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736F44F56497CD910)
|
막걸리의 예찬
조선조 초의 명상 정인지(鄭麟趾)는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다' 하고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 나가듯이
막걸리는 노인의 젖줄이라고 했습니다.
정인지를 비롯 문호 서거정(徐居正),
명신 손순효(孫舜孝) 등은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없이 장수했습니다.
노인의 젖줄이라 함은 비단 영양 보급원일 뿐아니라
무병장수의 비밀을 암시하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99D4956497E6B21)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 좋아하는 이씨 성의 판서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아들들이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막걸리만을 좋아하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판서는
소 쓸개 세 개를 구해 오라 시켰습니다.
그 한 쓸개 주머니에는 소주를,
다른 쓸개 주머니에는 약주를,
나머지 쓸개 주머니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우고
처마 밑에 매어 두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쓸개 주머니를 열어 보니
소주 담은 주머니는 구멍이 송송 나 있고
약주 담은 주머니는 상해서 얇아져 있는데
막걸리 담은 주머니는 오히려 이전보다 두꺼워져 있었습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3923E5649680934)
|
막걸리는 옛부터 많은 예찬론이 있었습니다. 막걸리 하면 못살고 배곺았던 시절의 향수 같은 느낌이 떠오기도 합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막걸리 추세는 늘어난 편이라고 합니다.
막걸리 하면 떠오른 인물이 박정희 대통령과 천상병 시인이 생각 납니다
요즈음은 살만큼 사니까 포만감과 먹고나면 상대편에 불쾌감을 주는 냄새 때문에 꺼린 이가 있기도 합니다만 발효음식으로 본다면 청국장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지 않을가 싶습니다.
|
|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3FE3F564973770A) |
막걸리 / 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홉짜리 작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달에 한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 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
|
|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AE83C564961E624)
막걸리의 오덕(五德)과 삼반(三反)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二德)이며,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라 합니다.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 풀리는 것이 오덕(五德)이랍니다.
옛날 관가나 향촌에서 큰 한잔 막걸리를 돌려 마심으로써
품었던 크고 작은 감정을 풀었던
향음(鄕飮)에서 비롯된 다섯 번째 덕일 것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33F505649F25405)
놀고 먹는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면 속이 끓고 트림만 나며 숙취를 부른다 해서
근로지향(勤勞志向)의 반유한적(反有閑的)이요
서민으로 살다가 임금이 된 철종이
궁안의 그 미주(美酒)를 마다하고 토막의 토방에서
멍석 옷 입힌 오지 항아리에서 빚은 막걸리만을 찾아 마셨던 것처럼
서민지향(庶民志向)의 반귀족적(反貴族的)이며
군관민(軍官民)이 참여하는 제사나 대사 때에 합심주로
막걸리를 돌려마셨으니
평등지향(平等志向)의 반계급적(反階級的)으로
막걸리를 삼반주의(三反主義)라고 합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9FC3656496C140C)
1 전남의 옥천쌀막걸리. 2 경기의 참살이탁주. 3 강원의 초가우리쌀막걸리. 4 강원의 이화주. 5 광주의 울금막걸리. 6 경기의 우곡. 7 경기의 내고향명품막걸리. 8 충남의 하얀연꽃백련막걸리. 9 전북의 전주막걸리. 10 강원의 송이동동주. 11 부산의 금정산막걸리.
|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CFA355649FA9D31) △ 막걸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잔 찾기
막걸리 선발대회에서 선정된 막걸리
살균 막걸리 부문
내고향명품막걸리(배상면주가・경기)
누보막걸리(맑은내일・경남)
우곡(배혜정누룩도가・경기)
초가우리쌀막걸리(초가・강원)
생막걸리 부문
나누우리(순천주조공사・전남)
대대포(담양죽향도가・전남)
산삼가득(양운양조・경기)
설성동동주(병영주조장・전남)
세종생막걸리(청주탁주세종・충북)
우리쌀 생막걸리(천둥소리・전북)
울금막걸리(우리술・광주),
이화주(국순당・강원)
입장탁주(입장주조・충남)
전주쌀막걸리(전주주조・전북)
참살이탁주(남한산성소주・경기)
햇탁(용두산조은술・충북)
혹시 위 막걸리가 있는 지방으로 여행 기회가 있게 된다면
한 잔씩 마시고 떠난 길도 풍취가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93A45552DF7B514)
|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1FE355649F846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