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90 D5 AWD 시승기

[연료와윤활]

프리미엄 SUV의 강자, 볼보 XC90 D5 AWD

 볼보의 대표적인 SUV로 평가받는 볼보 XC90, 이 모델은 2003년 첫 출시 이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하였다.   
 
 국내에는 가솔린 모델이 먼저 출시되었으며, 이후 디젤 모델이 들어왔는데 이 모델의 경우 수입차량으로는 드물게 출시된 지 10일 만에 150대가 판매되는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러한 볼보 XC90은 SUV의 강력한 성능 및 역동성과 함께 세련된 디자인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특히, 어떤 차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안전성 및 탑승자를 배려한 다양한 편의장치는 첨단 SUV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SUV모델은 가솔린보다 디젤 엔진이 일반화 되어 있어 'SUV = 디젤'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준다. 효율적인 연비의 측면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볼보에서 생산한 모델이 바로 2007년 2월 출시된' XC90 D5 AWD'인 것이다.

 볼보 XC90 D5 AWD는  볼보 XC90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외관에서는 약간의 변화만 주면서 고객들의 요청을 수용하여 소재를 개선하였고, 안전장치를 더욱 늘리는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다. 따라서 볼보 XC90 모델을 자주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볼보 XC90 D5 AWD의 어디가 개선되었는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변모된 볼보 XC90 D5 AWD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앞서 말했듯이 볼보 XC90은 볼보 역사상 가장 완벽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데, 볼보 XC90 D5 AWD 모델 역시 볼보의 최고급 럭셔리 세단인 S80과 플랫폼을 공유했기 때문에 세단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세련된 디자인의 XC90 D5는 볼보자동차의 전통적 디자인인 V자형 보닛과 견고한 측면라인,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그릴의 굵은 선 등으로 인해 강인한 세련미를 지녔다. 이는 도시나 야외, 어디에서든 어울린다.

 정면을 보면 보닛에서부터 이어지는 강인한 인상의 캐릭터 라인으로 인해 세단과 같은 인상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볼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와 연결된 헤드램프는 제논 헤드램프를 사용하여 시야 확보에 매우 유리하다. 범퍼 하단에는 사고시 상대편 차량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한 크로스 멤버를 적용하여 안전성을 보다 강화한 흔적이 엿보인다.
 일반적인 SUV가 높은 크로스 멤버로 인해 세단과 정면충돌이 있을 경우, 세단을 타고 넘게 되어 상대편 차량의 피해가 더욱 커지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사실에 주목해 앞 범퍼 아래에 낮은 크로스 멤버를 설치하였고, 이것이 세단의 전면 구조물과 맞부딪치게 한 것이다. 볼보의 이 같은 설계는 SUV의 위협적으로 보이는 단점을 커버하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다 부드러운 도시형 SUV의 느낌을 주고 있으며, 볼보가 가장 강조하는 안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뒷면의 커다란 LED가 적용된 테일램프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정지램프가 부착된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주행시 차량을 눌러주는 효과를 주며, 안전감 있는 주행을 돕는다.

7:3 비율로 나뉘어 열리는 태일 게이트

 테일 게이트 부분은 7:3 비율로 나뉘어 열리는 점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주차된 뒷공간이 좁을 경우 문을 여닫는 공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넣을 때에는 범퍼와 부딪힐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또한, 전체적인 외형에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 있는데, 크로스 멤버와 사이드 몰딩에 검은색을 적용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차량을 견고하게 보여준다는 장점은 지니고 있으나 고급스러움이 조금 떨어져 보여 아쉬운 느낌이 든다.

 

 비교적 낮은 포지션의 시트는 운전자로 하여금 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넓은 실내공간은 활용성이 높아, 뒷좌석을 변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매우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뒷좌석은 성인여성 4명이 탑승해도 될 정도

탑승하기 편리한 비교적 낮은 포지션의 시트	직선적인 느낌의 센터페시아 라인

 실용적이고 깔끔한 실내 디자인은 비교적 만족스러우며, 각종장치 또한 주행 중 제어하기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이 덕분에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겉으로 보는 것보다 더 넓게 느껴지는 실내공간은 5인승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넓다.

주행시 연비나 차량의 상태 등을 보여주는 계기판은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스티어링 휠은 림에 원목을 사용하였으며, 단단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계기판에는 트립 컴퓨터가 장착되어 있어 주행시 연비나 주행 정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디자인 또한 군더더기가 없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실내의 느낌은 고급스럽다는 느낌보다 매우 실용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가 들어갈 정도의 넓은 트렁크 공간

 볼보 XC90 D5는 자전거가 들어갈 정도의 넓은 트렁크 공간을 제공하며, 큰 화물을 넣을 때에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는 물건을 고정할 수 있는 홀더가 부착되어 있어 짐을 실어 나를 때 고정시킬 수 있어 주행시 물건이 움직여서 겪는 불편을 줄였다.

 충돌 시에는 다음과 같은 3단계의 절차를 밟는다. 충돌력 흡수 -> 안전벨트의 압력 조절 ->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Dual Stage Airbag) 동작(에어백이 필요한 상황시). 또한 커튼형 에어백 시스템인 IC(Inflatable Curtain), 측면 충격보호 시스템인 SIPS(Side Impact Protection System)등에 의해 운전자의 머리와 가슴이 보호된다.

뒷좌석에 마련된 다양한 편의장치

 자동차 앞뒤에 위치한 '크럼플 존(Crumple Zone)'은 충돌력을 흡수하여 외부로부터 받는 승객의 충격을 완화시킨다. 에어백이 불필요한 정도의 충돌에는 안전벨트의 프리텐셔너(Pre Tensioner)만 작동되고 에어백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먼저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Dual Stage Airbag)이 충돌력을 감지하여, 이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 정도를 조절하게 된다.

 이 밖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안전장치를 지니고 있어 '안전은 역시 볼보'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슬라이드식 매립형 네비게이션은 DMB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으며 비스듬히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강한 빛에 노출되더라도 시청이 가능하다.

 볼보 XC90 D5의 'D5'는 직렬 5기통 디젤 모델임을 말하며, AWD는 기존 4륜 구동방식과는 또 다른 방식의 All Wheel Drive(상시사륜구동)를 말하고 있다. 차량 시승 전 볼보 관계자에 의해 들은 바로는, D5 디젤 엔진은 유럽 등에서 검증받은 엔진으로 성능과 내구성, 효율성 등 다양한 면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는 볼보의 자랑이라고 할 정도로 우수하다고 한다.

 연료로 디젤을 적용한 엔진은 기존 모델에 비해 연비의 효율적인 측면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데, 엔진은 배기량 2.4리터 엔진을 적용하였다. 엔진룸의 실린더 블록은 알루미늄을 적용하여 차체의 중량을 낮추어 연비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시동 키를 돌리자 볼보 디젤만의 고유한 사운드가 전해졌다.

 최대 185마력(/4,000rpm)의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D5 엔진은 40.8kg.m(/2,000~2,750rpm)의 강력한 토크로 XC90 D5를 보다 민첩하게 움직이게 한다. 또한 낮은 무게중심, 균등한 중량 배분으로 매우 안정된 주행을 선보이며, 튼튼하고 정밀한 차체는 탑승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XC90 D5는 낮은 회전속도에서도 뛰어난 가속력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XC90 D5만이 가지고 있는 그 엄청난 힘을 시내주행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0~100km/h 순간 가속은 제원상 11.5초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민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1,000rpm대의 낮은 회전속도에서 차량의 떨림을 감지할 수 있었는데, 소음은 귀에 약간 거슬릴 정도였다. 이것은 비교적 회전수를 낮게 하는 후진 시에도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저회전에서의 출력을 증강시키는 볼보의 VNT(Variable Nozzle Turbine) 터보차저를 엔진에 적용하였기 때문일 것이라 여겨진다.

 볼보 XC90 D5의 매우 향상된 토크는 2톤이 넘는 차체를 매우 자유롭게 컨트롤 할 수 있게 하며, 볼보가 최초로 개발한 전복 방지 시스템(RSC: Roll Stability Control)은 바퀴의 구르는 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여 전복을 방지해 준다. 또한, 차량이 미끄러지는 경우 바퀴에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주어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시스템(DSTC : Dynamic Stability Traction Control) 등의 안전장치들이 적용되어 있어 보다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다. 차량을 지탱하는 타이어는 17인치 알루미늄 휠을 적용한 스포크 방식의 타이어로 제동거리를 짧게 하여, 차체에 대한 보다 자유로운 컨트롤을 가능하게 했다.

 가속페달을 밟고 속도가 증가할수록 XC90 D5의 매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초반 돌진은 폭발적으로 느껴졌으며, 시속 100km/h를 전후하여 그 힘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이 때도 변속은 매우 매끄러웠으며, 그에 따른 충격은 거의 느끼질 못했다. XC90 D5는 자동모드뿐 아니라 수동모드 또한 지원하는데, 수동기어 변속시 무리한 회전에서도 자동으로 시프트 업이 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완벽한 수동으로 볼 수 있는데, 5,000rpm에 다다르면 자동적으로 연료가 차단되도록 하였다.

 전자제어 4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을 보다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한  볼보 XC90 D5는 전반적으로 SUV라 부르기엔 매우 민첩하며, 멀티링크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하여 노면을 잘 읽어 내려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승을 마치면서...

 1박 2일이라는 빡빡한 시승 일정에 비까지 내려 촬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주행성능과 제동력을 체크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다고 생각한다. XC90 D5가 가진 매력이 이러한 악천후나 불규칙한 노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빗속을 헤쳐나가는 볼보 XC90 D5의 민첩함과 즉각적인 반응에 시승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단단한 스티어링 휠과 모든 안전장치들은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에 충분하였으며, 이것은 볼보가 아닌 다른 차량이라면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뿐만 아니라 XC90 D5는 S80의 플랫폼을 공유했기 때문인지 세단의 안락함과 미니밴의 효율적인 공간을 두루 느낄 수 있었으며, 적절한 곳에 배치된 내부 기기들 또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6,690만 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볼보 XC90 D5 AWD는 다른 동급(BMW X5, 아우디 Q7 등) SUV 수입차량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로 뛰어난 연비, 넉넉한 실내공간, 민첩한 성능 등 매력적인 요소가 곳곳이 베어있다. 일상적인 시내주행과 동시에 도시공간을 벗어나 여가 활동을 즐기기에 최고의 차량이 아닌가 생각된다.

장점	단점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형 SUV	페이스 리프트라고 하기엔 부족한 외형
견고한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저회전(후진)시 부담스러운 소음
민첩한 주행성능과 뛰어난 연비	불안정해 보이는 7:3비율의 테일 게이트
부족함이 없는 실내공간	저렴해 보이는 크로스 멤버와 사이드 몰딩
최고라 칭할 수 있는 안전성	스마트키 미적용

VOLVO XC90 D5 AWD

	외관	★★☆☆☆
	인테리어	★★★★☆
	주행성능	★★★☆☆
	총점(5점)	3.5점

 
 

차량협찬 : 볼보 자동차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