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라는 책도 있습니다.
Y2K 정부종합상황실 이 만들어지기도 했던 그 시절 이야기 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폰에 코를 박고 살지만, 한때는 집에 까만 전화통이 있으면
행복하던 시절도 있었지요.
내 서가에서 버리기엔 좀 아까운 책 들 중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8권을 어느 학교
도서실에 보내주었는데 담당 선생님은 썩 반기는 기색이 아니다.
디지탈 시대라서 그런가?
다른 책들은 골라서 다 폐지로 버렸는데 유독 사진의 이 책은 폐지로 버리기에는
왜 그런지 좀 망설여집니다.
스마트 폰의 원조 아이폰이 2007년에 나왔으니 그때부터 11년 전에 나온 책입니다.
1996년 11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 에서 한국통신학회(KICS) 와 정부가 주관한 제1회
CDMA 국제학술회의(CIC) 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실용화에 성공한 CDMA 방식 휴대전화 국내 가입자가 50만 명을
넘어가는 시점에 이 여세를 몰아 세계의 이동통신 시장의 기선을 잡으려는 우리나라의
야심이 있었습니다
영어로만 진행한 이 회의에는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이동통신사 CEO 들 과 내노라 하는
이동통신 CTO 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회의에 패널로 참석한 서 정 욱 박사 (HL1BX) 가
"CDMA Cellular Service in Korea"
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자랑스럽게도 첫번째로 했습니다.
박 항 구 (HL1CU)? om 은 ETRI 소속으로 Organizing Committee 의 Chair 로 참석 했구요.
회의가 열리는 3층 전체에서 메인 회의장인 Crystal Ball Room 의 한쪽 구석에 저도 (HL1EA)
"꿔다놓은 보릿자루" 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쌩뚱맞게도 언젠가 서울 강남에서 우리 말 한마디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만
진행한 고약한 결혼식이 생각 났습니다.
참 세상에 원 별.
4일간 열린 이 회의에는 서울시내 기지국을 포함한 이동통신 시설들을 단체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이때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별별 장비들을 견학 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몇 년 뒤에 서울 컨티넨탈 호텔에서 IMT-2000 국제회의가 2번째로 열렸는데, 이때는
동시 통역이 제공되었으나 회의 자료를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참석한 것이 이상했는데, 아마도 소프트 웨어 관련이 아닌가 짐작이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제학 교수들이 기조연설을 한 것이 특이 했는데 주로 이동통신 표준에 따른
세계시장 점유율 전망을 다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건 그렇고
지금은 5G 시대, 28Ghz.(!)를 쓴다는데, 난 아직 3G 에 머물러 구형 폴더블 폰을 별 불편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떨어트려 금이가서 스카치 테프가 붙어있다.
70~80년대 1G 시대 때 서울 남산에서 초단파전화국 교환수들이 수동으로 교환해 주던 자동차 이동
전화가 회사에 있어서 써 본 적도 있습니다.
2G, 800Mhz.시대 때는 내 자동차 꽁무니에 전화용 Ant. 와 144Mhz. 이렇게 2개의 Ant. 를 매달고
짤짤거리며 다니던 그때가 좋았습니다.
이동전화 때문에 보안교육을 받고, 수첩을 발급받아야 했지만 그렇습니다.
800Mhz. 를 쓸 때 송수신 주파수가 45 Mhz. 떨어져 있는 Duplex 방식인데 어떻게 Ant. 하나로
매칭을 시켰을까 궁금합니다.
그때 자동차 트렁크에 설치된 Motorola 제 부스터에서 최대 6W 까지 출력이 나갔는데, 기지국에서
오는 지시에 따라서 출력이 가감되는 이 방식은 지금 휴대전화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제는 Ant. 가 모두 다 휴대전화 속으로 들어가서 속칭 "Intenna" 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이런 방법을 잘 활용하면 HF Rig 속에 Ant. 를 "욱여넣어" 콤팩트 한 Rig 가 나올 수도
있겠지요? ㅋ ㅋ ㅋ
휴대전화에 쥐 꼬리 만한 휩 Ant. 가 달려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Ant. 를 잡아 뽑지않고
통화하는 친구들에게 내가 뭘 좀 쪼끔 안다고 몹시 잔소리를 해서 미움을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내가 반대로 보복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들도 QR 코드로 동냥을 받는 세상이고,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인구보다 많은 7,000만 명을 넘은 지금, 가입자의 99.9% 가 쓴다는 스마트 폰,
나는 아직 나머지 0.1% 에 속해있습니다.
스마트 폰의 "노예" 가 되기 싫어서, 언제나 소수의 편에 있고 싶어서(?).
그게 아니구요~
실은 사람이 몹시 게으르고, 금뜨고 유별나기도 한데 더해서 "스마트" 하지도 못해서
그렇습니다! ㅋ ㅋ ㅋ
믿어 주세요~
식습관 때문에 50Kg. 을 넘어간 적이 없는 몸무게로 80년 이상을 버틴 엉덩이가 가벼운 남자.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너무 많은, 노랑을 좋아하는 별난 종족.
커피를 못 먹고, 회도 못 먹고, 멍멍을 못 먹고, 쏘주 까지 못 먹는 입맛이 비건에 가까운
까탈스런 남자.
콜라를 평생 입에 달고 사는데, 치과를 한 번도 안가서 치과의사에게 돈이 않되는 "고객".
어려운 시절부터 고집스럽게 좋아하는 것만 하며 평생을 산 팔자 좋은 노인.
몰개성의 시대, 모난 돌로 살아 남았습니다. 죽지 않고!
어느 날 볼품없는 늙은이가 Rig 앞에 앉아 있는 게 내 눈에 보이더군요.
어느새 내가 이 꼴이 돼 있더라구요 이를 어쩝니까?
하긴 누구는 자고 일어나니 자신이 큰 곤충이 돼 있더랍니다.
그것보다는 좀 나은 건가? ㅋ ㅋ ㅋ
"늙은 거야, 아무리 속이고, 허세를 부리고 잘난 척해도 인생은 이미 지나가 버린 거야.
80년이 휭 하고 지나가 버린 거라고!
되돌리지 못해.
쏘주 한 병을 거의 다 마시고 밑바닥에 조금밖에 남지 않은 거야.
찌꺼기만 남은 거지.
네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이제 준비를 할 때가 된 거라고
죽음은 멀리 있는 게 아니 야"
-안톤 체호프 의 단편 "백조의 노래" 중에서-
따르릉~
전화가 왔네~ 잠간,
여보세요! 네~ AI 라구요? <콜사인이 나보다 빠르네!>
난 EA 인데요,
스마트 폰이 뭐라구요?
잘 안 들려요!
-왜 이러지?-
-내 전화의 밧테리 수명이 다 된것 같은데-
"스마트 폰" 으로 바꿔야 하나?
이를 어쩌지~#!$&*@z%?~
첫댓글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이제 저도 내일 모레 8학년이 돼니 참 세월이 물흐름과 같습니다.
또 옛생각이 나서 진공관 장비를 주무리고 있습니다.
아나로그라서 주파수 읽기도 힘들고 주파수안정도도 문제라 ...그래도 진공관 불빛은 참 좋습니다.
이제 옛날처럼 dsb am으로 7190에 놀러 가볼까요 ㅎㅎ
백조라는 놈이 평생 노래하지 않다가, 죽기 직전에 한번 노래 한다는 속설이 있답니다.
그게 노래가 아니고 우는 것 일 겁니다. 내 생각에는.
그건 그렇고
부탁하신 진공관을 찾느라고 고물 상자를 뒤졌는데, 소득이 별로 입니다.ㅋ ㅋ ㅋ
몇개를 속리산으로 가지고 가겠습니다.
좌장(놀부)님의 한탄 섞인 한스러운(?) 넉두리를 한참을 생각해 가면서 조심스럽게 읽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몰라서도 아니고. 게을러서도 아니요. 더 더군더나 한국은행권이 없어서도 아닌 놀부님 근성으로 황(왕)고집을 피우는 것은 아니신지? 생각해 봅니다. ㅎㅎㅎ 중국 진시황이 몇 천명의 궁녀와 금존미주에 옥반가요를 즐겨했다해도 지금의 우리처럼 문명의 이기를 즐겨 이용하는 호강(?)이나 누렸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스마트폰은 최신형으로 바꿔서 최대의 써비스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더 늦어 후회하지 마시고요. PC OS도 W indows 10은 이제 단종되어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헙니다.. PC의 OS도 Windows11로 Up grade하시고 최첨단으로 무장하시자구요.. ㅋㅋㅋ 흘러가는 물은 흘러가게 놔 두고 새 물을 받아 쓰는 호강(?)을 누리시는 지혜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내 PC 는 아들 이나 손자가 담당 하니 걱정은 없구요~
"한국은행권" 이 없어유~ ㅋ ㅋ ㅋ
지금 내가쓰고 있는 게 요즘 유행한다는 "접었다 폈다" 하는 건데, 누가 꽁짜로 최신형을 안 주려나 hi hi hi
아들이 스마트 폰 한 셋트를 가져다 놓긴 했는 디~ ㅎ ㅎ ㅎ
내 넉두리를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HL3EA 비슷한처지? 아니지요.. 저는 분명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통신이나, 윈도우11..등 .. 분수도 모르고.. 명색이 최신 첨단을 좋아합니다요.. ㅋㅋㅋㅋ 쓰기 아까운 물건도 쓰지 않고 가지고만 있으면 녹슬어요... 아드님이 사서 드렸다는 스머트폰, 겨우 Local QSO나 즐기는 Icom IC-7300 등... 마구 마구 사용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 좋은 물건 묵혀 두지 마시고 지금 이 순간에도 즐겨 사용하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