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2009학년도부터 약대 학제를 현재의 4년제에서 '2+4'체제로 바꾸고 수업연한을 6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약대 학제를 6년제로 바꾸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지금의 4년 학제로는 수준 높은 약사를 양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또 대학 입학 때부터 약대를 선택하지 않으면 약사가 될 수 없는 현행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이전과 다름없이 고교 졸업과 동시에 약대에 진학할 수 있지만 2009학년도와 2010학년도에는 약대 신입생 선발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바뀌는 약대 '2+4'체제는 대학이나 학부(과)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완전개방형 체제로 운영됩니다. 전문대,산업대,방송통신대 등 대학에서 2년 이상 수료자라면 누구나 4년의 약학 전공과정에 응시할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 사이버 대학이나 학점인정기관에서 일정 학점을 취득한 이수자들 모두 응시자격이 있습니다.
2년의 학부과정을 거친 학생은 약학입문자격시험(PCAT:Pharmacy College Admission Test)을 치러야 하는데 PCAT는 약사 자질에 관한 적성·인성 검사로서 약학지식 측정이 아니라 생리학,화학,생물학을 기반으로 추론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따라서 합격 인원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 20개 약대 자율연합체에서 시험을 공동운영하고 관리한다고 합니다. 이 PCAT 성적과 함께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격을 갖춰야 하는데 대학별 기준은 대학 측에 자율권을 주고 있어 대학마다 전형의 기준은 달라질 전망입니다.
기본적으로 약학에 필요한 기본 과목인 생물이나 물리,화학 등을 선수 과목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대학 2년 동안의 평점 평균이나 외국어 능력,사회봉사 실적 등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이 출신대학 지원자를 우대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는 교육부에서 기회를 골고루 준다는 차원에서 졸업생이나 재학생을 우대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런 정황들을 살펴보면 많은 수험생들이 "이제 약학대에 진학하기가 쉬워졌구나"라고 판단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약대로 몰리는 지원 성향을 본다면 대학 2년 수료자나 동등한 학력을 갖춘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바뀌는 제도에서도 약대로 진학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