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다가 귀농하시려는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막연히 직장을 그만두면 촌에가서 전원생활을 꿈꾸며 이정도 투자하면 몇년후면 수입이 이정도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겠죠. :퇴직금이나 내가 가진 돈이 이정도이니 아주 싼 땅을 구입해서 특수작물로 농사를 짓으면 할 수 있을거야" 라는 생각에 싼땅을 구입을 하게되는데 농사를 짓는 분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이 값싼 땅이 아니라 좋은 땅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농사를 지어보지 못한 도시 분들이 좋은 땅이 어떤것인지 알아보지도 안하고 가격이 싼 이유만으로 구입을 해서 농사를 짓다보면 몇년후에 후회를 합니다. 열심히 해도 좋은 땅에서는 노력한 것 이상으로 수확을 보지만 나쁜 땅에서는 열심히 해도 항상 병해충이나 작물이 재대로 크지 못하는 경험을 하면서 그때야 후회를 하는 것이죠. 제주의 땅은 1000평 정도 되는 땅이라도 농사가 잘 되는 곳이 있고 어떤곳은 아무리 해도 농사가 안되는 땅이 있습니다. (소나무가 있던 임야를 개간해서 전으로 파는 경우에는 특히 농사가 잘 안됩니다. 뚜렷한 이유는 모르지만 ..)
농지를 구매하기에 앞서 개간한 땅인지 확인해야하고 과거 어떤 농사를 지었는 지,주변의 땅은 어떤 농사를 짓으며 내가 지을 농사에 맞는 땅인지 먼저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싼땅을 구매해서 개발이 되든가 되팔아서 이익이 생기겠지하는 생각으로 구매하신다면 그 분은 농사지을 땅을 구매하는 것이아니라 땅투기를 하는 것입니다. 농사지을 땅이라면 좋은 땅을 적당한 가격을 주고 구입해서 남들이 안하는 농사를 짓고 정말 농사꾼이 되어서 생활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관행농사를 지으면서 보통은 잡초를 제초제를 사용해서 제거하게 되는데 어떤 농지는 제초제를 한것도 아닌데 잡초마저도 잘 자라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그땅은 척박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좋은 땅이라면 잡초조차도 잘 크겠지요.
싼 땅을 구입해서 거름을 주고 땅관리를 하면서 농사지으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지만 차라리 좀더 높은 가격을 주더라도 좋은 땅을 구입하십시오. 특히 과수농사라면 3-4년을 나무를 키워서 수확하게될때 좋은 땅에서는 수확을 보게되지만 나쁜 땅에서는 왜 이러지 하면서 크지 않는 나무와 싸움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좋은 땅에서 3-4년뒤에 첫수확은 보잘것 없겠지만 다음해부터 나무는 빠르게 크면서 열매수확을 보게 됩니다. 반면에 나쁜 땅에서는 3년뒤에 나무가 크지 않는 이유를 알기위해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하게됩니다. 결국 같은 수확을 얻기위해 노력과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되겠지요. 과연 어느것이 올바른 투자일까요? 과수농사는 처음에는 수입이 없고 4-5년 정도는 투자만 하고 수확을 보게되면 그때부터는 꾸준하게 수확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판로가 걱정이겠죠
모든것을 떠나서 농사지을 생각으로 귀농하신다면 교통은 불편하거나 집이 불편해도 좋은 땅으로 구입하십시오. 그래야 10년뒤에 성공한 귀농인이 될 수 있읍니다.
땅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야 알아가는 농사초보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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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신 말씀....저는 이틀에 한번씩 거름(건강원 찌거기)를 밭에 나르고 있어요~~ㅎㅎ
고라니형님 잘 지내시죠? 저도 눈팅만 하다 올만에 글 올렸네요. 저도 한약찌거기를 나르는데 처음에는 분해해서 쌓아놓고 비닐덮고 했습니다. 요즘엔 게을러서 비닐째 잡초더미 위에다가 쌓아놓았어요. 가을에 추비로 쓸려고요. 가을에 잔디깍은것과 벌초한 잡풀더미를 모아두었다가 한약찌거기와 썪혀 쓸려고 합니다. 처음에것은 벌레가 넘 많아서 싫더라고요. 일부러 개봉안하고 그대로 썩히고 있어요..ㅎㅎ
암반지역에 토심이 낮아 1주일만 비가 오지않아도 가믐을 타는 감귤과수원 농사를 지으며 고심하는 농부 얘기를 들었습니다. 타지역에서 땅을 구입할 때 농사가 잘 되는 땅인지를 알기란 쉽지 않겠는데, 인근 지역의 농사 상황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방장님 반갑습니다. 꾸벅
참 좋은 지식을 알려 주셨습니다.
아마도 오랜 농사 경험에서 알아내신 정보(지식)를 귀농하려는 초보농군은 물론 어느 정도 농사의 연륜이 쌓인 사람에게도 정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칩엽수 그 중에서도 소나무는 테르펜이란 화학물질을 많이 분비하는데 이 테르펜은 피톤치드의 살균작용도 하면서 식물자신을 위한 활성물질인 동시에 해충의 접근을 억제하고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등 복합적인 작용한다는 군요. 그래서 소나무가 밑에는 잡목도 잡초도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테르펜이었군요.
토양을 공부중인데 소나무숲에 가서 밑둥을 살펴보고 숙대낭 밑도 살펴보고 별짓을 다해봅니다.ㅎㅎ
제주석류님 정말 좋은 지적을 잘해주셨습니다
경험을해보고 후회하는것은 너무도 늦은 일이지요 싼것이 비지떡이라는 옛말이 잘 맞는거지요
이슬농장님 반갑습니다. 저도 굼벵이 키우다가 좋은 땅에 대한 힌트를 얻었습니다. 지렁이가 많고 굼벵이가 있는 거름이 좋더군요.
모든분들이 땅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우연한 기회에 한 3~4년간 흰점박이꽃무지의 애벌레인 굼벵이를 키워(사실은 가두어서) 봤답니다.
성충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1령, 2령, 3령으로 자라서 우화로 이어지는 녀석들의 꼬물거림과 먹이용 과일을 준비하고 발효거름을 만들었던 기억과 녀석들이 만들어준 분변토... 등 옛기억을 되짚어 본 기회가 되었습니다.
따끔한 충고 고맙습니다. 저도 제주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4월초에 제주도 다녀왔는데 몇가지 정보수집 및 준비를 하여 조만간 제주도를 한번더 방문할예정입니다.
땅구입하는데 많은 참고가 될것같네요. 감사합니다.
촌에 땅을 구입할때는 동네어르신들께 막걸리 대접하면서 정보얻으세요. 참고로 제주는 기후가 복잡한 곳입니다. 중산간이라는 곳은 겨울에 눈이 쌓여서 난지식물을 키우기에는 부적합하고 (제주에서 보통은 겨울철 체인을 안하지만 중산간에선는 필수입니다) 어떤곳은 여름철에 물빠짐이 안좋은 곳도 있습니다. 땅과 기후 물빠짐등 고루 살펴보세요
말씀 고맙습니다
오늘 새로운거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