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죄는 사망을 낳고/ 청조
왕이어도 천벌은
피해갈 수 없는 법
몰래 만든 아들이
병에 걸려 죽어가니
눈물로 기도하면서
금식하던
아버지 마음
돌아오지 못 할 길
떠나버린 아들 보고
털고 일어나
옷을 정리하고 밥을 먹는다
죄 중에 만든 아들대신
회개한 후 얻은 아들
솔로몬
천하에 빛나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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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아버지와 백세주 /청조
더이상 치료할 것 없다해도
딱이 돌아갈 곳이 마땅치않아
이런저런 핑계로
오랫동안 머물던 요양병원
병실 한 켠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
갈때마다 뵙는
글 쓰시는 아버지 모습
병원장의 배려가 참 감사하다
오래오래 사시라고
갈때마다 들고 갔던 백세주 한병
부드러운 소고기 육회 놓고
아버지와 겸상해 나눠 마시던 반주
코로나에 발목 잡혀
가시는 길 배웅도 못 해 드렸으니
내 갈때는 꼭 두어병 챙겨서
그 곳에서 전처럼 한 잔 권해 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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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아버지의 눈물 /청조
방황하던 십대에
가출해 친구집에서 지내던 시절
어디서 소식 들으셨을까
날 찾아 오신 아버지
만나지 못한 채
눈물 지으며 가시더란 말을
집주인 아주머니께 전해듣고
무너지는 가슴에 집을 찾았다
감정 표현 안하시고
참으로 무덤덤하던 아버지로 알았는데
곁길 가는 딸이 안쓰러워
외인에게 그런 모습 보이셨다니
그 후로도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는 일 많이 했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그때 그 사건이
날 정신 차리게 한 채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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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언니와 조카딸 /청조
서른이 다 되도록
공부만 하느라고
결혼을 포기했던
울 언니가 시집갔다
부모님 걱정하시고
형부가
하도 졸라서
판박이 외동딸
울 막내와 동갑쟁이
조카딸 박사 되어
지금까지 외톨이다
세월이
많이 변해서
혼자라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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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동생도 아들 하나 /청조
언니는 딸 하나 동생은 아들 하나
두사람이 만드니 둘 이상은 되어야지
대표로
내가 넷 낳아
여섯명을 맞추었다
잘 난 아들 뒷바라지 열심히 해 줬지만
부모의 허락 없이 물래 해버린 결혼
허망한 동생 부부의
넉두리가
끝이 없다
첫댓글 역시 청조님이
아버지의 좋은 DNA를 물려받으셨군요
돌아가실 때까지 글을 쓰시던
아버지
아버지와 백세주 인상적입니다
35편 수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35편 미션을 완수하셨습니다 정상에 오심을 축하드립니다 쉼없는 담금질로 강하고 날카로운 명검을 얻듯이 우리들의 글 솜씨도 주제를 선명하게하는 필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격려해주신 님들꼐 하늘복 땅복이 넘치시길 기도해요 _()_
오늘도 복 된 날 되시고 더욱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