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영혼들이여, 이생의 원한 놓아버리소서” |
1일 4․3평화공원서, 4․3원혼 극락왕생 천도재 관음사, “1년 4차례 4․3천도재 원혼 위로 밝혀”
이날 천도대재에는 연종 스님(일붕선교종 종정), 진우 스님(법화사 주지), 혜전 스님(도남 보덕사 주지) 등 도내 대덕 스님과 김영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 등 4․3관계자, 신행단체, 불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4․3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아미타경 독송, 헌다․헌향, 조가, 4․3원혼들을 위한 묵념, 조사, 설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성효 스님은 설법에서 “이 시대의 바람은 상생과 화합의 화두로 4․3원혼들이 가슴 속에 움켜쥐었던 것을 놓아 드리는 것이 천도의 의미”라며 “오늘 우리는 말없는 이들에게 이생에 대한 집착을 놓아 다른 생에 태어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어느 시대나 희생자적인 뜻이 후손들의 자양분이 되어왔듯 인류를 위해 4․3 희생자들의 그 숭고함을 우리 가슴 깊이 메아리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관음사는 4․3의 중심이었던 만큼 1년 4차례 걸쳐 천도재를 지내는 한편 4․3추모전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이 소중한 뜻을 잊히지 않도록 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영훈 이사장은 조사를 통해 “정성어린 예불과 공양이 억울한 4․3영혼들에게 평안의 안식이 될 것”이라며 “후손들에게 결국 평화를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간절한 희망이듯 오늘 천도재가 그 희망을 앞당기는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수 유족회장도 조사에서 “관음사는 지난 1992년부터 매년 4․3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는데 이는 4․3당시 관음사가 토벌대와 무장대의 대립으로 모든 전각이 전소되는 등의 아픔이 깃들었기 때문”이라며 “4․3원혼들의 천도는 도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불교계가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음사마하야나합창단은 ‘무상게’, ‘꽃향기 가득한 님’을 부르며 4․3영령들이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지혜의 힘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기원했다. 한편 관음사는 지난 1992년부터 ‘4․3’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대재를 해마다 봉행해 오고 있다. | |
2012-04-04 오전 11:12:08 | |
/이병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