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기 전에 집에서 인터넷 검색을 나름대로 하고 떠났다. 막상 김해 도착하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막막하기만 그리고 도시가 너무 조용하다 시내번화가에 내리지 않은 탓인지 김해여고 지나서 내렸는데 도무지 가고자 하는 곳은 보이질 않는다.
인터넷에 미리 보기 했던거 정말 무용지물이였다. 스스로 체험해서 길도 헤매고 시행착오도 하고 그런 여행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려나...
김해는 원래 농촌이다. 근래에 와서 고층아파트 신시가지로 농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지만 아뭏든 내가 본것은 김해의 양면성이다. 도회지 김해와 시골 김해 옛날 그대로의 주택들도 변두리엔 그대로 있고 골목길에 흙담과 담쟁이 이끼와 잡초들이 무성한 집들도 있긴 있었다.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다.
고생고생 해서 대로변으로 나왔다. 걷다 걷다 육거리가 나오자 이거참 난감했다. 길도 모르고 찾아 다니다가 오늘 중에 예상했던일은 하나도 못할것 같아 길을 물었다 예쁘장하게 생긴 젊은 여자였다. "저어~ 혹시 김해가야문화세계축전공연장 아세요?" 그 여자의 대답이 순간 나를 어이 없게 했다 "아참 그 행사요? ㅎㅎ전~모르는데 ..." 관심 없다는 말인가? 속으로 김해 사람이면 열광적인 반응 아닐까 했는데 오산이였다 문화축제라고 하지만 소수의 사람 몫이 라고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문화를 배우는 나로서는 못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친절하게 길을 안내 해준 여자를 고마워 하며 또 걷고 걸었다. 아~ 겨우 보이는 곳이 쌍어문양이 세겨진 울타리 였다. 그곳이 어떤곳인지 짐작도 못했지만 쌍어무늬면 역시 뭔가가 있을거라는 확신을 하였다.
가야국의 신비 중에서 쌍어신앙은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얼마전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이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학생들 소리가 왁자찌걸나서 순간 여기 학교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지만 그곳은 김해 박물관 주차장 모퉁이였다. ㅎㅎㅎ
어찌나 반가운지 아뭏든 고생해서 찾아온길 기운이 불끈 났다. 박물관앞에 매점에서 컵라면과 커피로 점심을 때우고 다음에 찾아갈 한옥체험관을 미리 물어 두었다.
박물관에 입장을 하니 참 한가로웠다. 평일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그의 없었다. 이것저것 역사를 점검 해 보기엔 아주 조용하고 번잡지 않아서 좋았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런지 유리벽속에 유물들이 내마음속에서 움직이는 듯했다. 그 호기심을 풀기위해서 부산시립박물관에서 부터 자발적으로 김해박물관 까지 끌려 온셈이다.부산에는 부산문화를 중심으로 소개 했지만 김해는 김해 문화를 위해 소개 전시한것 같았다.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가야문화의 본고장인 금관가야의 김해박물관에서 또 하나의 의문점이 생기고 만것이다. 다름아닌 가야문명은 점점 쇠퇴해지고 신라문화가 교차되는 시점이 6세기 이후라네......
이거 또 할일이 생겨 버린것이다. 내마음은 신라의 본고장인 경주로 벌써 내달리고 있었다.
궁금증이 생겨 도저히 참을수가 없는것이다. 하나 하나를 자세히 살펴 보는것도 중요하지만 큰 덩어리로 봤을 때 옛 신라의 장엄한 문화를 체험 하고 싶은 생각이 울컥 들었다. 충동적인 것이라고 생각 해야되는지 아니면 당연한 이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야문화와 가락국의 기상을 엿보고 나오면서 신라문화를 접할 수있는 날이 빨리 잡혔으면 했다. 스스로에게 숙제이니 참 행복한 고민이였다.
발길을 돌려 한옥체험관을 향해 열심히 걷고 있었다. 가는 도중에 물오르다 라는 야회 사진 전시회도 운 좋게 구경할 수 있었다. 가야문화세계축제 행사 때문에 곳곳에 행사 준비가 바쁘고 자원봉사자들도 열심인 것 같았다. 야외무대가 멋지게 차려져 있었지만 아직 공연시간이 아니므로 설렁했다. 곳곳에 가야문화 체험관이라 해서 군데군데 실제로 체험 할 수있도록 해놓았다. 그중에서 가야의 철기 생산의 재현을 위해 대장간을 만들어져 있는데 조선시대의 유기를 만들든 형태와는 완전히 달랐다. 철이 생산되는 과정을 차례로 진열하고 전통검을 만드는 무형문화재라는 사람도 직접 설명회를 하고 있었다.
농사기구나 생활용품들을 만들어서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하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니 가야전통의상을 직접 입어 보는 곳도 있었다. 직접 참여 할 수있다니 이거야 말로 이런 기회 아니면 가능하겠나 싶었다. 토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곳도 있었는데 준비가 덜된 상태 였고 머리속엔 한옥체험관이 어딘지 궁금했다. 드디어 기와지붕이 나타 났지만 오래된 궁궐 같다. 예전에 본 기억나는 김해수릉왕릉에 온 것이다. 다리가 무척 아팠지만 어릴적 기억을 하면서 왕릉 곳곳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국민학교 때 사생대회를 왔던 기억도 났다. 어른이되고 우리문화재다 싶으니 어릴때 본 감정과는 완전히 색달랐다. 책에서 본 쌍어 문양을 단청에서 두곳에서 발견하고는 혼자 흐뭇했다.
그제서야 돌아갈 궁리를 하며 몇시인지 궁금했다. 시간이 엄청 흘렀다. 왕릉에서 나오니 바로 옆에 새 한옥 건물이 눈에 들어 왔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열려있는 대문을 지나 한옥의 운치를 느껴 보았다 이곳도 행사준비로 분주 했다. 백년즘 지나면 색도 은은해 지고 고풍스런 가옥이 될게 뻔했다. 아직은 새건물이라 좀 옛날의 멋은 없었다. 꼭 새아파트 느낌이 더 많았다.
여행의 즐거움 때문에 온육신이 피로 하지만 대신 잊고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우리가 역사를 왜 배우는가 단순히 옛날것만 파헤쳐 보자는 것이 아니고 역사를 알므로서 현재가 있고 미래를 개척 해 나가고 탄탄한 미래를 설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박물관 태마 여행도 나의 창의력 개발이 목표이다.
첫댓글 김해 진영지방의 사투리가 물씬 나오는 소설이 있지요.불의 제전-김원일 지음.대작입니다.
아~~~네에 기회봐서 읽어봐야겠네요..ㅎㅎ
역사·문화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듬뿍 묻어나오는 글 잘 읽었습니다. '내 마음은 ~ 벌써 내달리고 있었다'라는 말과 '창의력 개발이 목표다'라는 어구가 가볍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경주 다녀오시면 의미있는 글 또 남겨주세요...
정말 좋은 기행문이었습니다. 저도 이런 곳에 가보고 싶은데 딱히 갖이 갈사람이 없어서 못가고 있어요^^;; 어쨌든 역사에 대한 그 마음가짐 잊지 마시고 경주 이야기도 기대할께요~
네....까먹지않고 꼭 쓰도록 할께요..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