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2년 10월 15일(토) 오전 9시 30분
2. 코스
* 제1길(천등고갯길) : 아라김포여객터미널 ~ 굴포천 ~ 고촌역 ~ 당산미 ~ 천등고개 ~ 김포대수로 ~ 계양천 ~ 김포대수로 ~ 풍무역 새장터공원 (12km, 2시간 30분)
* 제2길(금릉옛길) : 풍무역 새장터공원 ~ 김포장릉 ~ 김포시청 ~ 김포향교 ~ 걸포중앙공원 ~ 김포아트빌리지 ~ 운양역 (12km, 3시간 30분)
강화길 제1길(천등고갯길)은 강화길의 첫 관문, 임금의 효심이 깃든 어로(御路)이자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오는 첫 관문으로 고즈넉한 숲길이 매력적인 당산미와 최초 쌀 재배지였던 김포평야의 드넓음을 느껴볼 수 있는 길이며, 천등고개는 조선왕조실록 등 연대기 사료에 임금의 능행(陵幸)길에 자주 등장하는 지명으로, 반정에 의해 왕이 된 인조의 부친 원종(元宗)과 모친 인헌왕후가 묻혀 있는 장릉으로 가는 어로(御路)라고 할 수 있는데, 정조는 1797년 장릉을 전알 할 때 천등현에 이르러 마을 부노(父老)들을 불러 고통을 묻기도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오늘은 오랫만에 길동무님들과 함께 경기옛길 6대로 개통식 및 강화길(김포옛길) 걷기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 8시 경 집을 나서 개화역환승센터를 거쳐 아라김포여객터미널로 향합니다~
오전 8시 57분 경 아라뱃길ㆍ김포터미널 버스정류장에 도착, 트레킹 시점인 아라김포여객터미널로 이동해 오랫만에 만난 길동무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주최측이 정성껏 준비한 간식 및 참가기념품 등을 교부받습니다~
경기옛길 강화길 제1길(천등고갯길) 시점이자 경기둘레길 제57코스 시점이기도 한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앞에서 인증샷 및 스탬핑을 마친 후 오전 10시 10분 경 오늘의 트레킹을 출발합니다~
2022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이 열리는 행사장을 거쳐 김포의 주된 길, 강화로 안내판을 일견하고, 굴포천을 건너서 고촌읍으로 들어섭니다~
고촌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차례로 지나고, 신곡리 당산미 숲길 입구에 도착, '고촌읍역사길' 안내판과 '고촌당산미 우리동네둘레길' 안내판, 1919년 3.1만세 운동의 김포지역 근거지중 하나인 '당산미' 안내판을 차례대로 담으며 데크계단을 당산미로 오릅니다~
한 동안 숲길을 숨차게 오르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정상부에 정자 하나가 우뚝 서있는데 이 곳이 바로 경성에서 3.1운동 시작된 후인 1919년 3월 24일 경성중등고등보통학교 학생회장이었던 김정의가 김포 고촌마을 사람들을 독려하여 대한독립만세를 함께 외쳤던 옥녀봉ㆍ당산미 입니다~
당산미의 역사적 숨결을 되새겨보고, 고즈넉한 당산미 숲길을 거쳐 풍곡리 마을길을 따라 가는데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황금들판 옆에는 연초록 미나리가 한창 자라고 있어 무척 대비가 됩니다~
천등고개가 있는 천등교차로에 이르러 김포대로를 건너서 대리 마을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천등고갯길은 예전 신곡리마을과 천등고개를 잇는 매우 긴 고갯길로 천등고개를 넘으면 또 한 고개가 있어서 덧고개라고 불렀고, 아름드리 수목들이 빼곡하여 산속을 제대로 살필 수 없음은 물론 산적들이 많아 대낮에도 마음 놓고 고개를 넘을 수가 없었는바, 가히 천명이 모여서 오르는 고개라고 하였으며, 정조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철종의 왕위를 오르려 상경하던 시절의 옛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마을길과 흙길을 한 동안 따라가다보면, 황금들판을 지나자 신축아파트가 줄지어 서있거나 아직도 택지가 개발중인 듯한 김포신곡6도시개발구역을 마주합니다~
김포대수로에 이르러 우측 수로를 따라 가는데 우측 황금들판 쪽에는 곧 도로 개발을 진행하려는지 높은 펜스를 설치해 도보객의 시야를 완전히 막아 놓고 있습니다~
이화마을(옛 배꽃지)로 연결되는 이화교를 거쳐 수문으로 향하는데 혼탁한 대수로 변에는 가을 붕어의 손 맛을 보려는 태공들이 이곳 저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수2교사거리에서 차도를 건너서 계양천을 따라 가다, 풀무골을 뜻하는 풍무동 마을 유래 안내판을 일견하고, 여러 수종의 덩굴식물들로 그늘을 만들어 놓아 산책하는 분들의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약 300m 길이의 그늘시렁 터널을 통과하는데 머루덩굴 시렁에는 아직도 머루송이들이 제법 많이 달려 있습니다~
풍무3교를 건너서 다시 김포대수로를 따라 가다 풍무 푸르지오 아파트 입구를 거쳐 선수공원 사거리 차로를 건너자 마주한 놀이터 공원 입구에는 강화길 제2길(금릉옛길) 안내판이 있어 일견하고 갑니다~
김포풍무푸르지오2차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시원하게 물이 흘러내리는 작은 인공폭포를 거쳐 시점을 출발 후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 오전 12시 40분 경 경기옛길 6대로 개통식 및 강화길(김포옛길) 걷기축제 행사장인 풍무도서관 옆 새장터공원에 도착하며 제1길(천등고갯길)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강화길 제2길(금릉옛길)은 김포장릉과 김포향교의 옛스러움을 기억하며, 현재 김포의 변화된 신도시의 모습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길로 김포의 지명은 고구려 장수왕(475년) 때 '신성한 포구마을'이라는 의미로 검포(黔浦)라고 불렸으며, 이후 통일신라 경덕왕은 757년 행정구역을 개편하여 흔히 사용하지 않고 어려운 한자인 '검(黔) 보다 일반적이고 좋은 의미의 한자인 금(金)이 쓰이면서 지금의 김포(김포)가 되었습니다~
다른 지명으로 금릉(金陵)으로도 불리기도 하였는데, 금릉은 김포의 대표 유산인 김포장릉과 김포의 500년 중심지였던 관아가 있었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1길 트레킹을 마친 후 경기옛길 6대로 개통식 및 강화길(김포옛길) 걷기축제 행사장인 새장터공원에서 약 1시간 동안의 맛난 점심식사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오전 1시 40분 경 제2길(금릉옛길) 트레킹을 이어갑니다~
풍무도서관 뒷편으로 돌아나와 천주교 풍무동 성당을 지나고, 김포공원묘지 입구를 거쳐 장릉공단과 장릉산 사이 장릉산 산책로 숲길을 따라가는데 숲길에는 소나무, 참나무들이 줄지어 반겨주고 폭신한 매트가 깔려 있어 발걸음을 무척 즐겁게 해줍니다~
아늑한 숲길이 거닐어 장릉 주차장 입구에 도착, 제2길 첫번째 스탬프함에서 인증 스탬핑을 마치고, 지난 여름 어부인과 탐방했던 김포장릉에 잠시 입장하여 제2길 코스에는 없지만 다시 걷고 싶은 길이었던 장릉 조선왕릉숲길을 함께 걷기로 합니다~
장릉 입구의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표석과 종합 안내도를 일견하고, 능내로 입장하여 쾌적하고 넓은 조선왕릉 숲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지난 여름 이쁜 연꽃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연지를 거쳐 원종과 인헌왕후의 쌍릉인 장릉에 도착해 홍살문을 통과 후 어로를 따라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으로 올랐는데, 정자각 우측 비각 앞에서 문화해설사 한 분이 단체탐방객을 대상으로 세계문화유산 김포장릉에 대해 한창 문화해설을 진행중입니다~
김포 장릉(章陵)은 조선 선조(宣祖)의 5번째 아들이자 인조(仁祖)의 아버지로, 1623년 아들 능양군(인조)이 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대원군으로 사후 추존되었고, 1632년(인조 10) 다시 왕으로 추존된 원종(元宗) (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仁獻王后) 구씨(1578∼1626)의 무덤으로 1970년 5월 26일 사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원종의 무덤은 원래 남양주시 금곡동에 있었으며, 1622년(인조 즉위) 흥경원(興慶園)이라는 원호(園號)를 받았고, 1627년(인조 5) 현 위치로 옮겨진 이후 1632년 원종이 왕으로 추존되면서 장릉(章陵)이라는 능호를 받게 되었으며,
한편 1626년 조성된 인헌왕후의 무덤 육경원(毓慶園)은 현 위치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다가 1627년 원종 옆으로 이장되어 왕릉과 왕비릉이 나란히 놓인 쌍릉이 되었습니다~
장릉 어로를 내려와 좌측으로 장릉숲길 트레킹을 다시 이어가는데 넓고 편편한 흙길에는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 탐방객들이 제법 많습니다~
아름드리 노송군락지를 지나며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고, 언제라도 꼭 다시 오고 싶게하는 구불 숲길을 기분좋게 거닐다보면 그 옛날 배산임수를 위해서인지(?) 남쪽에 조성해 놓은 작은 저수지를 지나게 되는데 장릉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가을 풍광에 그만 흠뻑 반하게 됩니다~
우측으로 숲길을 거닐어 제향을 준비하는 재실을 지나 장릉 입구로 되돌아 나온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장릉을 뒤로하고 다시 강화길 트레킹을 이어가는데 이곳에서 경기둘레길과 공유 코스인 장릉산둘레길과는 아쉽지만 헤어지게되며 우측 차로를 따라 김포시청으로 내려갑니다~
김포시청과 김포시법원 및 김포시민회관을 차례대로 지나고, 김포골드라인 사우역이 있는 사우사거리에 이르러 좌측으로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는 차로변 인도를 따라 돌문마을을 거쳐 김포향교로 향합니다~
김포북변동우체국을 지나서 좌측 골목으로 접어들어 고려 인종5년(1127)에 창건되어 9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김포향교에 잠시 들렸는데 하마비는 못찾고, 향교삼문이 굳게 닫혀있어 전경만 담은 후 그냥 되돌아 나옵니다~
저 멀리 언덕에 위치한 김포성당을 바라보고, 걸포사거리에서 차도를 건넌 후 계양천을 따라 김포우리병원 뒷편의 "시가 있는 풍경길"을 지나며, 이 가을에 어울리는 시가 있나 찾아봅니다~
"가을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이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시월" <임보>
모든 돌아가는 것들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
산은 너무 고운 빛깔로
덫을 내리고
모든 남아 있는 것들의
발성을 위해
나는 깊고 푸른 허공에
화살을 올리다
목교를 통해 계양천을 건너고, 걸포다목적체육관을 지나서 차도를 건너 걸포중앙공원에 접어든 후 김포시가 중국하택시와 자매결연 기념으로 조성해 놓은 ‘중국하택로’의 전통문루를 거쳐 많은 탐방객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는 공원 중심을 통과합니다~
걸포중앙공원을 통과 후 서촌교를 건너 우측 제방길을 따라가다 일산대교 교차로 하부를 통과하자 저 멀리 계양천 수로 끝에는 한강으로 연결되는 커다란 방수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샘재 회전교차로를 건너고 차로를 잠시 따라가다 김포아트빌리지 입구 쉼터에 이르러 강화길 제2길 두번째 스탬프함을 발견 후 인증스탬핑을 마치고,
김포한옥마을과 창작스튜디오, 아트센터 및 야외공연장이 있는 전통문화예술마을인 "김포아트빌리지"로 접어들었는데 주말 판매행사인 '소소한농' 마켓이 열리고 있습니다~
김포아트빌리지 안내도를 살펴보고, 장승 등 조형물을 감상하며, 옛스런 한옥마을을 통과한 후 모암산(모암공원)을 향하여 우측으로 데크계단길을 오릅니다~
쉼터 정자를 거쳐 깔끔하게 조성된 숲길을 따라 모암산 전망대로 향하고, 곧 전망대에 올라서 길동무님들과 간식을 나누며, 일산대교 방향 한강의 전망을 담아봅니다~
다시 편안한 숲길을 수회 오르내리고, 구름다리를 건너서 모암공원에서 운양동으로 내려오면 모담폭포가 길동무님들을 반겨주는데 잠시 폭포마당에 들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수를 감상한 후 차로를 따라 운양역으로 향합니다~
제2길 시점을 출발후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 오후 5시 10분 경 강화길 제2길 종점인 운양역 4번 출구 앞에 도착하며, 경기옛길 6대로 개통일인 오늘의 강화길 제1길과 제2길 연속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향합니다~
첫댓글 오래간만에 만에 함께 걸었던 길입니다. 이제 장거리가 무리인 것 같아 끝까지는 함께 못했지만 즐거운 도보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님!
정말 오랫만에 길동무님들이 뭉쳤던 하루였습니다~
김포옛길(강화길)도 이제 상전벽해로 사방에 아파트지만 지금처럼 잘 보존해 간다면 볼거리 쉴거리도 많은 살기 좋은 신도시가 될 것 같습니다 ~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