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1
여울/신현자
울 아버지는
나 어린 시절에
몇 달에
한 번씩 집에 오셨다
어린 내가
아빠를 알아보기엔
많은 세월이 필요했다
÷ 아빠의 사랑2
아들 둘에 딸 하나
아빠에겐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고명딸
가끔 오시면
딸 주려고 눈깔사탕
사 오셔서
벽장에
넣어두고 가셨다
그 사탕
그냥 둘 오빠들이
아니다
나 때문에
아빠한테 야단
맞았다고 오빠들은
눈을 흘겼다
÷ 아버지3
아빠는
제법 거친 수염을
딸의 볼에 비비면
아프다고
앙탈부리는 딸의
모습 보시면서
지금도 그 눈빛
실룩이던 아빠의 코
하얀 이가 보이게 웃으시던
그 모습 떠오른다
아빠!
잘 계시죠?
보고 싶어요
÷ 어머니 4
어머니는
내 엄마가 되시고
태몽 때문에
많이도 우셨단다
정주지
말라고 하시던
시어머니의 말씀에
뒤뜰 고추밭에서
딸을 안고 얼굴 비비며
우셨다던 내 어머니
나 이제 팔순
지난 엄마의 호칭
물려받은 왕 할머니가
됐어요
엄마!
저세상에서
편안히 지내세요
÷ 내가 엄마 된날5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였던
새색시가 엄마가 된 날
지금 생각해도
좋은 시절 만나서
살아있다
난 첫아이 낳고
미역국을 못 먹고
흰죽만 먹었다
그 당시
병명이 열병
으로 진단받고
어렵게 출산했다.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의 분주한
발걸음에
위험을 감지한
아버지의 새파래진
입술을 느꼈지만
지그시 눈을 감고
차분히 주님께 기도
드렸던 그날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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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효 첫출산에 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저도 아이 낳고 저보다는
아이가 아파서 마음 고생을 했었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