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당 가운데서 옛 친구 그리워하네(白玉堂中懷故人)
선산(善山)의 월파정(月波亭)나루터에서 이민서(李敏敘)와 김만기(金萬基)를 그리워하다
········································································ 약천 남구만 선생
나그넷길에 녹음방초(綠陰芳草)가 무성한데 / 客路萋萋草色新
낙동강의 봄은 한강 물가와 똑 같구나 / 洛江春似漢江瀕
황매(黃梅) 나무 아래 가는 말을 멈추고 / 黃梅樹下駐征馬
백옥당 가운데서 옛 친구 그리워하네 / 白玉堂中懷故人
수의(繡衣)를 입었으나 진짜 어사에게 부끄럽고 / 衣繡自慙眞御史
윤음(綸音)을 지으니 어찌 옛 문신(文臣)에 사양하랴 / 演綸何讓古詞臣
각각 힘을 다해 명군(明君)의 은혜에 보답해야 하니 / 各須努力酬明主
좋은 계책 아끼지 말고 자주 편지로 일깨워주기 바라오. / 莫惜良猷寄示頻
출처 : “약천집(藥泉集)”
약천 남구만 선생이 수의어사가 되어 선산(善山)의 월파정(月波亭)나루터에 이르러 옛 친구인 서하 이민서 선생과 서석 김만기 선생을 그리워하고 있다.
약천 선생이 그리워하는 서하 선생, 서석 선생 모두 대제학을 지낸 당대의 석학이요 충신들이다. 약천 선생은 특히 서하 선생과 서석 선생의 뛰어난 학문과 충절에서 나오는 참된 충고와 계책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니, 이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공직자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