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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매우 재미 있는 나무 이름
우리 나라에는 줄잡아 약 1천 여 종류의 나무가 있고,
남한에만도 약 8백-9백여 종류의 나무들이 자란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나무 이름들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먼저
그 이름의 뜻을 알 수 없는 까닭에 생소함과 당황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러나 옛 선조들이 처음 나무의 이름을 붙일 때는 각기 나무의 독특한 특성에 따라 지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나무의 이름마다 나름대로 그 뜻과 유래가 있으나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름을 붙인 시기가 짧게는 수 백년,
길게는 수 천년 전이어서 지금은 그 유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없는 것도 적지 않으나,
나무의 성질과 이름을 찬찬히 잘 살펴서 음미해 보면 그 뜻과 유래를 밝혀 낼 수 있는 것도 많다.
여기 나무 이름의 유래를 밝힐 수 있는 대로 밝혀
수목작명(樹木作名)에 깃든 선조들의 지혜를 찾아보려고 한다.
갖가지 나무들의 이름을 통하여
인생을 배우고,
자연을 배우고,
재미와 즐거움을 얻는다.
1. 나무의 모양
나뭇가지가 돌려나기로 나고 거의 직각으로 퍼져서 층층을 이룬다 하여 층층나무,
나뭇가지가 정확하게 3개씩 갈라진다 하여 삼지(三枝)닥나무,
멍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땅에 바짝 붙어 자라는 멍석딸기,
줄줄이 이어 자라는 줄딸기,
껍질도 속도 하얗고 길게 늘어져서 국수를 닮았다고 하여 국수나무,
가지가 꼬불꼬불하여 용트림을 하는 용(龍)버들,
가지가 길게 늘어지는 버들이란 뜻의 수양(垂楊)버들,
미국에서 들어온 버들 혹은 아름다운 버들이란 뜻인 미류(美柳)나무,
빗자루를 만들고 약으로 쓰는 비싸리풀보다
더 작고 땅에 붙어 자란다 하여는 땅비싸리라는 이름도 있다.
또 가지가 부드럽다 하여 부들나무가 버들이 되었고,
싸리가 아니지만 광대처럼 싸리 흉내를 낸다 하여 광대싸리,
중국의 위성에 많이 심었고 모양이 버드나무처럼 늘어진다 하여
위성류(渭城柳)라는 이름도 있다.
모양이 웅장하고 크다고 하여 왕(王)이란 접두어가 붙은 이름이 많은데 왕버들,
왕자귀나무, 왕머루, 왕팽나무, 왕대 등이 있고,
나무가 누워서 자란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에는 눈잣나무, 눈향나무, 눈측백나무 등이 있다.
2. 나무의 쓰임새
나무의 쓰임새를 따라 이름을 붙인 것에는 대팻집나무,
참빗의 살을 만들기에 좋다고 하여
참빗살나무, 고기잡이 도구인 작살로 쓴다 하여 작살나무,
윷을 만들기에 좋다고 하여 윷놀이나무에서 바뀐 윤노리나무,
키나 고리괘짝을 만들기에 좋은 키버들과 고리버들,
조리를 만드는데 쓰는 조릿대 등이 있다.
노린재나무는 전통 염색에서 매염제로 널리 쓰는 황회를 만들던 나무인데,
태우면 재가 노랗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나무 껍질의 용도에 따라 붙인 이름에는
질긴 껍질을 벗겨 삿자리 등으로 쓰는 피(皮)나무,
덩굴진 줄기로 질빵 곧 맬빵을 만들 수 있지만
사위가 짐을 질 때 짐을 적게 수 있게끔 줄기가 연약하다고 하여 붙인 사위질빵,
이정표로 5리 및 10리마다 심었다는 오리나무와 시무나무가 있다.
또 수액을 칠의 원료로 쓰는 나무로는 옻칠로 쓰는 옻나무,
칠이 황금빛이 나는 황칠(黃漆)나무가 있다.
그 밖에 잎으로 떡을 갈아 싸는 떡갈나무,
이 나무를 심으면 환자가 생기지 않는다 하여 무환자(無患子)나무,
가지가 낭창낭창하여 말채찍으로 썼다는 말채나무도 있다.
뽕나무와 쓰임새는 비슷하지만 훨씬 더 단단하다고 하여 굳이뽕나무가 구지뽕나무로 되고, 다시 된 발음으로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되었다.
신갈나무는 옛날 나무꾼들이 숲 속에서 짚신 바닥이 헤어지면
신갈나무 잎을 깔았다고 하여 '신을 간다'란 뜻으로 신갈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3. 껍질의 형태
겉껍질의 색깔에 따라 붙여진 이름에는 흰 빛의 얼룩얼룩한 수피를 지닌 백송(白松),
검은빛 수피를 지녔다 하여 흑피목(黑皮木)에서
검은피나무로 되고 다시 이름이 바뀐 가문비나무, 회
갈색 흰 수피가 있어서 분피(粉皮)나무에서 변한 분비나무,
검은 소나무라는 뜻의 흑송(黑松)이 검솔을 거쳐
이름이 바뀐 곰솔, 껍질이 붉다 하여 주목(朱木),
속껍질이 진한 노랑색이라 하여 황벽(黃蘗)나무,
은빛 백양나무라는 뜻인 은백양(銀白楊) 등이 있다.
노각나무는 사슴뿔처럼 부드럽고 황금빛이 나는 아름다운 수피를 지닌 나무라는 뜻에서 녹각(鹿角)나무라고 부르다가 발음하기 쉽게 노각나무로 바뀌었다.
또 벽오동(碧梧桐)은 수피가 푸르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데,
한자로는 청동목(靑桐木)이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청오동이라 한다.
껍질이 피부병인 버짐이 핀 것처럼 생겼다 하여 버즘나무도 있다.
수피의 모양이 독특하여 붙인 이름에는 줄기에 화살의 날개 모양의 납작한 코르크질 날개가 달린다 하여 화살나무, 코르크가 굵은 혹처럼 발달했다 하여 혹느릅나무,
두꺼운 수피 때문에 세로로 깊은 골이 패인다 하여 골참나무로 부르다가
이름이 바뀐 굴참나무가 있다.
4. 잎의 특징
잎의 모양의 특징에 따라 붙인 이름에는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양과 같다고 하여 박쥐나무, 잎이 갈라지는 모양이 손가락이 8개 달린 손바닥 같다 하여 팔손이,
7개로 잎이 갈라지는 칠엽수(七葉樹),
잎이 5개로 갈라지고 껍질을 약으로 쓴다 하여 오가피(五加皮)에서 변한 오갈피나무,
가위로 잘라 놓은 것처럼 잎이 깊이 패인 가새뽕나무,
고추 잎을 닮은 고추나무, 작은 깻잎 모양을 한 좀깨잎나무,
사방오리보다 잎이 작고 잎맥수가 많은 좀사방오리,
잎 끝이 우묵하게 들어갔다 하여 우묵사스레피나무,
바늘같은 입이 좌우로 줄처럼 달린 모양이 한자의
아닐 비(非)자를 닮았다 하여 비자(榧子)나무가 있다.
잎이 떨어지는 모양에 따라 이름을 붙인 나무로는 자라고 있는 잎이 한 개씩 떨어지는 낙엽송(落葉松),
잎은 물론 작은 가지의 일부가 깃처럼 떨어지는 낙우송(落羽松)을 들 수 있다.
그 밖에 단풍이 특히 붉게 든다 하여 붉나무,
밤에 복엽으로 붙은 작은 잎이 서로 합쳐서 잠을 자는 모양이
잠자는데 귀신 같다고 하여 자귀나무,
잎 뒷면이 은빛인 단풍나무라는 뜻인 은단풍(銀丹楓),
참나무 종류 중에서 잎이 가장 작다고 하여 졸참나무,
반대로 잎의 크기가 다른 나무보다 훨씬 크다고 하여 태산목(泰山木),
사시사철 푸르다고 하여 사철나무,
잎자루가 길어 작은 바람에도 잎이 벌벌 떤다고 하여 사시나무,
덩굴이 뻗는 모양이 튼튼하여 마치 미역 고갱이처럼 생겼다고 하여 미역줄나무 등이 있다. 또 싹이 나오는 모양이 말의 이빨처럼 튼튼하게 생겼다 하여 마아목(馬牙木)에서 이름이 바뀐 마가목,
마찬가지로 순이 나오는 모양이 붓처럼 생겼다 하여 붓순나무,
겨울눈의 모양이 호랑이 눈을 닮았다 하여 호랑버들,
겨울눈 모양이 삐죽하여 빗죽이나무도 있다.
5. 꽃 모양
꽃이 피었을 때의 생김새에 따라 붙인 이름이 많다.
이팝나무는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흰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쌀밥을 고봉으로 가득 담아 놓은 듯한 모양인데,
조선시대 때에 쌀밥을 먹기 위해서는 이씨의 밥을 먹어야 한다는 뜻에서 이밥나무가 변하여 이팝나무가 되었다.
비슷한 유래를 가진 이름으로는 잔잔하고 흰 꽃이 조밥을 연상시키는 조밥나무에서 조팝나무로 바뀐 것이 있고,
또 새하얗게 꽃이 핀 모양을 밤에 보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하여 야광(夜光)나무가 있다. 꽃이 활짝 핀 모양이 밥을 틔겨 둔 것 같다 하여 밥틔기에서 박태기나무로 이름이 바뀐 것도 있다.
그 밖에 튤립 꽃과 비슷한 꽃이 나무에 달린다고 하여 튤립나무,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 달린다는 뜻의 수구화(繡毬花)가 변한 수국,
수수꽃을 닮은 꽃이 핀다고 하여 수수꽃다리,
참꽃나무와 비슷한 꽃이 피지만 상록으로 겨울을 나므로 참꽃나무겨우살이,
연꽃모양의 꽃이 피는 나무란 뜻의 목련(木蓮),
함박꽃 모양의 꽃이 피는 함박꽃나무,
겨울에도 꽃이 피는 겨울나무라는 뜻의 동백(冬柏),
나무 모양은 버드나무와 닮았나 복사나무를 닮은 꽃이 핀다고 하여 유도화(柳桃花, 협죽도) 등이 있다.
팥꽃나무와 분꽃나무도 팥이나 분 같은 곷이 핀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며,
꽃 모양이 병과 같다 하여 병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있다.
꽃의 색깔에 따라 붙인 이름에는 옥매(玉梅), 홍매(紅梅), 황매화(黃梅花)가 있으며,
하얀 꽃이 둥실둥실 핀 모양이 마치 중의 머리 같다 하여 붙인 불두화(佛頭花)라는 이름도 이채롭다.
오랫동안 계속하여 무궁무진하게 꽃이 핀다는 뜻으로 붙인 무궁화(無窮花)가 있고,
무화과는 꽃이 없는 과일이란 뜻인데,
꽃이 필 때 꽃받침과 꽃자루가 긴 타원형 주머니처럼 비대해 지면서
수많은 작은 꽃들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꼭대기만 조금 열려 있어서
꽃을 잘 볼 수 없으므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6. 열매의 특징
열매의 겉모양에서 유래된 이름이 많다.
먹을 수 있는 열매로는 살구를 닮았으나 은빛이라는 뜻의 은행(銀杏)나무,
참외 모양의 열매가 나무에 달린다 하여 목과(木瓜)나무가 변한 모과나무,
주렴 같은 열매가 달리는 주엽나무,
신선의 과일이라는 천선과(天仙果)나무,
먹으면 요강이 뒤집어질 정도로 정력이 세어진다는 복분자(覆盆子)딸기가 있다.
열매의 모양이 독특하여 그 모양을 따서 이름을 붙인 나무에는 까마귀가 베기에
적당한 작은 베개 모양을 한 까마귀베개,
열매가 전통악기인 장구 모양이라 하여 장구밥나무,
4개로 갈라진 열매의 끝이 선풍기 날개처럼 휜 나래회나무,
열매가 줄기 끝에 모여서 족제비 꼬리모양을 한 족제비싸리,
산 속의 큰 나무에 딸기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 산딸나무,
열매의 모양이 마치 부채를 펼쳐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하여 미선(美扇)나무,
두 개씩 마주보기로 달리는 열매의 모양이 개불알을 닮았다고 하여 괴불나무,
열매가 둥글고 반질반질하여 중의 머리를 닮았다고 직설적으로 나타낸 중대가리나무가 있다. 열매가 쥐똥 같다는 쥐똥나무는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 하여 우리보다 훨씬 아름다운 이름을 쓴다.
잎이나 열매의 쓰임새에 따라 붙여진 이름에는 모든 병에 다 효력이 있는
만병통치약이란 뜻의 만병초(萬病草),
단단하고 새까만 열매로 염주를 만들 수 있다 하여 염주(念珠)나무,
열매에서 머릿기름을 짤 수 있지만 동백나무에 견주어 크기가가 작다고 하여 쪽동백나무,
기름을 짤 수 있는 열매가 달리고 오동나무와 비슷하다는 뜻으로 붙인 유동(油桐)이 있다. 또 열매가 작은 배 모양이어서 아기배나무에서 바뀐 아그배나무,
열매가 마치 말발굽 같다고 하여 말발도리나무도 있다.
7. 가시의 생김새
가시의 특징으로 붙여진 이름에는 실거리나무를 대표할 만하다.
곧 크고 날카로운 가시가 갈고리처럼 휘어져 있어서 실이 잘 걸리는 나무란 뜻인데,
다른 이름으로 총각귀신나무라고도 한다.
그 밖에 가시의 모양이 엄하고 무섭게 생겼다 하여 엄(嚴)나무,
가시가 굵고 튼튼하여 호랑이 발톱 같다고 하여 호자(虎刺)나무,
탁엽이 변하여 매발톱같은 날카로운 가시가 3개씩 달리는 매발톱나무,
잎의 가장자리가 단단하고 날카로운 침으로 변하여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 때 등긁기로 쓴다 하여 호랑가시나무,
가시에 잘 찔린다고 하여 찔레나무, 가시가 용의 발톱 같다 하여 용가시나무,
줄기에 큰 가시가 발달하는 조각자(粗角刺)나무가 있으며,
가시가 접두어로 붙은 나무 이름에는 가시오갈피나무, 가시딸기 등이 있다.
8. 냄새와 맛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냄새가 나는 생강나무,
잎에서 역겨운 누린내가 나는 누리장나무, 지독하게 쓴 소태 맛이 나는 소태나무,
나무에서 향기가 나는 향(香)나무,
익은 열매에서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섞여 있다 하여 오미자(五味子),
열매의 맛이 달다고 하여 다래,
꽃향기를 약재로 쓰는 정향(丁香)나무,
상서로운 향기가 난다 하여 서향(瑞香),
향기가 백리에 이른다는 백리향(百里香) 등이 있다.
또 돈나무는 열매가 겨우 내내 끈적끈적하고 달큼한 액체를 분비하므로 각종 곤충과 파리 떼가 날아와서 지저분하기 때문에 똥나무가 변하여 돈나무가 되었다 한다.
잔가지나 껍질을 물 속에 넣으면 푸른 물이 우러난다고 하여 붙인 물푸레나무도 있다.
9. 생태 및 기타
나무의 생태와 특성에 따라 붙인 이름도 적지 않다.
낙엽이 진 기주(寄主)나무에서 겨울을 상록으로 나므로 겨울살이가 변한 겨우살이,
혹은 겨우겨우 살아간다는 뜻의 겨우살이,
반상록으로 겨울을 참고 잘 견딘다는 뜻의 인동(忍冬)덩굴,
주로 개울가에 자란다는 갯버들, 담장에 잘 자라는 덩굴이란 뜻의 담쟁이덩굴,
바위가 많은 곳에 자라는 바위말발도리,
바닷가에 자라는 소나무란 뜻의 해송(海松) 등이 있다.
또 나무의 색이 붉은 가시나무라 하여 붉가시나무라는 이름도 있다.
나무가 자라는 곳이 습기가 많거나 생나무에 물기가 많아서 붙인 이름에는 물박달나무,
물황철나무, 물오리나무, 물참나무, 물갬나무 등 앞에 물자가 있는 이름이다.
유사한 나무와 구별하기 위하여 참자가 붙은 참가시나무, 참개암나무, 참느릅나무, 참조팝나무, 참싸리 등이 있다.
또 깊은 산에 자란다는 산딸기나무, 산벚나무, 산뽕나무, 산앵도, 산조팝나무, 산팽나무, 묏대추, 두메오리나무 등이 있다.
열매를 팽총의 탄환으로 사용할 때 날아가는 소리가 팽-하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팽나무,
잎이 두꺼워서 불 속에 던져 넣으면 "꽝꽝"하는 소리가 나는 꽝꽝나무,
수피를 태울 때 "자작자작"하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자작나무,
꺾을 때 "딱"하고 부러진다 하여 닥나무,
마찬가지로 꺾을 때 "동강동강" 부러진다 하여 동강나무가 변하여 된 댕강나무가 있다.
10. 한자 이름
오랑캐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처럼 생긴 열매라는 뜻의 호도(胡桃)나무,
뼈를 붙이는 효력이 있다고 하여 접골목(接骨木),
뼈를 책임질 만큼 뼈에 좋은 약효가 있다고 하여골담초(骨擔草),
가서목(哥舒木)에서 가서나무를 거쳐 변한 가시나무,
노가자목(老柯子木)에서 변한 노간주나무,
대조목(大棗木)에서 대조나무를 거쳐 대추나무,
구룡목(九龍木)에서 변한 귀룽나무,
서목(西木)에서 변한 서나무(서어나무),
마찬가지로 소서목(小西木)에서 변한 소사나무,
수액을 채취하여 마시면 뼈에 좋다는 뜻의 골리수(骨利樹)에서 변한 고로쇠나무,
줄기의 마디가 개뼈다귀나무와 닮은 구골(狗骨)나무,
겨울을 반상록으로 지나지만 대체로 살아서 겨울을 난다는 생동목(生冬木)에서 생동나무를 거쳐 이름이 바뀐 상동나무,
목단(木丹)이 변한 모란, 척촉이 변한 철쭉 등이 있다.
그 밖에 가짜중이란 뜻인 가중(假僧)나무, 진짜 중이란 뜻인 참중(眞僧)나무가 있다.
또 거제수나무의 한자 이름은 황화수(黃樺樹)이나 수재(水災)를 막아주는 나무란 뜻으로 거제수(去災水)로 풀이하기도 하며,
괴화(槐花)는 회화나무의 중국 이름인데 '괴'의 중국발음이 '회'이므로 회화나무 혹은 회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또 쉬나무는 중국 이름인 오수유에서 나라 이름 '오'가 빠지고 수유나무로 부르다가 쉬나무가 되었으며 북한에서는 아직도 수유나무로 부른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을 보면 '능금[林檎]에는 새가 온다고 해서 글자를 禽자 변에 쓰고,
배[梨]는 명치[隔]를 이롭게 한다고 해서 글자를 利자 변에 쓴다.
귤나무를 나타내는 柑은 맛이 달다고 해서 글자를 甘자 변에 쓰고,
대추[棗]는 가시가 있다고 해서 글자를 棘자 변에 쓴다.'하여 이름을 붙인 연유를 밝혔다.
11. 동물 이름
이름 앞에 개, 곰, 소, 호랑이, 여우, 고양이, 박쥐, 병아리, 까마귀, 까치 등이 붙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개'라는 접두어는 본래의 나무와 비슷하나 무엇인가 좀 떨어진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나리 꽃과 비슷하지만 나리가 아니란 뜻으로 지은 개나리를 비롯하여,
개느삼, 개다래, 개머루, 개벚나무, 개벚지나무, 개비자나무, 개박달나무, 개산초, 개살구, 개서어나무, 개오동, 개옻나무, 개잎갈나무, 개회나무가 있다.
그 밖에 곰딸기, 곰의말채, 호랑가시나무, 호랑버들, 호자나무, 쇠물푸레나무, 여우버들, 괭이싸리, 괭이신나무, 박쥐나무, 병아리꽃나무, 까마귀머루, 까마귀밥나무, 까마귀베개, 까마귀쪽나무, 까치박달, 까치밥나무 등인데 개, 까마귀 등이 접두어로 붙은 경우가 가장 많다.
12. 지명
산 이름이 붙은 경우는 백두산자작나무,
백운산물푸레,
지리산오갈피나무,
한라산철쭉등이고 특정 지방의 이름이 붙은 것은 강계버들, 광릉물풀레, 서울귀룽나무, 설령오리나무, 제주광나무, 풍산가문비, 회양목 등이다.
나라 이름이 붙은 경우는 구주물푸레, 구주소나무, 구주피나무, 당느릅나무, 당매자나무, 당버들, 미국산사나무, 서양까치밥나무, 서양측백, 일본목련, 일본잎갈나무, 일본젓나무, 중국굴피나무, 중국남천, 중국단풍나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보리수(甫里樹)는 보리라는 마을에서 자라는 나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13. 비슷한 이름
나무 이름은 비슷하지만 식물분류학적으로 과 혹은 속이 다른 나무에는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밤나무>,
<오동나무, 벽오동, 개오동, 꽃개오동, 유동나무>가 있고
과는 같으나 속이 다른 이름은 , <까치박달, 개박달나무, 물박달나무, 박달나무>, <돌배나무, 콩배나무, 아그배나무, 팥배나무>등이 있다.
14. 다른 나라의 일반적인 이름
네군도단풍(negundo), 방크스소나무, 리기다소나무(rigida), 스트로브잣나무(strobus pine), 테다소나무(teada), 아까시나무(acacia), 피라칸사(pyracantha)등이 있다.-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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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여러가지 꽃 나무의 이름들 의미 있게 지었네요~~ 조상님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알고 보니 나무마다 이름들이 나름 이유가 있네요.아는 이름은 몇안되지만 나무들을 떠올리면서 연결을 시켜보았습니다.많이 배웁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대부분 예쁜 우리 말 이름을 가진 우리 나무들, 이름만 들어도 정겹습니다. ^^
ㅎㅎ 참으로 지혜롭지요?
긍께 사람의 이름도 얼굴보고 지으라고 하자나요..ㅋ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 ㅎㅎ 잼나네요
조상님들의 생활의 지혜가 녹아있네요
재미있는 나무이름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정보 재밌게 읽었습니다.^^
혹 나무학 박사님 아니세요
어찌이렇게 세심하게 정리해주셨나요?
많은공부 되군요 감사합니다.
아~나무 이름들이 참으로 다양하게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 많은 나무들...비슷한 나무들...언제 배울지...ㅎㅎㅎ
나무이름 익히는데 한결 수월할 것 갔습니다요.ㅋㅋ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지기님~~
정다운 나무이름을 만들어주신 님들은
아마도 정깊은 분일 것 같네요~
산이 내어 주는 한결같은 사랑은 아직도 지속되겠지요~~~ ^^
에궁~어려워요
정보 고맙습니다.
공부했어요.
정말 나무에도 이름의 의미가 다 있네요 ~~ 사위질빵. 사시나무 등등 ... 무화과는 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들어가서리 ~~ 오늘 잼있는 나무이름에 푹 !빠져봅니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 ^^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시골에 살 때 어린시절 동네 어른들께서 말씀해 주시는 이야기를 듣는듯 즐거웠습니다.
재밋고 기억이속``감사합니다....
나무이름 알기가 어려웠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재미있는나무이름 짓기네요.
정말 현명하고 재치가 넘치는 이름들입니다.
재미있는 나무 이름이 많아욤..ㅎ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모양과 이름이 비슷하면 기억하기 쉬운데 그외엔 당췌 어려워서 ...^^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
재미있는 나무이름을 많이 보고 갑니다
정보 감사 합니다 많이배우고 감니다
좋은 정보 주심에 감사합니다.
또하나 공부하고 일합니다.^♥^
재미나는 나무 이름이네요
이름 하나하나에도 조상님들의 지혜와 재치가 엿보입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0.gif)
좋은자료 올려 주신 지기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