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크 애비뉴 아파트
빈센트 볼프 디자인의 이름표는 흰벽! 입니다. 이 집은 흰벽에 대조되는 어두운 호두나무색 원목마루를 깔았네요. 이런 집에 거는 액자는 금색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바닥색과 같은 것도 매치가 잘 될 거구요. 벽난로 위의 액자는 벽난로의 색상과 맞추어준 것이구요. 윙체어와 오토만은 베이지색, 바닥깔개는 한 톤 더 짙은 갈색에 가까운 베이지색이네요.
깨끗하고 우아하죠^^ 창 옆에 거울을 달면 외광을 끌어들여서 환해진답니다.
아늑한 대화 공간, 마루바닥과 비슷한 짙은 반원형 섹션쇼파에 벽과 동일한 하얀 쿠션을 매치시켰네요. 이 사람은 살림살이를 염두에 둔 인테리어가 분명합니다. 흰색이 때가 잘탄다고 하지만, 어떤 얼룩도 표백하면 그만이거든요. 앞의 모던한 스타일의 의자에 걸쳐져 있는 러너는 더러움을 방지하는 용입니다. 별도로 제작하지 않고, 식탁용 러너를 그냥 저렇게 걸쳐서 사용한답니다.
뒤의 커튼, 병풍, 앞의 이불 모두 동일한 옅은 살구빛나는 천으로 통일했네요. 침대 뒤에 가리개를 치고, 가리개에 액자를 거는 방법, 주목할 만합니다. 빈센트 볼프의 또하나의 특징은 동남아의 전통민속물품을 액센트로 잘 사용한다는 겁니다. 너무 과하게 사용하지 않고, 정말 깨끗한 캔바스에 점 하나 찍듯이 사용하죠. 이 사진의 침실 처럼요.
이렇게 깨끗한 욕실이 좋습니다. 사실 욕실에 필요한 건 매일 쓰는, 비누, 샴푸, 린스 세가지만 밖에 나와 있으면 되는 거죠. 나머지는 모두 눈에 안보이도록 욕실용 캐비넷에 넣어둡니다. 거기에 반신욕할때 사용하는 타월지로 감싼 목욕베게도 보이네요. 유리창 앞의 인도풍이 나는 창틀 장식이 주목할 만하네요. diy로 시도해 볼 만한 아이디어.
2. 5번가 아파트
작은 독서 및 대화공간, 벽에 짜넣은 책장, 공간에 딱 맞는 소파가 좋습니다. 액자 걸린 높이들이 절묘하죠. 제발 무조건 천장 바로 밑에 걸지 맙시다. 빠지지 않고 보이는 아시안 민속 액센트 - 불두 한쌍. 저 작은 탁자는 모던 가구디자인의 걸작 중의 하나 - 모던 가구의 숭배자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테이블! 이라는 찬사도 받고 있죠 - 인 사리넨 테이블입니다. 검정 베이스에 마블 탑 옵션이네요. (흑,백의 2종 베이스, 흰색 라미네이트, 마블의 2종 탑 옵션으로 선택하여 제작된답니다.) 빈센트 볼프의 디자인은 첫인상엔 상당히 깨끗하고 포멀한 것이 고전적인 느낌을 주지만, 잘 보면 저런 모던 디자인의 이정표와 같은 최고급 모던 아이템과 어디 동남아 뒷골목이나 아프리카 오지에서 줏어온 것 같은 장식품을 잘 섞어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하나의 특징, 대형 거울의 사용, 여기서도 창 바로 옆에 거울을 사용했죠. 방안을 환하게 해줍니다. 벽난로를 중심으로 한쪽의 예술작품과 거울, 3종의 색상이 같은 방향으로 가주고, 적절하게 따듯한 색상의 패브릭 가구들이 차분합니다.
대형거울! 좋죠~ 느낌이 좋요. 풍수상으로 사실 거실의 거울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리지만 - 가족간에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 식당의 거울에 대해서는 적극 권장됩니다. 식탁의 음식물을 두 배로 뻥튀겨 보여주기 때문에 풍요로움을 끌어들인다고 합니다. 거울 양쪽의 벽조명, 포인트 놓치면 안됩니다. 정말 사소하지만, 한끗발차이로 명품이 되죠.
위의 식당 맞은 편인 부엌 쪽입니다. 흰색과 스텐레스 스틸의 조화, 깔끔하게 토스터기와 커피메이커는 스텐레스 스틸, 3종 캐니스터는 흰색, 이렇게 조화시켜두었네요. 카운터 다리로 사용도니 육중한 돌림조각봉에 주목! 저런 액센트가 지나친 직선, 금속성으로 통일될 경우에 오는 심리적 긴장감을 한 발짝 늦추어 주고, 전체적인 품격을 높여준다고 생각됩니다.
침실에도 거울을 사용했군요. 멋지긴 하지만, 풍수상으로 침실의 거울은 안좋다는 설이 있답니다. 자는 모습이 거울에 비치면 안 좋다고도 하고, 중국쪽의 미신은 배우자가 바람을 필 수도 있다는^^; 피해야겠죠? 흰색과 밝은 회색을 정말 깔끔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벽의 페인트색상과 커튼의 색상을 맞추었군요. 침대 머리맡에 탁자에 올려두는 스탠드를 사용하지 않고, 벽에 부착하는 월스콘스를 쌍으로 사용하는 것도 이 쪽의 인테리어 추세랍니다. 그럼 양쪽 침대머리탁자 위의 공간을 훨씬 넓게 활용할 수 있죠. 청소하기에도 좋구요. 스탠드 들어올려가며 걸레질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욕실, 요새 미국에 새로짓는 아파트들 중 좀 고급이다 싶은 아파트들의 욕실 인테리어의 표준 같은 모습입니다. 백색과 월넛의 사용이죠. 치약이건 치솔이건 자질구레한 건 모두 거울 뒤의 캐비넷에 넣어버리고, 바깥에 깨끗한 유리화병에 꽃 몇송이, 심플한 비누곽 하나 정도만 두는 거죠. 타월도 그냥 흰색이 제일 좋습니다. 삶아 빨아 하얗게~
3. 햄튼즈 단독주택 (별장)
깨끗한 단색커튼을 사용하는 방법, 앞의 탁자는 현대적인 디자인이지만, 옆의 의자는 전통 프렌치 루이왕조 시대 스타일이죠. 전통과 현대의 조화도 빈센트 볼프의 특징.
깔끔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보여줍니다. 이건 진짜 제가 한 10년전부터 평소 생각해오던 현관의 모습인 데, 빈센트 볼프가 실현해두었더군요. 깨끗한 흰 벽에, 낡고 오래된 저렇게 다리가 길게 높은 장을 두어서 신발장으로 삼는 거죠. 신발장이라고 꼭 낮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잠시 벗어두는 신발이나, 부츠 같은 것을 저 높은 장의 다리 사이에 가지런히 벗어서 정리해두어도 그림이 되지 않겠습니까?
현관에 관한 풍수적인 이야기 한 가지, 흔히들 현관에 거울을 많이 설치하는 데, 굉장히 안좋다고 합니다. 좋은 기운이 들어오다가 반사되어서 나가버린다고 하죠. 현관에 거울은 금물이고, 단란한 가족의 사진을 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 현관으로 들어와서 바로 일직선으로 거실이나, 트인 공간으로 나갈 수있는 것도 안 좋다고 합니다. 기의 흐름이란 것이 구불구불하게 흐르도록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현관 들어와서 각도를 한번 꺾어서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네요. 동선 절약한다고 일직선으로 쫙 트이게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고, 기왕 그렇게 되어 있으면, 관엽식물을 두어서라도 한번 기운이 굽어서 들어오도록 하게 해야 한답니다.
카운터로 분리된 부엌과 식당. 미국에서는 집에서 파티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구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 집은 햄튼즈에 있는 별장이라서 특히 파티용 공간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식탁마저도 카운터 높이의 높은 식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웬만한 호텔바에 갈 필요도 없겠죠?
몰딩 하나 없이 깨끗한 흰 벽, 흰 커튼, 흰 대형 천장조명등 - 높이가 낮다는 것에 주목해주세요. 딱딱한 나무 탁자 대신에 많이 사용하는 부드럽게 패딩된 대형 오토만. 흰 의자지만 러너를 깔아서 더러움도 방지해주는 살림센스.
액자하나 안 걸고 깨끗하게 유지한 벽, 아무 무늬없는 이불들, 자연스럽고 단순하네요. 이번엔 아예 벽도 아니고 침대머리에 조명등이 붙었습니다.
여기에서도 낡게 워싱(디스트레스)처리된 탁자(벤치)가 옛것의 편안함으로 새것의 날카로움을 완화시켜주고 있습니다.
4. 플로리다 주택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베란다 식당입니다. 이 집을 보면 저 오묘한 노란연두빛 천을 집안 전체에 액센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페인트 한 가지- 흰색! , 천도 기본적으로 한 가지 아니면 흰색 더해서 두 가지, 이렇게만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경제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스타일입니다. 이게 또 빈센트 볼프의 디자인을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지요. 흰 페인트와 스프레이 한통 사고, 기존에 있는 나무색 가구들 광낼 왁스 한통 사고, 안정감 있는 어둡지 않는 색상의 천 잔뜩 사면 당장이라도 집안 전체를 완전히 바꿔볼 수 있는 디자인 스타일입니다. 쭉 보면 아셨겠지만, 집안 가구의 나무색상을 통일하지 않거든요. 그냥 두어도 되겠다 싶은 선이 곱거나, 나뭇결이 좋은 가구이면 광만 좀 내주면 됩니다. 이도 저도 아닌 건 페인트칠한 다음, 사포질 좀 하고, 다시 스프레이한번 더 뿌리고, 왁스칠 한번 더 해서 완전 화이트나 화이트 워시(디스트레스드 화이트)로 만들어 버리면 됩니다.
이 집만의 특징이라면 바닥의 마루재가 백색에 가깝다는 것에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조형물은 그렇다 치고, 오른쪽의 심플한 선반도, 보통 이런 복도에 놓게 되는 콘솔같은 가구를 대신하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식탁 의자들 보시면, 아까 바깥에 있던 의자들하고 같은 건 줄 아시겠죠? 여기서 사용한 현대 가구 디자인의 걸작품 2 가지, 필립스탁의 루이 고스트 투명 팔걸이 의자 (저도 2개 가지고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의자들이에요), 미스반데로 디자인의 바르셀로나 데이베드. 심플한 흰 식탁과, 흰색에 가까운 쿠션, 대형 갓을 쓰고 있는 조명들하고 정말 잘 어울려져 있습니다. 연한 풀색과 연한 갈색도 저렇게 예쁘게 조화가 되는 군요. 앞의 작은 도자기 꽃병은 뒤의 식탁의자의 패브릭과 같은 계열의 색상이고, 작은 탁자 상판의 원목 색상은 바르셀로나 데이베드의 가죽과 같은 계열의 색상인 거죠. 포인트로 걸려진 그림 캔바스. 비례가 전체적으로 다른 가구들과도 잘 조화되어 있고, 마치 창문 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것 같은 느낌도 주는 크기에 주목! 참 벽에 거는 그림들은 사이즈가 중요합니다.
또 나온 같은 천! 저렇게 반원형의 소파도 빈센트 볼프가 잘 사용합니다. 직각 코너형보다 부드러운 느낌을 주죠. 위에 있는 뉴욕의 아파트에도 있었습니다. 소파의 쿠션들과, 플로어스탠드들, 앞의 의자들을 대칭이 되도록 놓아주어서, 장식없이 심플하지만, 상당히 격식을 갖춘 포멀한 느낌도 줍니다. 단정하죠.
다시 나온 천! 이번엔 재질은 좀 다른 것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색상은 같습니다. 침실이 넓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지만, 저렇게 침대 머리뒤에 천장부터 바닥까지 오는 커텐을 치고, 저 뒷공간에 행어나 옷장을 두고, 옷갈아입는 장소로 사용하는 배치법, 좋습니다. 침대 뒤쪽에 거울 보이시죠? 분명히 저 커튼 뒤에 옷들이 있는 겁니다. 자세히 보면 그 뒤쪽의 벽에 가로로 길게 허리 높이 부분에 선반도 있는 것 같네요. 그 위에 미술품이 걸려져 있고요. 역시 보시면 동남아나 인디언 계통의 그림이네요. 이 침실에서 보이는 또 하나의 현대가구 디자인의 걸작품, 필립스탁의 에로스 의자 입니다. 앉았을 때 인체의 엉덩이 부분을 고대로 감싸주는 디자인이죠. 사리넨 테이블과 잘어울리는 아이템이죠. 튤립의자하고도 비슷하지만, 에로스 의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