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라산 동계훈련
일시/2024.1-26-28일
대상지/한라산 일대
1일차/ 성판악탐방 -속밭대피소-사라오름입구-진달래밭 대피소
2일차/ 영실-윗세오름
3일차/천아숲길
참가인원(존칭생략)
송귀화.이승형.손혜자.김정란.김숙자.양미정.김경자.오순희.이병희
강양순.박경미.김미순
1일차
숙소에서 7시출발
8시 27분 성판악 출발
11시 속밭대피소 도착
11시 43분 속밭대피소 출발
2시30분 진달래 대피소 도착
2시47분 진달래 대피소 하산 출발
4시 10분 속밭대피소 하산 도착
5시40분 성판악 하산 도착
한라산은 순백의 세상
겨울철 산행하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이라고 생각하지만 날씨와 탐밤예약 전쟁으로 예전처럼 쉽게 접근할수가 없게 되었다
성판악 탐방로 (1,000명.관음사 탐방로 500명)을 제한하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 예약제 시행이후, 이제는 모두 성장하여 성인이 된 두 아들에게도 한라산 등산을 함께하기란 쉽지않아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렸다.
모처럼 긴 겨울의 방학이라서 제주도를 찾았건만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아 가족여행은 망치고 말았지만 여성산악회 동계일정으로 남은 시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오라는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공항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다.
또 다른 일정 "겨울의 꽃 동계훈련" 으로 뜻하지 않은 한라산을 오를수 있다는
소식에 회원들 모두 기대하면서 설레임으로 가득하였다
사실 가족이 떠나기 전만해도 한라산 일대 폭설로 한라산 전 탐방로가 입산 통제되었던 상태라서 한라산 1.100고지는 갈수있으려나 했는데 이게 왠 행운인가....
한라산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1,950m이며 한라산 정상을 오를수 있는 코스는 둘로 나뉘어져 있다
관음사 코스는 산행 난이도가 높지만 한라산의 절경이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된다면 성판악코스는 경사는 완만하지만 경사길을 계속 오르고 오르다 보면 된 비탈길고 있고 한 여름에는 지겹게 느껴지기고 한다.(개인의 생각이 차이는 다를수있다)
드디어 모든 장비점검을 하고 성판악 코스의 시작지점인 해발 750m 통과하여,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순백의 산은 폭설 수준이 아니라 마치 다른 세계로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선두에서 후미까지 모두 즐거운 발걸음을 하였지만 선두의
러셀은 쉽지많은 않은 상황이었다.
우리의 맏언니 송귀화 언니께서 선두에서 러셀을 시작하여 다음으로 승형언니, 이어서 순서대로 러셀을 하며 꾹꾹 누르며 밟으며 한명씩 한명씩 돌아가면서 러셀을 하자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맏 언니께서는 이건 "러셀"이 아니라고 말씀 하신다 아니 이건 무슨말씀인가?
지금, 우리가 하는것은 길트기라고 말씀하시며, 선두에서 힘든 것도, 참으며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시는 모습에서, 뒤에서 발자국만 밟으며, 따라갔던 내 자신을 뒤돌아 보며, 앞에서 뒤에서, 열심히 눈길을 뚫고 올라오며,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설경의 모습과 추운 날씨 눈을 몸으로 치우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얼음을 뚫고 나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긴 시간을 올라왔는지,어느덧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하여, 간단히 행동식으로 요기를 채우고,하얀 겨울 한라산의 매력인 , 소복히 하얗게,덕지덕지 쌓인 설경의 매력에 빠져볼만 한 풍광이었다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해도 무망할 정도이니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할지 모를일이다.
겨울철 산행은 하산길이 더 위험하므로 우리는 서둘러 하산길을 재촉하였지만
올라올때 밟아놓은 발자국을 밟고 내려오는 길도 쉽지 않아 더욱 조심조심 내려와야했다
아름다운 눈꽃이, 만개한 설산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내려오다보니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숲의 싱그러움을 볼수있었다.
눈꽃이 만개한 한라산의 아름다움은 러셀(길트기)를 하는 모습에서도 더욱 아름답게 빛나며 겨울의 설산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여 뿌듯함을 느낄수 있는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2일차/영실-윗세오름
06시55분/숙소출발
08시55분/ 어리목 산행 시작
10시36분/사제비 동산
12시20분/윗세오름도착
2시30분/영실도착
3시14분/영실주차장도착-3시35분 버스탐
부드러운 눈꽃이 하얗게 피었다
한라산에서 눈 폭탄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둘째날이다
전날 힘들다고 앙탈부렸던 회원들도 모두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고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어리목코스인,오르막을 한참을 오르면서, 상고대와 멋진 설경만이 우리를 반겨주고있었다
사제비동산까지는 제법 눈이 많았지만 어제 "길트기" 하면서 본 멋진 설경을 보아서 인지 전날 만큼 감흥은 없었지만 모두 한라산영실코스의 눈꽃은 부드러운 여성미가 있는 눈꽃이라고 한마디씩하며 풍경을 마음껏 즐기며 사진도 원없이 담아보며 남기고 있었다.
영실코스는 탐방로 입구에서 윗세오름까지 3.7km,어리목 코스는 4,7,km로 짧지만 남벽 분기점가지 다녀온다면 편도 2.1km를 왕복해야하지만 우리일행은 윗세오름에서 "병풍바위"가 펼쳐진 웅장함을 만나기 위해 온통 흰 눈으로 덮힌 겨울왕국
속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하였다.
마치 아담하고 웅장한 구상나무의 군락지도 순백의세상으로 변하여 가던길 멈추고 모두들 사진담기에 바쁘고 얼굴 표정에서도 행복함이 가득해보였다
이럴때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냥, 그냥,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고 싶다고 ......
오늘은 수많은 인파에 밀려 그냥 머물수가 없어서 아쉬움을 남기며 가끔씩 보여주는 하얀 구름의 천진난만함의 신비한 분위기를 기대하면서 흐믓한 미소를 지어본다.
오늘의 산행지 선택을위해 많이 고민했을 탐방객들속에서 병풍바위 사이로 보이는 두개의 폭포가 멋지게 겨울의 빙벽풍경을 보여준고 있다
모든 것은, 마법이 펼쳐진 마음을 작용하는 느낌을 얻고 있는데, "오백나한"의 하늘로 치솟아 있는 기암괴석들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장군" "나한" 같아 보인다 해서 오백나한(오백장군)이라는 불리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파노라마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수많은 오름들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가족여행에서 윗세오름을 계획했는데 함께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였다.
오래도록 한라산의 품을 지켜왔던 구상나무는 "살아서 백년", "죽어서 백년",으로 소나무과에 속하며 오랫동안 한라산을 아름답게 빛내주는 주인공이 될것이며,
우리가 함께하는 산행중 가장 아름답고 재미있는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3일차/천아숲길(한라산 둘레길 1구간)
천아숲길(천아숲길 입구(천아계곡)-임도 삼거리-노로오름삼거리-보림농장 삼거리8.7km
7시30분/버스로 이동
8시15분/천아숲
9시10분/숲길 산행시작
1시22분/숲길 산행종료
1시54분/버스타는 곳까지 이동완료
천아숲길
제주사람들은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시작된 산행은 마치 겨울의 눈은 제주에서 시작으로 제주에서 눈과 상고대로 찬란한 순백의 세계를 실감할수있는 곳이다
하얀 눈꽃세상으로 펼쳐진 숲은 환상의 세계와 맞닿았을 듯한 설산과도 대신할수 없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추워도 겨울 산행에 폭설이 내려도 산행을 떠나지 않는 진정한 애호가인 셈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른 새벽부터 아침을 준비하고 점심으로 주먹밥을 준비하는 이유는 순백의 눈과 상고대로 빛나는 설국을 감상할 수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밤새 내린 서리가 나뭇가지,풀잎, 나무의 데크에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처럼 보이는 얼음조각의 상고대를 만날수 있는 기쁨이기도 하지만 해가 나면 금방 녹아버리는 상고대는 눈꽃보다 더 아름답고 예쁘다는 표현이 어울릴것 같기도 하다.
탐방로가 눈에 파묻힌 구간에는 빨간 깃발을 단 긴 장대도 눈에 묻히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일정한 간격으로 꽃혀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눈보라가 치면 순식간에 길을 잃을수가 있으며 산행의 위험을 실감할수 있으며 불안감이 들 것이다.
3일동안 얼마나 많은 눈을 보았는지 힘들어도, 모두가 어린아이처럼 행복한 표정들로 가득해보인다
한라산 천아숲길을 걷다보니 심신을 치유할수 있는 편백나무군락지가 높은 밀도로 자연림을 이루고 있었으며 가파른 길도 아니고 부담스러운 산행길도 아니어서 가끔씩 나무사이로 빛추이는 빛과 바람, 그리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맘껏 취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붉게 물든 단풍계절, 가을을 느낄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변하는 천아숲길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하며 힐링받는 느낌이 참 좋다.
바람 소리, 새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수 있는 편안함으로 꽃 피는 봄이 오면
한라산은 또 어떤 모습일까?
그때는 더 푸르고 생기있는 멋진 모습을 선물해 주지 않을까
또 다시 높은 인기를 누릴것이다.
첫댓글 3일간의 일정 정리하느라 수고 많았어요.
후기글이 생생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