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마다 틀리긴 하지만 파푸 닐란두와 같은 원주민 섬으로의 데이투어(Day Tour)를 가기 때문에 참고하 시면 좋을것 같아 간단하게나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필리세오 리조트에서의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빌루리프 리조트로 가는 도중 스피드보트에 주유 를 할 겸 해서 파푸 아톨(Faafu Atoll)에 있는 파푸 닐란두(Faafu Nilandhoo) 라는 원주민 섬에 잠시 들렸 습니다. 몰디브의 수많은 섬들중 규모가 적당하고 사람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대부분의 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파푸 닐란두 섬 역시 원주민들이 오래전부터 거주하고 있 습니다. 이 섬은 말레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파푸 아톨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는 800명 입니다. 디젤 자 가 발전기, 병원, 지방 자치 기관, 학교 등 여러 공공시설을 다 갖추고 있어서 문명의 삶을 영위하는 데에 는 큰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잠깐씩이지만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섬들 몇군데를 들러 보았었는데 공통적으 로 느꼈던 점은 각각의 섬들은 아주 아름답고 넓은 리프를 보유한 라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섬 역시 아름다운 라군을 가지고 있었는데 콘크리트로 선착장과 방파제 등을 만들어 놓은지라 해변은 자연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보트에서 내린 후 섬을 둘러 보았습니다. 집집마다 낮은 담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마당을 보유한 집 들은 대문이 없었습니다. 작은 섬에 거주하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인지 사람들은 방범시설에 크게 개의치 않 는듯 해 보였습니다. 촌장이 섬의 살림을 운영, 관리하는 시스템이며 경찰도 없지만 온순한 몰디브 사람들 이기에 범죄율이 0%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런 섬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어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으며 몰디 브의 전통 배인 도니를 제작해 판매도 한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대부분 집밖 또는 근처 나무 그늘에 삼삼오 오 모여 앉아 아이들을 돌보며 하루를 보낸다고 합니다. 실제로 섬 주변 나무 그늘마다 아기들과 애들을 대 리고 나온 아낙네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섬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아주 드물다고 합니다. 저희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며 돌아다니자 신기한듯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계속 따라 다녔는데 그 중 한분이 자기가 이 섬의 촌장이라며 소개를 했습니 다. 그분과 대화를 시작하자 구경거리라도 생긴듯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깜짝 놀랐습니다. 촌장님의 안내 로 섬 곳곳에 있는 시설들을 구경 하였습니다. 회교사원, 병원, 학교 등을 둘러보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 었습니다. 몰디브 사람들 몇몇과 기존에 대화한 적이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말하는건 정치적인 불만이었습니 다. 20년 넘게 장기 집권 하며 부를 축적한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 관한 불만 사항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들은 외국인을 만나면 이러한 하소연을 많이 하는가 봅니다. 무거운 세금으로 거둔 많은 돈들이 정치권 실 세들에 의해 개인적인 부의 축적으로 빠져 나가고 대통령은 70세가 넘는 고령에 주기적으로 싱가폴까지 가 서 수술을 받는 건강치 못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권력에 눈이 멀어 대통령 자리를 놓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 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몰디브 사회 각계의 지도층 및 유지들은 전부 자녀들을 영국으로 유학을 보내는데 요즘은 서구에서 공부를 하고 온 그들이 주축이 되어 곧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길 바란다는 내용들이었습니 다. 실제로 몰디브의 평균 근로자 소득 수준은 5천불이 채 안되지만 물가는 상당히 비싼편 입니다. 몰디브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가 축구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떠날 때 준비해 간 붉은 악마 티셔츠 중 일부 를 촌장님께 선물했습니다.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로 천진난만한 느낌이었습니다.
| 출처: 예스몰디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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