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라이트급은 63.5KG 한계 체중이며 주니어 웰터급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체급 세계강자들을 정리해봤슴다
1. 테오피모 로페즈
현 WBO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전 라이트급 3개 기구 통합챔피언.
97년생. 미국.
173. 오소독스.
아마추어 : 2015 골든글러브 전국대회 우승, 2016 리우올림픽 참가.
프로전적 : 19승<13KO>1패
로페즈의 가족은 온두라스 이민자 가족으로 뉴욕 정착 중 로페즈가 태어났고 복싱을 6살때 시작했습니다.
아마추어 시절 2015년 전국 골든글로브 토너먼트를 우승했고 2016 올림픽 미국대표팀 선발전에서 우승했으나, 해당선발전에서 로페즈의 체급은 이미 카를로스 발데라스라는 선수가 WSB 시리즈 챔피언으로 올림픽 진출자격을 갖춘채 국가대표 1진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대표팀에 들어가도 2진, 후보선수로만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이에 로페즈는 아버지의 나라인 남미 온두라스 팀으로 지원해 온두라스 대표가 되고 올림픽 아메리카대륙 지역예선에서 우승하여 리우올림픽 참가자격을 얻었습니다. 올림픽에선 예선에서 프랑스의 소피안 우미아에게 패합니다.(우미아는 당시 은메달 획득. 2021 세계선수권에선 금메달을 땀) 참고로 당시 미국대표 발데라스는 8강까지 갔었고 현재 라이트급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14승<12KO>1패. 눈에 띄는 강자와의 대결은 없었음)
먼저 라이트급에서의 업적을 설명하면, 프로데뷔 후 승승장구하며 IBF 타이틀을 차지한 후, WBO, WBA 타이틀을 가진 로마첸코와 대결해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며 라이트급의 3개 벨트를 통일합니다. 나머지 하나인 WBC는 데빈 헤이니가 가지고 있었고 그 시합 성사전 호주강자(지만 이길거라 믿어 의심치 않은) 조지 캄보소스와 대결해 오히려 이변으로 다운까지 뺏기며 져버려서 헤이니와의 대결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때 얼마나 깔봤냐, 보통 요새 시합들은 챔피언이면 패할경우 리매치 의무조항은 당연히 계약서에 집어넣어놓습니다. 근데 로페즈는 그것도 안했죠. 당연히 이길거란 자신감 과잉으로 그랬다는 말이 유력합니다. 여튼, 그래서 벨트는 빼앗기고 리매치하자고 해도 안 붙어주고 본인 체격도 점점 커져가던터라 로페즈는 월장을 택합니다.
슈퍼라이트급에서 1전을 가볍게 KO로 승리한 후, 2023년 6월 바로 당시 WBO 챔피언이던 조쉬 테일러에게 도전합니다. 체격차도 그렇고 조쉬테일러에게 안되지 않을까 했지만..!! 만장일치로 꺾어버리며 본인의 가치를 입증합니다. 로페즈는 당시 이혼소송에 시달리고 있던 중이었기에 만만치않은 상대도 상대지만 본인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불안해 패하지 않을까 했지만 해냅니다. 그리고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바로 은퇴를 발표하죠.
하지만 최근 헤이니가 월장한다는 말을 듣고 은퇴를 철회했습니다 ㅋ
* 사실 슈퍼라이트급은 근 몇년간 그냥 그랬다가 최근들어 재밌기 시작해진 체급입니다. 상대적으로 스타들이 많은건 아랫체급인 라이트급인데 바로 그 선수들이 하나둘씩 월장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관심이 모이는 중.
2. 레지스 프로그레이스
현 WBC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전 WBA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89년생. 미국.
173. 사우스포.
아마추어 : 87승7패. 미국랭킹 4위.
프로전적 : 29승1패(24KO)
로페즈가 넘어오기 전엔 조쉬 테일러와 함께 슈퍼라이트급에서 화끈한 시합을 하며 버티고 있던 터줏대감. 주먹이 깔끔하기보다 약간 막 휘두르는듯한 감이 있지만 적중률도 괜찮고 사우스포지만 공격적입니다. 라이트급에서 월장해 온 데빈 헤이니와 붙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딱 헤이니가 좋아할만한 스타일이긴 하죠. 이길 가능성도 많고..
3. 조쉬 테일러
전 WBO,WBA 슈퍼라이트급 통합챔피언.
91년생. 스코틀랜드.
178. 사우스포.
아마추어 :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출신.
2012 런던 올림픽 16강
2014 영연방 게임 금메달.
프로전적 : 19승 1패(13KO)
로페즈와 붙기전까지 무패였습니다. 아마추어 성적도 준수하고(영연방 게임은 영국과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모여서 치루는 대회. 우리나라 아시안게임과 비슷한 규모와 성격) 그리고 앞서 소개한 프로그레이스도 통합타이틀전을 치뤄 한차례 꺾은바 있습니다. 슈퍼라이트급 넘버원으로 통하고 있었지만 굴러들어온 돌 로페즈에게 날아간 상황. 2023년 6월에 졌으니 최근인데 이후 행보가 궁금합니다.
4. 호세 라미레즈
전 WBC,WBO 통합챔피언.
92년생. 미국.
178. 오소독스.
아마추어 : 내셔널 골든글러브, 전미선수권 우승.
미국 국가대표로 2012 런던 올림픽 출전(예선 탈락)
프로전적 : 28승(18KO) 1패
화끈한 멕시칸 스타일 복서. 빼지 않는 적극성과 연타가 매력적이지만 움직임이 뭐랄까.. 원래도 스피드가 엄청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서 좀더 느려진듯 합니다. 나이가 많은건 아니지만 워낙 오래전부터 시합을 많이 뛰어서 그런지.. 하지만 이 선수 조쉬 테일러에게 패한것말고는 패가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 복귀전 두 경기를 이겼고 아마 조만간 다시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c11FECpu5rI
리차드 코미를 때려눕힌 복귀전(썸넬...-_-)
5. 수브리엘 마티아스
현 I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푸에트리코. 92년생.
175. 오소독스.
아마추어 : 푸에트리코 내에서 약 100전 중 80승
프로전적 : 19승 1패(19KO)
12살때 복싱을 시작했고 아마추어 생활 및 직장생활, 학업생활을 하다가 프로 데뷔를 24살에 굉장히 늦게 했습니다. 이후 빨리빨리 시합을 해서 올해 2월 결정전을 통해 공석이던 IBF 타이틀을 차지하게 됩니다. 대단한 전적이지만 그중 대단한 강자는 없었음.
6. 롤랜도 로메로
현 WBA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95년생. 미국.
170. 오소독스.
아마추어 : 25승10패
프로전적 : 15승<13KO>1패
롤랜도 '롤리' 로메로의 스토리는 왠지 휴먼스럽습니다. 아마추어 전적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리 잘하던 복서는 아니었고 원래 막 열심히 하는 복서도 아니었다는데 10대 시절 사귀던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올림픽 금메달 딸거다' '세계챔피언 될거다' 이렇게 말하며 스스로 동기부여 해서 열심히 하게 됐다고 합니다. 올림픽 대표선발전에는 떨어져서 올림픽의 꿈은 거기서 끝났지만, 당시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러 다니던 중 그의 스파링을 본 메이웨더 프로모션에서 나름 잠재력을 봐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좋은 체육관과 프로모션에서 시작한 덕인지 어찌 잘되고 잘 풀려서 올해 5월 월드챔피언에 오르게 됩니다. 작년까지 라이트급이었고 챔피언이 되기 전 마지막 시합이 WBA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전이었는데 상대가 저본타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tluMBr4VXM
KO로 져버리죠. 이런점들이.. 슈퍼라이트가 라이트급보단 조금 실력자들이 적다는 느낌을 주게 만드는거..
그때 사귀던 여자친구랑 잘 됐는지 모르겠군요.
7. 앤디 히라오카
WBO ASIA 챔피언.
96년생. 일본.
182. 사우스포.
아마추어 : 소수
프로전적 : 22전승<17KO>
여기에 지금 낄 레벨..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최근 우리나라에 와서 연습도 하고 우리나라 선수와 시합도 했고 하여 관심이 가서 올립니다. 현재 IBF 세계랭킹 5위, WBO 13위에 올라있습니다. 히라오카는 정확히 언제 복싱을 시작한건지 기억도 안 날 정도인 유아시절부터 복싱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가나인인 아버지 본인이 프로복서가 되고 싶었지만 가나에서는 프로복싱하는게 힘들었기에 일본까지 건너왔고, 자신의 꿈을 아들에게 투영한건지 아님 상호간의 케미가 잘 맞은건지 아주 어릴적부터 복싱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히라오카가 4살때부터 10살까지는 집에서 매일 3시간씩 아버지와 연습을 했다네요. 이정도면 초엘리트죠.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혼혈이 드문 나라에선 히라오카 같은 사람을 특이하게 보는 경향이 있고 어릴때부터 놀림도 많이 당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참여하는걸 꿈꿨으나 10대시절 TV쇼에 나가 몇차례 시합을 한 적이 있는데(영문 인터뷰에 나와있는건 이게 전부일뿐이고.. 정확히 무슨 프로그램에 나간건지는 모르겠네요) 일본아마추어협회에서 이런 히라오카를 별로 안 좋아했다 하고 그걸 느낀 히라오카는 17살 어린 나이에 프로로 전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22전 전승. 극동아시아 지역 출신이 슈퍼라이트급에서 세계챔피언까지 가는거 흔한일이 아닌데 과연 가능할지?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Hsq59pcz6o
얼마 전 한국에 와서 한 스파링.
첫댓글 라이언 가르시아도 140파운드로 컴백 선언했죠
헤이니, 가르시아 등 아직 시합 안뛴 사람들은 제꼈습니다
로페즈 테일러 전은 재밋게 봣네요. 로페즈가 나름 센스잇는 타고난 복서더군요. 로메로는 저본타한테 화끈하게 털려서 역시 저본타 소리만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