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태양은 두번다시 떠오르지 않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있을 뿐입니다. 천금보다 더 소중한 시간속에서 우리는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억겁의 세월속에 만난 인연입니다.
새해에는 진정 평화를 주소서
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빨강- 그 눈부신 열정의 색깔로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지, 이웃들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과 자연과 주변의 사물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겠습니다
결점이 많아 마음에 안 드는 나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렵니다
주황- 그 타오르는 환희의 빛깔로
새해에는
내게 오는 시간들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내가 맡은 일들에는
인내와 정성과 책임을 다해
알찬 열매 맺도록 힘쓰겠습니다
노랑- 그 부드러운 평화의 빛깔로
새해에는
누구에게나 밝고 따뜻한 말씨
친절하고 온유한 말씨를 씀으로써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지혜로운 매일을 가꾸어가겠습니다
초록- 그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로
새해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힘들게 하더라도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고
초록빛 물감을 풀어 희망을 짜는
희망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파랑 - 그 열려있는 바다 빛으로
새해에는
더욱 푸른 꿈과 소망을 피우고
이상을 넓혀가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삶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는
부지런한 순례자가 되겠습니다
남색 - 그 마르지 않는 잉크 빛으로
새해에는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의 말을 꺼내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색의 뜰을 풍요롭게 가꾸는
창조적인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보라 - 그 은은한 신비의 색깔로
새해에는
잃어버렸던 기도의 말을 다시 찾아
고운 설빔으로 차려입고
하루의 일과를 깊이 반성할 줄 알며
감사로 마무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거듭 강요하기보다는
조용한 실천으로 먼저 깨어있는
침묵의 사람이 되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가지 무지개 색깔로
새로운 결심을 꽃피우며
또 한해의 길을
우리 함께 떠나기로 해요
- 이 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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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의 세배인사를 받고...
오늘 2002년 1월1일 새해 첫 날입니다.
어제 저녁 진눈개비가 천둥소리와 함께 쏟아져 내렸습니다.
송년 심야미사가 밤 11시 부터 있을 예정인데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 레지오 단원들과 합심하여 눈비를 맞아가며 제설작업을 하였습니다.
모두 신발에 물이들어오고 옷이 젖어도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끝에
오늘 신년 미사를 원활히 올릴 수 있었습니다.
봉사는 때로는 힘들어도 이렇게 새해를 많은 분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끼며 마음이 더욱 풍요로와 집니다.
오늘 낮 미사때는 주임 신부님이 사목회장 그리고 각 분과위원장들과 함께
신자들에게 새해 세배를 하셨습니다.
이에 신자들은 박수로 답례를 했지만 미안한 마음에 몸 둘바를 몰라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헌금도 없었습니다.
원래 성직자는 스스로 낮아지고 겸손으로 신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신부가 맨처음 서품을 받을 때 바닥에 엎드려 받습니다.
이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본받기 위해서 입니다.
오직 청빈과 순결 그리고 순명으로 평생을 주님께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것입니다.
결혼,재산,부모,친구 등 모든분과 인연을 끊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 사업에만 평생을 바쳐야 하는 것입니다.
성직자는 가난해야 합니다.주님은 그것을 원하십니다.
또 그래야 삶이 깨끗하고 순수하게 되며 진정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것입니다.
일반 사람들 처럼 자기 이익이나 편리를 위해서 살아서는 안됩니다.
만일 그렇게 묶인다면 그는 성직자로서의 가치를 이미 상실하고 있는것입니다.
오늘따라 이런 성직자의 세배를 받고 눈시울이 젖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과연 내가 신부님 한테 세배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 하고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나는 자격이 없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곧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이 말씀은 안 하셨지만 우리 신자들에게 주시는 의미는...
' 여러분들도 올 한해동안 남에게 이렇게 엎드려 겸손하게 살라 ' 는 뜻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간이지만 몇시간의 강론이나 설교를 듣는것 보다도 진하게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목이 부드럽지를 못합니다.
남에게 먼저 인사하는 데 익숙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올해부터는 목에 힘 싹 빼고 어깨 힘 싹 빼고 먼저 인사하는 습관을 갖기로 맹세합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스스로 자신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 질 것이고,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