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일요일, 만추의 계절, 모처럼 푸근한 날씨라 초겨울이기 보다는 가을의 끝자락이기도 한 날 기똥찬님 따라 청계산 청계사 입구 맑은숲공원부터 청계사를 통해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천천히 잘 걷고 왔습니다.
수능으로 엄청 바뻤던 분 중의 한 분인 기똥찬님, 수능이 족쇄가 풀리자 맨 처음 찾은 곳이 청계산, 가만보니 지난 9월에 2번이나 진행한 곳, 지난 7월 환상적인 청계산 경매폭포의 여운이 짙은 곳, 이쯤되면 청계산은 기똥찬님이 남한산성 만큼 아끼고 애정하는 곳, 1-2년만 더 지나면 청계산 연구 30여 년의 공력이 인정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청계산은 인덕원역에서 버스로 맑은숲공원으로 이동, 청계사를 거쳐 절골을 통해 매봉 방향으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9월의 청계산은 이수봉 방향으로 갔더군요. 자유로운 영혼 아닌 발길 내키는대로의 기똥찬님 진행, 두 번의 경험이지만 청계산이 나름 웅장하고 깊은 맛이 있더군요.
3천년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가 피웠다는 청계사, 오랜만에 찾아서인지 굉장히 큰 규모에 놀랐습니다. 예전에는 청계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들러 큰 규모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길, 아래에서 위로 보니 규모가 굉장히 크더군요. 청계사에 밝은(?) 기똥찬님 말에 의하면 시주를 많이 받는 부유한 절이라고 하더군요.
총 4명이지만 청계산 매봉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청계사를 거쳐 올라가는 길, 기똥찬님은 보다 많은 참여를 위해 난이도를 ’하하‘로 했지만, 오르막에 고생한 니키타님이 ’중‘ 이상이라고 강력 항의하더군요. 그런데 적당한 오르막 내리막, 7부 능선 따라 만추의 고요한 숲길을 걸을 때는 꽤 낭만적인 생각이 들더군요. 가는 길에 보았던 청계산 망경대도 엄청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당히 운동되는 길이었습니다.
청계산을 빙 둘러 내려가는 길,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을 거쳐 옛 조절저수지(지금은 숲속저수지)로 해서 2022년 10월 참가자들을 경탄케 한 단풍길로 들어서나 했더니, 기똥찬님은 숲길 흙길이 좋다고 산림욕장 쪽으로는 눈길 한번 안주더군요. 그 덕분에 길고 긴 서울대공원 옆길, 둘레길로 해서 야구장쪽으로 내려왔습니다. 길은 안간 길이 멋지고, 직접 걸은 길은 뿌듯함이 밀려온다고 하는데, 이번 길은 뿌듯함과 낭만을 함께 얻은 길이기도 했습니다.
기똥찬님이 오랜만의 컴백무대에서 이 길을 선택한 것은 2022년 10월 걷기를 마치고 서울대공원역 4번출구 앞 허름한 식당에서 먹은 동태탕이 사무치게 그리웠다는 이유 하나 더군요. 니키타님은 서울대공원 단풍길의 환상을 잊지 못해서 나오셨다고 하는데, 역시나 단풍길도 안갔지만, 단풍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막힌 반전, 기똥찬님이 잊지 못한 동태탕 집은 바로 옆집이었습니다. 앉아서 주문하고 보니 우리가 들어간 곳은 할매집, 맛이 달라서가 아닌 옆집은 젊은 여자가 사장인 식당이었죠. 입맛을 다신 기똥찬님, 그래도 맛이 더 좋다고 하면서 역시 요리는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더군요. 걷기 마치고 시원한(?) 동태탕을 먹으면서 가을을 잘 떠나 보내고 왔습니다.
갑자기 온화한 날씨, 인디안 섬머는 아니었지만 걷기에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청계산에서 서울대공원 멋진 길을 열어주신 기똥찬님, 같이 걸어주신 니키타님 고수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기똥찬님의 다음 길은 남한산성이라고 합니다. 그때는 또 어떤 반전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의왕 쪽 청계산 입구의 맑은숲공원, 아기자기 하고 천천히 걷기에 좋은 곳
화이팅을 외치면서...
이제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을 때...
청계산이 의외로 넓고 그윽한 곳.... 여름에는 여름산인 줄 알았는데 가을도 운치 있는 곳.,.
청계사 들어가기 전 마음을 비우고 배는 채우고...
우담바라가 핀 것을 강조하는 청계사이네요.
요즘은 애기부처에 더 눈이 가서...
엄청 큰 규모의 청계사...
대형 와불도 있더군요.
니키타님도 소원지를 붙였는데... 혹시 로또 당첨?
지난 9월과 달리 이수봉 반대 방향으로...
청계산의 전설이라는데....
요즘 이런 지도 안보이죠. 전설같은 지도입니다.
요즘은 산뜻하게... 의왕시 구간인데 백두대간을 빚댄 의왕대간으로...
만추의 길....
청계산에도 망경대가 있더군요. 먼 발치서 봤는데 규모는 작아도 웅장합니다.
내려가는 길, 기똥찬님이 니키타님 스틱을 교정해주고...
서울대공원역 방향... 산림욕장에 들어가나 했더니만...
서울대공원 둘레길로만...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운동이 잘 됐다는,....
리틀야구장인데 성인들이 야구하고 있네요...
서울대공원 벗어나 길가 가로수에 단풍이 있어서...
기똥찬님은 2022년 가을, 젊은 여자가 사장인 식당만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우리가 들어간 곳은 할매집....
동태탕을 고집한 기똥찬님.. 혹시 젋은 여자 사장님을 그리워 한 것이 아닌지...
그래도 동태탕이 시원하다고 잘 먹고 뒷풀이도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3주 넘게 주말걷기를 못해 다 빠진 다리 근육이
다시 딴딴해지는 좋은 고통이 오늘도 이어지네요^^
기똥찬님과 낙화님, 고수님 함께한 덕분에
이쁜 단풍은 보지 못했지만
만추의 청계산 즐겁게~빡세게 걸었습니다.
저녁 추위를 녹여준 동태탕과 부추전도 일품이였구요!
후기 남겨주신 낙화님 수고하셨습니다.
정상까지 가셨다니 제대로 등산하셨네요~~
피곤해도 박차고 따라갈걸
낙화님 후기보니 후회되네요~ㅎ
갬성사진과 후기 남겨주신 낙화님 고맙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