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13 - 산채향에서 11시 30분
*산채향 그리고 찬란한 은빛 보물과 한양여성 전시회
*강정희 공소윤 민은숙 박인숙 변영희 전정련 천영희
찬란한 은빛보물
일월오봉도 병풍앞에서
역사박물관 카페에시 1
카페에서 2
비가 잦아지던 시간의 풍경
다시 엄청 쏟아 지던 시간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운 여름 그 여름을 잠시 피한 뒤에 만나기로 하고
그래서 오늘은 방학 하기전 마지막 산행을 하는 날이다
원래 계획은 서리풀 공원과 몽마르뜨공원 지나 고속터미널쪽으로 가려고 했다는데
언제나 그렇듯 인생이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장마라는 예보로 알게 해준다
어제도 엄청 비가 오더니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 된다니 비 올 확률 완전 100%라
산채향에서 점심 먹고 상황봐서 결정하기로 한 오늘이다
그런 오늘 시계는 안 봤지만 20분도 더 넘어서 도착하게 됐다니.... 시간 잘 지키는 산사모들인데
주저리 주저리 변명을 하자면 일찍 나왔음에도 어제밤 이래저래 잠을 설쳐서 깜빡 졸다가
두정거장이나 더 갔고 제대로 내렸을 때는 비가 억수로 많이 내리는 터라 늦을까 부지런히 걷다보니
우산에 가려 그만 지나치고 이게 아닌 것 같아 도로 내려 오는데 정련이 전화하고
와 비는 쏟아지고 옷은 다 젖고 마음은 다급하고 산채향에서 손 흔드는 정련이를 보니 안심이 된다
점심 먹고 근처에 있는 역사 박물관 전시회 관람하고 그 곳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로 하고
나오는데 비는 아까와는 달리 잦아 들어 있어 걷기가 좀 낫다
우리가 본 '찬란한 은빛 보물'에 전시되어 있는 은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보니 예쁘기도 하고
고급스럽기도 한 것이 주로 양반집에서 사용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전시실의 '한양여성 문밖을 나서다' 에서는 왕비가 주관하는 침잠례에 대한 것
사극에 나오는 궁녀들의 품계와 업무 근무장소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재미 있었고
또 의녀가 되는 과정과 하는 일에 대해서도 적혀 있어서 옛날 여성들의 사회활동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비 덕분에 나름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전시실앞에 있는 일월오봉도 병풍과 왕의 의자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고
역사 박물관에 있는 카페로 간다
커피 주문하고 널찍한 자리로 가서 자리 잡고 둘러 보니 여기 참 좋다
한쪽면이 그대로 다 보이고 여름이라 유리문도 다 열어 놓아서 경희궁의 초록초록한
풍경이 비를 맞으며 더욱 분위기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비가 좀 더 그치면 경희궁이라도 걷자고 했는데 또 다시 엄청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래 그냥 여기서 비 오는 바깥 풍경 멍때리듯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덤으로 우리나라 한 5~6학년 되어 보이는 외국인 소녀가 비 오는게 재미있는지 빨간 우산을 쓰고
손 내밀어 비를 맞기도 하고 왔다 갔다 하며 노는 모습을 보는 것도 심심하지 않게 한다
우리 옆에 앉아 계시던 그 소녀의 부모가 가려고 비를 즐기는 소녀에게 비옷을 입혀 주고
앞 단추도 여며주고 우산을 쓰게 하는 모습에서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고
바라보는 마음도 흐믓하게 만든다
그렇게 힐링의 시간이 지나고 비도 덜 내리고 이제 집에 가야 할 시간이다
더위가 가시면 다시 만날 날은 아마도 9월이 아닐까 싶다
올 여름도 잘 보내고 가을이 찾아 올 때쯤 다시 만나요
첫댓글 지나간 길이 눈에 선한 것이 꼬 가보고 싶네요~
비가 많다는 올 여름도 모두 건강하고 비피해 없기를 기원해 봅니다~~^-^
올 첫 산행은 2월 동작동 강변길 추위에 패딩입고 걸으며 시작했네
3월엔 현충원 둘레길. . 그리고 4월엔 단양팔경 여행도 하셨고
5월북한산 구름정원길. . 6월엔 멀다고 투덜대며 갔었던 관악산도 있고
새로생긴 꼬마 열차 덕분에 북한산 우이역에서 소나무 숲길도 걸었다.
그리고 여름방학~~
장마소식 덕분에 산행 대신 맛있는 점심 먹고 눈 호강도 하였네
매 번 사진 찍지 말라고 투덜대도 소용 없어
이렇게 예쁜 산행일지에 사진까지 다 볼 수 있어 새삼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야~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길 기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