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03030 사학과 윤미소
평소에는 장르 관계없이 고막을 꽝꽝 때리는 곡들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이 앨범도 R&B 장르라 고른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평소에 듣지 않는 앨범을 골랐더니 이 앨범이었다. 사실 나는 R&B가 무슨 음악인지도 모른다.
<브라운 아이즈 "3집 Two Things Needed For The Same Purpose And 5 Objets">
1 Your Eyes
노래가 갑자기 끝나서 당황했다. 그제야 인트로였다는 걸 알았다.
2 가지마 가지마
찾아들은 적은 없지만 정말 귀에 익은 노래다. 그래서인지 자꾸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앨범 자켓이 정말 특이하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목소리가 특이해서 꼭 악기같은 느낌이다. 애드립 부분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았다. 노래가 4분 46초면 제법 긴 편인데 금세 노래가 끝났다.
3 Like A Flame
가사가 전부 영어였다. 가사가 한 쪽 귀로 들어와 다른 쪽 귀로 흘러나가는 느낌. "All I know your passion burns me like a flame"이라는 가사에서 목소리가 간지러웠다. 계속 어깨죽지가 간지러워서 기분이 이상했다. 반주가 좋아서 인스트루멘탈 버전이 듣고 싶었다.
4 이순간 이대로
비록 절반 이상이 영어 가사였지만 일단 한글이 나와서 반가웠다. 하지만 3번 트랙보다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슬슬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 너 때문에
도입부의 멜로디가 예상과 달랐다. 그 이후의 곡 전개도 전부 예상을 빗나갔다. 신선해서 좋은 느낌은 아니었고, 취향에 맞지도 않았다. 2분 여가 지났을 때부터는 다음 곡으로 넘어가고 싶었다.
6 Let's Get Down
이전 트랙보다는 확실히 나았다. 가사가 정말 별 게 없었다. "다 함께 춤을 춰 술잔 속의 술처럼
출렁이는 세상 속에 흔들어 흔들어 다 함께 춤을 춰 미친듯이 소리쳐 Let's get down Let's get down 흔들어봐 흔들어"만 계속해서 반복됐다. 근데 찾아보니 작사가가 개리였다. 당황스러웠다.
7 Summer Passion
이번에도 가사가 전부 영어였는데 이전 트랙만큼 가사가 무한히 반복됐다. 그래도 이전 곡들보다 경쾌해서 듣기에 좋았다.
8 Piano Nocturn
오 이제는 아예 가사가 없는 피아노 곡이 나왔다. 귀가 편했지만 솔직히 졸렸다. 중간에 몰아치다가 후반부에서 잦아들었다. 감질맛이 나서 조금 예민해졌다.
9 Don't You Worry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았다. 여전히 가사는 날로 먹었지만 이제는 목소리를 자랑하기 위해 가사를 단순화한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확실히 목소리가 자랑할 만했다.
10 사랑을 말해요
도입부 여자의 나레이션이 세기말 감성 같았다. 혹시나 해서 앨범 발매일을 다시 확인했는데 2008년도 노래였다. 가사가 아주 단순하고 유치해서 만약에 케이팝스타같은 오디션 프로 참가자가 자작곡으로 불렀다면 진부하다고 혼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11 Let It Go
노래 좋네, 하고 딴 생각을 하다가 오 노래 좋네, 하니까 노래가 끝났다.
12 한걸음
노래가 나쁘진 않았는데, 미안하게도 이제 한 곡만 더 들으면 끝난다는 생각을 했다.
13 루아흐
마지막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 위의 목소리가 정말 악기 같았다. 정말 '마지막'같은 곡이었다. 마지막 가사가 좋았다. "안아주세요 내 맘을 안아주세요"
좋은 경험이었지만, 솔직히 다시 찾아들을 것 같지는 않다. 분명 전부 좋은 곡들이겠지만 취향은 취향이라, 내가 듣기엔 너무 지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