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 여러분의 마을은 어떤 모습인가요? 광주 양림동은 문화가 있는 날마다 마을 전체가 타임머신을 타고 1930년대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1930년 광주 양림동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텀블러와 쌀롱페이
쌀롱페이를 환전하고 텀블러를 받을 수 있는 매표소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1930년대 모던 의상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양림동으로 모였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광주 양림동 전체가 공연 무대로 변하는 날이기 때문인데요.
양림쌀롱 맵과 엽서, 쌀롱페이
양림쌀롱 맵과 엽서, 쌀롱페이
쌀롱페이를 환전하면 주는 텀블러
‘1930 양림쌀롱’은 1930년대 모던 광주를 주제로 여러 문화공간들과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다양한 쌀롱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복합마을 축제입니다. 이 날 양림동에 놀러 온 여행자라면 누구나 양림쌀롱에 참가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매표소에서는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면 텀블러와 쌀롱 페이 3장으로 환전해줍니다.
카페에서 쌀롱페이로 음료를 교환할 수 있다.
쌀롱 느낌의 테이블과 소품들
양림쌀롱 맵에는 공연시간과 장소가 자세하게 나와있다.
이 쌀롱페이로는 양림동에 있는 쌀롱 제휴카페에서 음료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카페에서 음료를 받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곳곳에 열리는 쌀롱 공연들을 즐기면 됩니다. 정말 간단하죠? 모든 공연은 무료이기 때문에 만약 음료를 원하지 않는 여행자라면 쌀롱페이를 환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모던의상대여
직접 모던 의상을 착용한 모던걸 다이어리 배우들의 모습
‘양림동’은 문화도시인 광주 안에서도 근대문화 유적지가 가장 많은 동네입니다. 이장우 가옥부터 양림교회와 우일선 선교사 사택을 대표로 하는 근대 기독교 문화공간까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모던한 의상과 잘어울리는 포토존
다양한 모던의상과 소품을 대여할 수 있는 여행자라운지
양림동의 유적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지만 ‘1930 양림쌀롱’의 가장 큰 매력은 양장을 입고 다양한 콘텐츠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양장은 과거 한국으로 건너온 선교사들이 입고 온 근대 서양식 옷으로, 멋쟁이들만 입고 다닌다는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도 한 옷이죠. 여행자라운지에서는 양장과 소품을 빌려 하루 동안 모던 피플이 되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옷까지 제대로 갖춰 입는다면 축제를 더 신나게 즐길 수 있겠죠?
토이피아노 앙상블슈
앙상블 슈의 공연모습
쌀롱페이와 양장까지 준비되었다면, 이제 양림쌀롱의 하이라이트인 공연을 즐길 차례입니다. 매표소에서 받을 수 있는 양림쌀롱 맵에는 공연시간표와 공연장소가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보고 싶은 공연을 미리 확인해둔다면 훨씬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공연하는 모습
토이피아노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공연은 모두 양림동의 문화공간과 카페를 무대로 진행되었는데요. 카페라고 하더라도 30분 동안의 공연시간만큼은 ‘카페’가 아닌 ‘공연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했습니다. 토이피아노 앙상블 슈는 영롱한 소리를 자랑하는 토이피아노 공연을 펼쳐 남녀노소 불문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앙상블 슈의 공연이 펼쳐지는 양림동의 박구환갤러리
이번 공연은 박구환 갤러리에서 이뤄져 아티스트와 관람객의 거리가 정말 가까웠어요. 서로 눈을 마주치고 노래를 공유하며, 관객들은 공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1930 모단걸 다이어리
<1930 모단걸 다이어리> 첫 번째 공연의 모습
<1930 모단걸 다이어리>는 갤러리의 작품이 공연장의 배경이 된다.
관객참여형 공연으로 사전에 나눠주는 종이와 연필
1930 양림쌀롱에서 인기 원탑을 달리고 있는 공연은 바로 본극 <1930 모단걸 다이어리>입니다. <1930 모단걸 다이어리>는 마담 L과 시인지망생 K, 독립운동가 J가 각각의 위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극입니다. 1930년대 광주, 격변의 시대를 살아갔던 청춘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었을지’를 다룬 연극으로 등장인물들이 광주의 실존 위인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져서 더욱 실감 났습니다.
<1930 모단걸 다이어리> 두 번째 공연 장소인 윤회매 문화관
윤회매 문화관의 내부
<1930 모단걸 다이어리> 두 번째 공연의 모습
<1930 모단걸 다이어리> 세 번째 공연의 모습
특히 이 연극은 한희원미술관, 윤회매문화관, 호랑가시아트폴리곤 등 양림동 곳곳의 문화공간들을 배경으로 옴니버스의 다양한 극들을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한데요. 직접 관객들이 참여하기도 하고 그것에 따라서 이야기도 조금씩 바뀌는 공연 덕분에 관람객들도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감성무대 광주약국
카페 한 켠에서 광주 약국이 공연을 펼치는 모습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약사 가운을 입은 5명의 사람들이 악기를 들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바로 광주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인 ‘광주약국’이었습니다. 관람객들과의 거리가 정말 가까워서 처음엔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머지않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는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광주약국은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하고자 이름을 다음과 같이 지었다고 해요.
광주약국의 공연이 펼쳐진 양림동의 한 카페
작은 카페 공연장임에도 불구하고 ‘양림쌀롱’의 공연장은 생기가 넘쳤고 가까운 거리만큼 감동도 두 배로 다가왔습니다. 뮤지션과 직접 대화도 할 수 있고 적극적인 태도만 있다면 싸인이 담긴 CD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양림쌀롱만의 매력 아닐까요? 노래를 듣는 귀뿐만 아니라 카페의 커피 향과 뮤지션들과의 눈맞춤, 신나는 박수 소리까지 소소한 모든 것들이 행복하게 합니다.
만약 쌀롱페이를 환전했는데 행사를 즐기면서 다 쓰지 못했다면 기부도 가능합니다. 혼자서 3장의 쌀롱페이를 쓰기 너무 많다면 3곳의 지정된 카페 기부함에 쌀롱페이를 넣으면 됩니다. 기부된 쌀롱페이는 나이가 많으신 양림동 주민들과 학생들이 무료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사용된다고 해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무대로 변한 양림동의 마을로 모두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