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토요일, 드디어 바위님의 첫 깃발이 힘차게 올라갔습니다. 지난 9월 강원도 평화누리길, 10월의 시흥 물왕호수길이 평일에 진행되는 바람에 참가자가 없어서 무산된 아픔(?)을 겪고 3번째 도전 끝에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바위님도 참가자도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바위님은 말씀이 많이 없는 분, 걷기 달인입니다. 소싯적부터 전국 각지, 백두대간을 날라 다니신 분, 이제 둘레길에서 유유자적 즐기시는 분, 워낙 큰 키에 보폭도 넓으신 분, 그래서 지난 2번의 길이 평일에 긴 거리이다 보니 참가자들이 부담이 크셨나 봅니다. 그래서 바위님이 전략을 달리하신 것 같네요. 정서진에서 출발, 아라뱃길이라는 신선한 코스, 무엇보다 10km 이하라는 거리가 큰 매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위님 길이 10km 이하? 사실입니다. 초반 신청이 폭주, 한창 때(?)는 20분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심술꾼은 항상 있습니다. 날씨가 변수였습니다. 토요일이 가까워져 오자 올겨울 최고 추위 등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영화 6도인데 마치 시베리아가 되는 것처럼 공포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요즘 고만고만한 매체들이 네이버나 다음에 기사를 올리면서 클릭 유도를 하다보니 기사가 자극적이 됩니다.
11월 25일, 소설(小雪 22일)도 지난 날인데, 겨울 문턱에 영하 6도가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요? 영하 6도라는 것도 알고보면 가장 추운 새벽 4시에서 6시경 기온입니다. 11시 이후는 영상의 날씨입니다. 한겨울 날씨는 기온보다 바람의 세기가 좌우합니다. 그러고 보면 토요일 낮은 바람도 없는 영상 3-4도의 고만고만한 날씨인데, 새벽녘 가장 추운시간의 기온을 갖고 자극적인 제목을 다니 사람들이 움츠려듭니다.
그럼에도 15분이 모여 성황을 이뤘습니다. 낮 기온이 영상이라 해도 정서진부터 아라뱃길, 수변길을 걸으니 약간 긴장은 했지만, 11시 청라역에 모여 첫 걸음 떼는데 알싸하고 기분좋은 청량함이 감돕니다. 햇살은 강해지고 파란하늘, 걷기에는 최적의 날씨였습니다. 새삼 바위님의 인격과 참가자들의 공덕을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바위님의 아라뱃길 걷기도 좋았지만 관심이 컸던 곳은 정서진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정동진은 ’모래시계‘ 드라마로도 널리 알려지고 강릉 가는 길은 자주 들르는 곳, 익숙한 곳입니다. 정동진은 당연히 아는데 정서진은 알지도 못하고 생소한 곳, 이제 드디어 정서진에 가보나 했습니다.
정동진 정서진은 임금이 살고있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기준으로 각 방향의 육지 끝 지점입니다. 정동진 정서진은 동서 양 끝단이고, 정남진은 전남 장흥에 있습니다. 해남의 땅끝마을이 아닙니다. 장흥 바다끝인데 앞부분이 고흥 득량만쪽입니다. 정북진은 압록강변의 중강진입니다. 겨울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추운 곳으로 유명하죠.
오케스트라에서는 처음 간 정서진, 바위님 덕분에 한겨울 아라뱃길 푸근하게 걸었습니다.
정서진에 가서 표지를 보니 기분도 좋고 뿌듯함도 있습니다. 선조들의 지리개념, 측량술이 대단함을 새삼 느낍니다. 그런데 거기 까지만, 이명박 정권에서 한반도대운하 사업의 전초전으로 온갖 장밋빛 미래와 미사여구로 꾸민 경인운하 사업은 2조원을 들이고, 개통하면 연간3조원 수입, 2만6천명의 고용효과가 날거란 뻥은 다쳤지만, 토요일 정서진 옆 경인항은 문이 굳게 닫혀있고, 아라뱃길을 걷는 동안 화물선이나 유람선은 한척도 없었습니다. 검암역 근처 로얄파크시티 아파트단지 소속 유람선 한척만 시운전할 뿐이었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아라바람길 자전거전용도로는 2조원 들인,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자전거전용도로라고 하더군요.
어쨋거나 경인운하, 아라뱃길은 철저히 실패한 국책사업, 이 일로 인해 이명박 쪽은 대운하 사업을 접고 4대강 정비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논란만 분분합니다. 김포 굴포천을 정비해서 서해까지 연결, 보기좋은 산책로를 만든 것은 인정하지만, 2010년 기준 2조원이나 들인 것은 막대한 세금낭비였죠.
청라역에서 검암역까지 10Km 이내 구간,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수변을 따라 걷다가 때로는 흙길을 걷고 즐겁게 걸었습니다. 검암역에서 마치니 너무 짧은 느낌, 바위님에게 왜 이리 짧게 걸으시냐고 하니 겨울이고 날도 추워 짧게 했다고... 아마 다음에는 검암역에서 계양역 부근 아라뱃길 입구이자 대규모 공원과 폭포가 있는 곳까지 이어걷기를 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검암역에서 남원추어탕으로 약간 이른 저녁을 마치고 끝을 맺었습니다. 바위님의 실질적인 첫 깃발, 곰이네님이 축하케이크를 가져오시고, 꼭 참가하실려던 가야산님은 급한 일정 때문에 참가는 못하셨지만 정성을 한가득 보내주셔서 뒷풀이가 푸짐했습니다. 바위님과 길동무이신 우주별님은 뒷풀이에 오시면서 축하 케익과 고급 고량주(?)를 가져오시고, 지오님은 고급 포도주를 가져오셨는데 포도주 따개를 가져오시지 않아서 포도주는 다음 기회로...
바위님이 출발 전에 하신 말씀이 오케스트라 초창기 멤버인데 지금까지 봉사만 받아서 조금이라도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깃발을 드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첫 깃발에 각계각충(?)의 성원과 후원을 보면 바위님이 봉사만 받으신 분이 아닌, 그보다 더 많은 도움과 역할을 하신 분이라는 것이 증명됩니다.
바위님이 오케스트라에 더 많은 봉사와 즐거움을 기원합니다. 강추위라는 일기예보의 구라를 물리치고 첫 길을 빛내주신 단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참고] 고산자 대동여지도, 길 위에는 길을 가는 자만 있을 뿐...(2016. 10. 12 낙화 후기)
https://cafe.daum.net/orchestraro/hUB4/13
요즘 낙화 마음이 허한데 마음을 잡아준 노래입니다. 싱어게인에 나와 화제가 된 유정석의 '질풍가도'입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공항철도는 최첨단 형식, 단순 역 기능만이 아닌 쇼핑몰이 같이 있습니다.
청라호수공원도 좋은 곳, 여름에 정서진 걷고 청라호수공원 한바퀴 돌면 좋을 코스...
정서진이 어디 있냐고 설명하는 것 보다 공항가는 길, 영종대교 휴게소 밑이라 하면 이해가 빠를 듯
영종대교 휴게소 지나 정서진, 경인항으로 갑니다.
영종대교를 배경으로... 곰이네님이 서 있으니 영종대교 아닌 강화대교로 보이네요~~
굴포천 일대를 정비하면서 경인운하로 이름짓고 국토종단 자전거길 출발지로...
몸만 돌렸을 뿐인데... 벌써 끝입니다.
정서진과 정동진 표시판에서... 청풍님은 정서진에 인연이 깊고, 치누정님은 정동진에 사연이 많다고.,..
어느 분이 정서진의 진은 진지(陣)인지 나루(津)인지 물어 보셔서 약간 혼란. 바닷가라서 강에 쓰는 나루는 아닐거고, 해안이라 진지도 아니고... 정서진 한자를 자세히 보니 나루 진(津)을 쓰네요. 바닷가, 물가라는 측면인 것 같습니다.
정서진에 있는 노을의 종입니다. 청풍님이 알려주신 바로는 타계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제안해서 설치한 종 형식의 기념물이라고...
역시 정호승 시인.... 해는 지기 때문에 영원하다....
이어령 시인의 정서진 노을종소리 비문 앞에서 청풍님
오랫동안 기능을 못한 경인항... 사람이 가니 반갑게 맞기는 커녕 큰소리로 쫒아내더군요...
사람과 화물은 없고 청둥오리만 떼로 몰려 왔네요...
지오님 전용요트? 요트의 숫자도 544라고 하던데~~
선임 진행자 곰이네님이 누구보다 바위님 첫 길 축하하는 마음으로 고급 축하케이크를 준비해 주셨네요~~
곰이네님 케익 옆에 가야산님이 보내주신 롤케익, 지오님이 포도주와 비행기 비즈니스 클라스 이상 되야 받는 견과류를 잔뜩 가져오시고...
바위님 케이크 절단식에 모인 손... 이분들은 바위님 길에 100% 참석을 약속(?), 인증샷입니다.
산타페님이 참가자 수 만큼 가져오신 삶은계란
분위기가... 해변의 여인이 된 반야님
분위기가 갑자기.....
미노기님의 여유
아라타워 전망대인데... 무료입니다. 구경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케스트라가 간 토요일, 차량도 3-4대...
경인항을 배경으로,...
아라타워, 김포여객터미널 앞 수변공원인데 출입구를 전부 막아서 사람이 못들어가게 했네요. 에스더님
진이님과 바위님
지오님 활동하시는 곳 가까운 곳이라 신나셨네요.
곰이네님이 축하케이크 준비하시고 꽃다발이 없어서인지 길가의 꽃들을 꺽어 바위님에게... 바위님은 퇴직 이후 처음 꽃다발 받으셨다고 흐뭇
아라뱃길에서
지오님
수변길 걷다가 때로는 숲길로...
메터세콰이어길 앞에서....
산타페님
반야님
조형물들이 많은데... 말뚝만 박아놔서...
조형물에 풍경을 달았네요...
곰이네님 지나가고 풍경 몇개가 없어졌다고~~
검암역 맞은편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 아파트단지입니다. 분양할 때 엄청 인기, 지금은 ... 앞의 유람선은 아라뱃길 유람선 아닌 아파트단지에서 입주민들을 위해 운영하는 유람선 같네요. 배 이름도 로얄파크시티1입니다.
토요일 달리시고, 일요일 강화나들길에도 출전하시는 건각들.... 바위님 곰이네님 가득님 청풍님. 우주별님은 뒷풀이 참가하셔서...
바위님과 의리~~ 뒷풀이에 축하케익과 고량주를 들고 오신 우주별님
검암역 남원추어탕... 정갈한 밑반찬, 리필도 무한대...
가야산님 덕분에 추어튀김을 4테이블에 돌렸습니다. 그런데 1만원에 비해 양이 너무 적네요. 남원추어탕 11월 초 방문블로거 글에는 추어탕이 1만원이더니 25일 방문할 때는 1만1천원으로....
다들 강황밥으로 아시는데 치자밥이라고 합니다.
역시 겨울에는 추어탕이 보양식이죠.
바위님 첫 깃발을 축하하면서... 건배~~
첫댓글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오케카페를 열어보니
기다리던 낙화님 후기가 따끈따끈하게 올려져 있네요.
세세히 정독했습니다.
아라뱃길은 몇번 걸었는데
역시 낙화님의 시각은 남달리 예리합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법 한것도 잘 설명을 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퇴임이후 처음으로
깃발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 나선것이
감회가 새롭습니다
많이 많이 호응해주신 오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예상치도 않았던
케익 고량주 포도주 정종 계란 떡 고구마 과일 과자 등등
푸짐한 잔치상이 베풀어지고
그리고 야생화 꽃다발까지..
또 익숙치 않은 격려금도 ㅎㅎ
즐겁고 행복한 하루 함께하신 모든분들
그리고 오케회원님들
감사 감사 드립니다.
낙화님의 명품후기로 어제의 아라뱃길을 다시 걸어봅니다. 상남자 바위님이 리딩으로 나셔주셔서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오케님들과는 어딜 가던 재미있고 신이납니다. 참여해주신분들 모두 좋은 시간되셨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낙화님 올려주신 노래처럼 화이팅하시고 힘내세요 아자~~~♡♡
바위님 길을 꼭 가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이루어진 날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셔서
아라뱃길이 빛나는 하루가 되었네요.
사진처럼 어딜가든 똘똘 뭉쳐 나이가 들어 빨리 못걸어도
많이 못걸어도 서로 이끌어주며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낙화님이 요즘 다운되셨다니
걱정이네요.
가을을 타시는건가요. ㅜ
어서 회복되셔서 활기찬 낙화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후기로 공부 많이 했습니다.
정서진, 정동진, 정남진.
정북진도 함께 갈 날이 있겠지요?
오케스트라가 아니었으면 가보지못했을 정서진~ 상세설명으로 더 잘 이해하게되었네요^^ 곰이네님 후배맞이 케익파티도 스토리를 곁들여주신 덕에 넘 재밌었어요ㅎ
전 어제 낙화님의 설명을 들으며
정서진 정남진등도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
오케에서 낙화님의 설명을 듣다보니
제 상식의 수준도 상승하게 되네요^^
마치 오래된 가족들의 모임 같았던
어제의 길~~
일주일을 보낸 에너지 보충하고 갑니다♡♡♡
바위님이 첫 주말 도보의 힘찬 깃발을 든 출발지인 ’청라국제도시역/정서진‘은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은 곳으로서…
지척에 있는 청라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독일과의
합작회사 설립/운영으로 40~50대 열정을 불태웠던 곳이기도 합니다.
금년 3월 이어령 박사의 1주기를 기념하여 세워진
시비의 시, <정서진 노을 종소리/이어령>의 아래와 같은 구절에 잠시 시선이 머뭅니다;
”저녁이면 길어지는 하루의 그림자를 근심하다가
사랑이 저렇게 붉게 타는 것인 줄 몰랐습니다.
사람의 정이 그처럼 넓게 번지는 걸 잊었습니다.“
첫 주말 도보를 멋지게 리딩하신
바위님의 아라뱃길 이어 걷기(검안역➡️계양역)도
기대됩니다.
항상 명품후기로 마무리하신 낙화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라뱃길을 배경으로 낙화님의 멋진 포스!
구름한점없는 가을 하늘을 이고 아라뱃길옆을 걷는 인상적인 걷기였네요~잔치집같은,가족여행같은(공감).
좋은길 열어주신 바위님.감사드리고~낙화님 후기로 다시한번 복습하는 아라뱃길입니다.^^
몇십년을 대중교통으로 오가며 창밖으로만 봐왔던 곳을 덕분에 신나게 걸었습니다
진행해주신 바위님 감사드리고 뵙고싶었던 단원님
들 함께할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뵙겠습니다~
아참~낙화님 후기는 아주 짧게 "짱" 입니다 ㅎ
다음길엔 노을의종 도 단원님들 하고 볼수 있기를요!!
힘이 불끈나는 음악을 들으며~~
열공했네요~^^고맙습니다.낙화님.
바위님의 우직한 길을 기대됩니다 ~^^
함께 못해 아숴웠는데
낙화님 후기 덕분에 함께한 듯 즐겁네요~^^
기대 가득 바위님!
화이팅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놓치게 되는 것들도 낙화님의 후기로 알게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역쉬 낙화님👍
바위님 첫 깃발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진길 부탁드립니다.^^
차로 지나가면서 그 안쪽 동네가 궁금했었는데 속속들이 잘 보고 왔습니다 낙화님에 세세한 설명으로 무심코 지나칠뻔한 징소들도 다시한번 보게됐어요.
든든한 바위님 .길 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낙화님 후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