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을 얘기하는 데 있어서 이 집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맛이다. 원래 대구 경북지역에는 투박하게 매운 맛을 내는 집이 많은데 복어 불고기의 화끈한 양념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휘어잡아 버렸으니 말이다.
지금은 다양한 복어 요리가 준비되어 있지만 결정적인 명성은 90년대 초부터 시작한 복어 불고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복어가 가장 맛이 오르지만 다른 계절에는 냉동 보관해뒀다가 쓴다. 선도가 좋은 복어를 잘 골라서 구입한 후 유지를 잘 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그래도 다른 계절, 다른 집에 비하면 육질 상태가 아주 나은 편이다.
납작한 돌판에 한 바퀴 빙 둘러서 손질을 잘한 복어가 빨간 양념을 뒤집어쓴 채 드러누워 있다. 돌판 한가운데 콩나물, 그 위에 미나리가 얹어져 있다. 복어 요리를 할 때 쓰이는 주요 야채들이 다 올라온 셈이다. 확실하게 매운 양념과 그 뒤에 따라 붙는 감미, 그리고 부드러운 복어도 매력적이지만 콩나물에 유의해야 한다. 아무 데서나 먹을 수 있는 콩나물이 결코 아니니까. 살이 잘 빠진 쫄깃쫄깃, 질깃질깃, 씹는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콩나물이다. 여기에 미나리의 향까지 더해져서 복어 불고기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먹고 나면 밥을 볶아준다.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 찾아가는 길: 범어네거리에서 어린이회관 방향으로 400m 정도 올라가다 보면 효산한방병원 뒤쪽 / 주차: 가능 / 카드: 가능 / 영업시간: 오전 9시~밤 12시 / (053)766-0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