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의 주식 멘토스쿨
cafe.daum.net/peristock
27일 코스피는 2.11 포인트, 0.07% 하락한 3,215.42, 코스닥은 9.05 포인트, 0.88% 하락한 1,021.01로 마감했습니다.
1분기 어닝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 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기업들도 예상대로 대부분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전일 POSCO가 1분기 영업이익 1조 5,524억 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현대제철이 3,039억 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으며, S-Oil은 1분기 무려 6,2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후반부에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1분기 영업이익 1조 7,472억 원, 신한지주는 1조 6,824억 원, 하나금융지주는 1조 758억 원, 우리금융지주는 9,333억 원 등으로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미국 기업들도 약 70% 이상의 기업이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이렇듯 기업 실적 호조는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에 기인합니다.
그런데 최근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구리, 철광석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옥수수, 대두, 돈육 가격까지 튀어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0 달러대 초반에서 그런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유가까지 가파르게 튀는 흐름이 나온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미 지난달에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훌쩍 뛰어넘은 2.6%를 나타냈습니다.
현재 인도를 중심으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재차 급증하고 있음에도 이 정도의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우려할 만한 시그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 심화 시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측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주식과 부동산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플레이션 심화 시 금융 자산 중에서는 주식, 실물 자산 중에서는 부동산이 대표적으로 연동해서 함께 오르는 특성을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상화폐는 투기 자산에 불과하고 가상 화폐 거래소는 현재 사실상 사설 도박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과도한 의미 부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인플레이션과 주식시장의 정의 상관관계를 아주 잘 설명해 주는 극단적인 예를 보겠습니다.
한때 세계 경제 순위 5위 국가였던 아르헨티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 발생으로 경제가 완전히 망가지면서 IMF에 수십 차례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국가 디폴트 선언을 밥먹듯이 하면서 지금은 세계 경제 순위 26위로 추락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주가 지수는 10년 전에 비해 6배 남짓 급등했습니다.
극심한 물가 상승으로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그 화폐로 표시되는 모든 자산의 가격이 급등하는 착시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좀 더 극단적인 예를 보겠습니다.
원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 증시 차트인데 최근 2년 동안 무려 250배 급등했습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경제가 위축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 화폐인 볼리바르를 마구 찍어낸 결과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계속 더 찍어내면서 이제는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예와 마찬가지로 증시의 급등은 자국 화폐 가치 폭락에 의한 착시효과입니다.
그래도 주가가 올랐으니 좋은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
휴지 조각에 가까운 자국 화폐를 들고 있느니 그래도 가격이 오르는 주식으로 바꿔 들고 있는 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이게 바로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입니다.)
하지만 이 두 국가의 지수 차트를 자국 화폐가 아닌 달러로 환산해서 그린다면 오히려 급락 차트가 그려질 것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국 화폐의 평가 절하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정상 국가의 인플레이션 상황과는 다른 예이지만 주식 시장이 어떻게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경제와 통화 가치의 정상화가 거의 불가능한 극단적인 이 두 국가의 예는 단순히 인플레이션과 주가 측면에서만 참고로 봐야 합니다. 경제가 망하면 주가가 오른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경제가 망하면 주식시장도 같이 망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정상적인 국가에서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인플레이션은 결국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주식시장 역시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서게 됩니다.
또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심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는데 이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주가 하락을 막는 것이 아니라 극심한 물가 상승을 막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자들은 지금이 인플레이션의 어느 구간쯤에 와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큰 그림의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 초기 구간은 투자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오히려 더 좋지만) 정점 부근에 다다른다면 매우 조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거나 조만간 정점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은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시그널은 중앙은행의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될 것입니다.
현재 팬데믹으로 인해 대규모 양적 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이를 줄여 나가는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면 일단 빨간불이 켜졌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이미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모두 확인하고 나서 대응하면 너무 늦습니다.
우리가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을 끊임없이 미리 예측하려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는 28일(수) 4월 FOMC에서 이 시그널이 나올지가 관건입니다.
아직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되긴 하지만 미국이 3개월 후쯤이면 집단 면역 형성과 함께 완전한 경제 정상화를 넘어 경기 과열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 계획을 언급할지 주목해서 봐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첨언하면 주식시장의 모든 종목이 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요 원자재 관련주는 당연히 포함되고,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는 기업이라면 훌륭한 헤지 수단을 넘어 인플레이션의 수혜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재료 가격은 마구 오르는데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오히려 영업이익률 감소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의 피해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밖에 대표적인 중장기 인플레이션 헤지 종목은 은행, 보험주입니다. 인플레이션 심화는 경기 확장과 함께 시장 금리 상승, 나아가서는 결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증권가에서는 약 20조 원의 시가총액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한지주 시가총액이 약 20조 원이라서 비슷한 가치로 평가하겠다는 얘기인데 작년 기준 영업이익은 신한지주가 카카오뱅크보다 약 40배 더 많았습니다.
카카오뱅크가 너무 비싼 게 아니라 신한지주가 너무 싼 건 아닐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지기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기님 시황 감사드립니다.
시황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는 시황 설명 감사이 잘 읽었습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시황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황 감사합니다 ^^
시황 감사합니다
시황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시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