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목장에서는 동물들과 교감하는 체험 외에 우유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진행한다. 아이스크림, 치즈, 피자, 밀크소시지 등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만들어볼 수 있다. 낙농 체험 프로그램에 포함된 아이스크림 만들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별다른 기구 없이도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얼음과 소금, 스테인리스 그릇 2개, 거품기, 우유만 있으면 준비 끝. 큰 그릇에 얼음과 소금을 비율대로 넣고, 작은 그릇에 우유와 딸기맛 가루나 초콜릿 가루, 녹차 가루 등을 첨가하면 된다. 그런 다음 쉬지 않고 우유를 저어주기만 하면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쉴 새 없이 거품기를 휘젓는다. 팔이 아프면 가족들과 서로 번갈아가며 한다. 그렇게 열심히 젓다 보면 어느새 우유가 슬러시 형태를 거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한다. 아이들은 이 체험을 통해 '소금이 어는 점을 더 낮춰준다'는 과학적 원리도 배우고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맛본다. 별다른 첨가물 없이 목장에서 갓 짜낸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 건강한 맛이다. 피자 만들기 체험 역시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다. 목장에서 직접 만든 밀크도우와 소스, 피자치즈를 기본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각종 채소를 이용한다.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도우를 밀고 소스를 바르고 각종 채소와 치즈를 얹어 피자를 만든다. 오븐에서 피자가 구워져 나오면 스스로 뿌듯한 표정이다. 손수 만든 피자와 목장에서 제공하는 요거트로 행복한 점심식사를 즐긴다.
목장 체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치즈 만들기도 놓치지 말자. 미리 준비해놓은 커드(우유의 단백질을 응고시킨 것)로 생치즈를 만드는 체험이다. 커드에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주걱으로 잘 섞는다. 그런 다음 치즈를 얇게 펴서 늘인 뒤 소금을 뿌리고 모양을 만든다. 치즈를 쭉쭉 늘여 소금을 뿌리는 이 과정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여러 가지 모양을 낼 수도 있다. 길쭉한 모양의 스트링 치즈부터 매듭 모양의 뜨레차, 머리카락 땋은 모양 같은 루디니 등을 만들어보자. 루디니 만드는 법을 시연할 때는 아이들이 '엘사 머리'라며 좋아한다. 아직 모양 만들기가 어려운 어린아이들에게는 간단한 달팽이 모양 치즈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조물조물 만든 치즈를 입에 넣으면 입안에 고소한 풍미가 가득하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더구나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이니 어찌 맛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