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날개가 바위를 스쳐도 인연이라 했던가? 일상을 마치고 녀석들이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얼른 현관문을 들어섰다. 녀석들도 주인을 애타게 기다렸다는 듯 연신 꼬리를 흔들어 대며 빙글빙글 격하게 나를 맞이한다. 눈빛이 영롱한 냥이는 야옹야옹 하면서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앙숙일 뜻한 강아지와 고양이 두 녀석이 우리와 같이 부대끼며 살고 있지만 이 녀석들도 다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다. 예전에 작은 아들이 노란털이 곱슬곱슬한 새끼 푸들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아들 친구가 자기집에서 도저히 키울 수 없다고 하여 안쓰러워 데리고 왔다면서 우리가 키우자고 하였다. 아들 눈빛에는 측은지심이 담겨있었다. 나도 새끼강아지를 보니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러워 아들에게 못이기는척 키우자고 하였다. 따뜻한 봄 4월에 왔으니 너의 이름은 ‘사월’이다. 그렇게 사월이는 귀여운 딸로 아무 탈 없이 함께 지내오면서 모든 생명체가 세월의 힘을 비껴가지 못하듯 사월이도 노년기에 접어 들었다. 예전의 무게에 못 이겨 살갑게 굴지도 못하고 영혼을 잠시 밖으로 내보내는 멍청함을 보이기도 한다. 안타까운 마음에 좀더 포근함을 주기위해 ‘공주’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그렇게 입양한 사월이와 또 함께 살게 된 새끼 길냥이와의 인연을 이야기 해야겠다. 1년전 지인의 초대가 있어 그의 집에 방문할 때 일이다. 마을들판은 온통 복숭아밭이었다. 연분홍 복사꽃이 화려하게 꽃잎을 열고 벌과 나비들이 춤사위를 펼치고 있었다. 중국시인 도연명이 설파한 것처럼 ‘이곳이 무릉도원이구나’. 고즈넉한 시골길, 꽃향기에 취해 행복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다. 발등의 묵직함을 느꼈다. 언제왔는지 까만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발등 위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나의 몸짓에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동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애처롭게 우는 모습이 처연해보였다. 이일을 어쩌나....아들에게 전화해 어떻게 할지 도움을 청했다. “엄마 알아서 하세요”라는 말이 데리고 오라는 메아리로 들렸다. 순간 아프면 어떻하지?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면 어떻하지?....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며 갈등이 되었다. “그래 이번에도 함께 살아보자” 이것도 ‘인연’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며 수건을 꺼내 아기냥이를 돌돌말아 차에 태웠다. 흔히 말하는 고양이가 주인을 택하는 ‘집사간택’을 내가 당할줄이야...운전을 하며 녀석과 내가 전생에 인연이 있었나 생각해 보았다. 집에 도착해 목욕을 시키고 털을 말렸다. 나의 손길에 녀석 눈동자에 생기가 돌고 앙증맞은 행동이 어찌나 귀여운지 잘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은 어머니가 데리고 왔으니 성은 ‘황’씨라하고 이름은 ‘까미’라고 지읍시다. 아들이 너스레를 떤다.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가족 중 내 성을 따르는 든든한 우군이 생겼네. 새 반려식구가 들어오고 고양이는 처음 키워보는지라 이것저것 공부해가며 사랑을 듬뿍 주었다. ‘까미’도 새침떼기 소녀같은 행동으로 우리를 웃게 해주었다. 그렇게 잘자라고 있는 동안 더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중성화 수술을 시키기로 결정을 하고 동물병원에 암코양이라고 예약을 했다. 예약날 아침 목욕을 시키는 중 이 녀석 다리사이에 아주 작은 감자같은게 두알이 만져졌다. 이게 뭐지? 여태껏 목욕시킬 때마다 없던 것인데...혹이 생겼나? 토요일이라 아들이 집에 있어 아들에게 까미 엉덩이에 혹이 2개가 있다고 말했다. 아들도 보고나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여지껏 살면서 멍멍이만 키우나보니 고양이 생식기에 대한 것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암컷인줄 알았던 까미는 중성화 당일 우리식구가 된지 4개월만에 수컷으로 판명이났다. 암코양이 중성화수술 예약을 해뒀는데 수컷이라니.... 식구들은 한바탕 웃음으로 숨이 넘어갈 뻔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개와 고양이..녀석들과 맺은 인연을 선연으로 엮어 끝까지 잘 보살펴야겠다.
안녕하십니까? 심화 학습하는 선생님께 숙제 하나 내겠습니다. 황정원 선생님께서 올린 ‘인연’이란 글이 39기 수료문집에도 있습니다. 제목도 같고 내용도 비슷합니다. 선생님들께서 두 작품 읽어 보시고 어느 작품이 더 잘 쓴 수필인지 평가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 잘 썼다고 생각하는 작품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선생님의 의견을 두 가지 이상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해 오기 바랍니다. 황 선생님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글이 더 마음에 드는지요. 선생님들 39기 수료문집 가져 오시면 고맙겠습니다.
첫댓글 황 선생님 작품 발표하느라 수고했습니다.
다음 심화 시간에 함께 토론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심화 학습하는 선생님께 숙제 하나 내겠습니다.
황정원 선생님께서 올린 ‘인연’이란 글이 39기 수료문집에도 있습니다.
제목도 같고 내용도 비슷합니다.
선생님들께서 두 작품 읽어 보시고 어느 작품이 더 잘 쓴 수필인지 평가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 잘 썼다고 생각하는 작품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선생님의 의견을 두 가지 이상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해 오기 바랍니다.
황 선생님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글이 더 마음에 드는지요.
선생님들 39기 수료문집 가져 오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도 성심껏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