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 학기마다 반복적으로 돌아오는 것이지만
언제나 새롭고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 기말시험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출제자가 왜 가슴이 설렐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해마다 문제를 다르게 출제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과 설렘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기말시험을 출제할 때마다 가장 경계하는 것은 시험을 본 후에 여러분들이 너무 쉽거나 어려워서 기분나빠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공부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고, 비록 맞추지 못했더라도 기분이 좋은 문제를 출제하려고 하다 보니 늘 설레고 긴장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기말시험 출제과목은
1학년 생활한문 35문항
3학년 고전시가론 35문항
입니다.
여러분이 기말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올해도 기말시험 출제원칙을 공지하고자 합니다.
첫째, 기출문제의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문제의 경향이나 내용 등은 기존에 출제되었던 해당과목의 기말시험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출제합니다. 다만 생활한문은 올해 전면적으로 새롭게 개편되었기 때문에 작년까지 출제되었던 문제와는 큰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기초적인 내용에 대한 것이면서 교재와 강의를 중심으로 출제하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둘째,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느끼는 강도가 다르게 출제합니다.
제가 문제를 출제하는 원칙 중 하나가 공부를 많이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동시에 어렵게 느끼거나 쉽게 느끼지 못하도록 출제하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맞추기 어려운 괴팍한 문제나 누구나 쉽게 맞출 수 있는 아주 쉬운 문제를 낸다는 것은 시험을 통한 공정한 평가 원칙에 크게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교재와 강의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것을 공부해놓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셋째, 무엇은 무엇이냐 식의 단순 암기형 문제는 반드시 지양합니다.
사람의 이름이나 작품의 명칭, 지명 등에 대해 단순하게 묻는 방식의 문제는 출제하지 않습니다. 교재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작품의 문학적 성격을 파악한 사람이면 누구나 풀 수 있는 이해 위주의 문제 방식을 고수합니다.
넷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출제합니다.
제가 출제하는 문제는 교재와 강의에서 기본적인 내용에 해당하는 것을 중심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구석에 있는 것이거나 강의에서 스쳐 지나가듯이 한 내용이거나, 특정의 장소를 묻는 것이거나, 교재 집필자의 이름을 묻는 따위의 문제는 절대로 출제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한 만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지향하는 문제의 목표입니다.
다섯째, 교재와 강의를 중심으로 합니다.
기말시험의 중심은 교재와 강의입니다. 워크북이나 나머지 보충자료 등은 여러분이 공부하는 데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는 출제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교재와 강의를 중심으로 학습을 해두시기 바랍니다. 만약 제가 실수를 하여 범위 밖에서 출제를 하면 여러분은 지체 없이 거센 항의와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여섯째, 시험문제의 유형은 늘 바뀝니다.
크게 바뀌지는 않지만 해마다 새롭게 고안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기출문제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교재의 내용을 충실하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곱째, 제한 시간 범위 내에서 풀 수 있도록 출제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문의 길이가 긴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합니다. 문제 하나하나 당 시간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로 시간을 안배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여덟째, 문제 해설을 공지합니다.
시험이 끝나면 몇 시간 내로 홈페이지에 해설을 올립니다. 저도 힘들지만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의 공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해서입니다. 해설을 보면 공부한 내용들이 다시 생각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또 공부를 하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아홉째, 무한한 책임감으로 출제합니다.
제가 출제하는 문제를 수백 수천의 학생들이 풀고, 그것으로 평생에 남는 성적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항상 머리가 쭈뼛하게 일어설 정도입니다. 산처럼 무겁고 바다처럼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출제를 할 것이니 여러분들도 열심히 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교재와 강의를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이번 학기에도 좋은 성적을 취득하기 바랍니다.
행운과 건강과 늘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2016년 5월 4일 손종흠 드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