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이 되는 삶(요1서5장10-12)
목사 주태근(간증예배)
여러분은 학교 동창이나 이웃을 만나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십니까? 사람은 누구나 평소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고 말씀했습니다(마 12:34).
다시 말해서 우리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며 또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우리의 마음에 가득 차 있는 생각들이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어떤 말을 많이 하는지 주의하여 살펴보면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떠한지 알 수 있습니다.
대체로 남자들은 주로 정치, 사업, 주식, 증권 혹은 골프, 여행, 건강 등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에 반해 여자들은 화장품, 옷, 다이어트, 자녀 와 성형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은 서로 만나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십니까?
예수 믿는 우리들은 세상 사람들과 같지 않게 이야기의 주제도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세상사는 얘기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얘기나 내가 만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은혜 받은 말씀에 관하여 서로 나누어야 할 줄 믿습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입술에는 언제나 간증과 삶의 교훈과 복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메신저가 되어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본문 요한1서5장10절에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는 자기 안에 증거가 있다”고 했습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믿음의 증거와 믿음의 비밀이 있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든지 간증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되었으며,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어서 알게 된 지식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열심히 교회에 나와 말씀을 듣고 성경을 공부하여 예수님을 점점 더 많이 깊이 있게 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믿고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그 말씀대로 지켜 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깨닫게 되며, 하나님의 말씀 속에 생명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삶의 변화가 생기고 가치관이 달라집니다. 말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고 인생관이 달라집니다. 이처럼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은 많은 것을 깨닫게 되고 놀라운 변화가 생기며 수많은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전하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한 간증을 하게 되므로 자연히 하나님의 메신저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요 소원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도행전 1:8을 보면 예수님께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변호사가 된다고 하지 않으시고 증인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법정에서 증인은 사건에 대해 주장을 펼치거나 진실을 밝히거나 판결에 관한 압력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변호사가 할 일입니다. 다만 증인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것에 대해서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우리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를 원하십니다.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간증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일반적으로 제품을 파는 회사의 광고보다 제품을 구입하여 직접 써 본 소비자의 평가가 사람들에게 더 신뢰를 주는 것처럼, 우리 개개인의 간증은 어느 설교보다도 더 큰 설득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따라서 개개인의 간증이 어떤 설교보다도 더 효과적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도행전 22~26장을 보면,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 여섯 번이나 간증을 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도 사도 요한의 간증입니다. 본문 14~15절을 보면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할 때 응답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일반 예배의 설교와 부흥집회 설교의 큰 차이점은 부흥집회 때는 설교자가 간증을 많이 전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 말씀대로 살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실제적인 간증을 하다 보니 설교시간이 자연스레 길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흥집회를 통해 성도들이 힘을 얻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며 교회가 부흥하게 됩니다.
고승덕 변호사는 사법고시 최연소 수석합격과 외무고시 차석합격, 행정고시 수석합격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최근에는 증권 전문가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고 변호사는 오래 전부터 서울에 있는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는 집사로, 본래 부모가 섬기는 종교를 믿었으나 대학 때 고시공부를 시작하면서 오로지 합격을 위해 부모님을 따라 열심히 그 종교를 섬겼습니다.
그리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자 이 모든 결과는 그 당시 자신이 믿었던 종교의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알고 싶은 것을 공부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으로 인해 무조건 맹목적으로 믿는 자신의 종교에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그 종교의 경전을 공부하기 시작한 그는 곧 회의를 품게 되었습니다.
그는 고백하기를 “경전을 보니 그 종교는 내면 수양에 관한 것이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나 기적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어요. 그동안 허공에 대고 기도를 했고 결국 내가 믿은 것은 ‘나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보니 허탈해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기독교인이 된 과정이 이와 정반대라는 점입니다. 그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이어 외무고시와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대학 3학년 때 학교 내 기독학생회를 통해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국민의 1/4 이 믿는 이 종교가 과연 어떤 종교인지 알고 싶은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그저 한번 들여다보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성경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했고 모든 말씀이 자신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논리로만 풀어보자는 그의 생각은 성경의 진리 앞에 힘없이 무너졌던 것입니다. 그 후 교회에 출석하면서 하나님의 존재와 기독교의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그에게는 신앙생활과 관련한 고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전도해본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는 확고한 신앙이 있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교회로 이끄는 일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도도 열심히 하며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는 질문에는 항상 답을 주시는 분”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의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줍니다. 우리는 믿음의 사람이 이렇게 살았더니 이런 역사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참으로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늘 삶의 교훈이 우리의 입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집사님이 날씨가 매우 추운 어느 겨울날 저녁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너무 추워 나가보니 활활 잘 타던 연탄불이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음날 저녁, 잠을 자는 척하며 지켜보다가 마침 소리가 나서 엿보았더니 건넛방 부인이 연탄을 빼가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뛰어나가 잡으려고 생각했으나 큰 싸움이 벌어질 것 같아 참았습니다. 이런 일이 두 주일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슨 사연이 있어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건넛방 부인이 찾아와 “제가 연탄 가져간 줄 알고 계셨죠?”하며 사실은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여 점쟁이한테 물어봤더니 누군가와 크게 싸우면 액운이 물러가고 행운이 온다고 해서 싸움을 하려고 일부러 연탄을 가져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말을 들은 이 집사님은 그 부인에게 점쟁이의 잘못됨을 깨우쳐주고 전도하여 그의 가족이 모두 구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런 간증을 들으면 믿음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나의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게 되는 것도 현명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만 있다면 이는 몇 배로 더 현명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헛수고나 시행착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간증은 서로를 유익케 합니다. 우리는 지난 달 24일 특별새벽기도회를 끝냈습니다. 우리가 기도했으면 기도의 열매가 맺혀집니다. 그 기도의 열매를 입술로 서로 간증해야합니다. 그때에 주님은 영광을 받으십니다. 오늘 간증을 통하여 우리들 모두에게 축복의 열매가 있기를 축원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