라 1인당 판매하는 빵 수량을 제한한다고 합니다.
저는 욕심없이 단팥빵, 야채 빵, 구운모찌 각각 1개씩만 구입했습니다.
단팥빵부터 먹어봤습니다.
빵의 겉 부분은 쌀로 만들어서 인지 빵 자체는 부드럽거나 촉촉하지는 않았습니다. 팥의 달콤함이 입 안 한가득 퍼질 때 살짝 거칠 다고 느껴지는 빵이 단 맛을 부드럽게 감싸 안듯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 단팥빵은 사람에 따라서는 느끼함을 느낄 수도 있을 정도로 단맛이라는 특정 맛이 강했습니다. 단맛이 강한 이 단팥빵은 어른들이 특히 좋아하는 빵이라고 카운터에서 계산하던 직원이 저에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야채 빵을 먹어봤습니다. 양배추와 당근 등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먼저 다가오면서 이내 돼지고기와 마요네즈 맛이 느껴집니다. 의외로 속 내용물의 전체적인 맛에 시큼함이 있었는데. 그 맛이 감칠맛을 이끌어내고 묘한 뒤여운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 뒤여운에 느끼함도 느껴지네요.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는 빵의 겉 부분이 바삭한 식감으로 귀를 즐겁게 했다면, 이성당의 야채 빵은 속 내용물인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으로 귀를 자극 시켜주었습니다. 꼭, 입이 아니더라도 귀, 눈 등을 통해 음식의 맛을 느끼고. 음미 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호떡의 모양을 가진 구운 모찌를 먹어보니 입 안에 기름짐이 살짝 느껴지면서 찹쌀의 쫄깃함, 팥의 달콤함, 견과류의 고소함이 계피 향과 어울려지면서 깊은 풍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독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성당에서 유명한 빵들은 익숙한 맛을 가졌으면서도. 특정 맛이 강한 개성 있는 빵 이었습니다.
전국 3대 빵 집 총평
전국 3대 빵 집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남아있는 빵 집 들 중 우리들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곳으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는 곳 같았습니다. 재미 있었던 건 전국 3대 빵 집으로 알려진 곳 모두 팥이 들어간 빵이 대표 빵이었다는 건데요. 익숙한 빵을 많은 분들이 좋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맘모스 제과점은 젊은 층은 크림치즈 빵을 선호하지만, 연령 층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빵은 팥이 들어간 맘모스 빵이었고요.)
첫댓글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맘모스는 맘모스 2대사장(창업주 큰아들)이 프랑스에서 초콜렛 유학을 3년 다녀온...
제 생각엔... 그부분이 변방의 소도시 작은 제과점이 미술랭 가이드에 소개된듯한...
프랑스가 료리대국임을 간접적으로 알리는...순전히 제 생각임돠 ^^;;
네. 야무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그럴 수도 있겠네요. ^^
유럽사람들은 빵에서 담백미?를 찾는다는 야그가 있어용~
저희들은 달콤이를 찾는 것이구요?ㅋ
본전 뽑겠다?란 마인드가 있는 걸지두... ㅋㅋㅋ
제가 느낀거는 이런 3대빵집, 5대탕수육 이런건
결국 언론에서 만들어내는것 같다는거에요!!
소비자가 움직여서 형성되는게 아니라 언론주도랄까요;;
성심당 대표빵이 튀소가 되고 부추빵이 된게 전통적이지는 않더라고요;;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맛집도 만들어지는 것 처럼요.
소비를 부추기는 마케팅의 한 방법 같기도 하고요. 역시 올리지아님이 보는 눈이 있으세요.^^;
아~~~ 나는 낚시질에 놀아나는 스머프~~~ 일명 퍼렁붕어!!!
저도 먹어봤어여~튀소가 갑인듯여^^
앗! 정말요? ^^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 맛에 팥소가 들어간 튀소. 커피와 함께 먹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