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팩을 깔면 무엇이 좋은가? |
서비스팩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운영체제, 어플리케이션의 보안 · 버그 패치와 새로 바뀐 데이터를 넣은 패키지로 소프트웨어의 애프터서비스 패키지라는 뜻으로 서비스 팩이라 부른다. 다른 소프트웨어 제조사들도 이와 비슷한 패키지를 만들지만 이름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IBM OS/2는 '픽스팩'이라 부른다.
① 중요한 패치를 편하게 설치한다 - 어떤 소프트웨어가 나온 후 다음 버전 소프트웨어에 자리를 내 주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3년이다. 운영체제같이 중요한 소프트웨어는 그 기간 사이에 적게는 수십 개, 많으면 수백 개의 패치가 나온다. MS는 한 해에 40~50개의 윈도우 보안 패치를 내놓고 그 숫자는 매년 늘고 있다. 여기에 운영체제의 버그 수정, 드라이버와 액세서리 파일의 업그레이드를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사용자가 이런 패치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전부 알고 일일이 자신의 PC에 맞는 패치를 골라 설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윈도우 서비스팩 하나에는 수백 개의 패치 파일이 들어 있다. 윈도우 2000 SP4은 682개, 윈도우 XP SP1은 346개의 버그 · 보안 패치와 새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윈도우 업데이트로 이렇게 많은 패치를 전부 까는 것은 귀찮다. |
서비스팩은 PC 사용자가 반드시 깔아야 할 패치를 골라 한 번에 모아 놓은 것으로 수 많은 패치를 골라서 깐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서비스팩에 들어간 패치 파일은 몇 달 이상 시험을 거쳐 문제가 없는 것만 추린 것이니까 서비스팩을 깐 다음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일은 드물다.
② 새로운 운영체제로 변신! - 서비스팩을 깔면 지금까지 없었던 재주가 여럿 는다. 새로 나온 하드웨어를 쉽게 쓸 수 있도록 드라이버와 설정 프로그램을 추가했고 방화벽같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들어간다. 보통 패치로는 고치지 어려우면서 운영체제의 핵심이기도한 커널 문제도 서비스팩으로 고친다. 이런 것은 단순히 웹 사이트의 패치를 설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서비스팩을 깐다고 겉모습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속은 확실히 튼실해진다.
지금까지 나온 윈도우 운영체제에 서비스팩을 깔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간단히 표로 정리했다. 여기 적은 것은 윈도우 업데이트로 해결하기 어려운 큰 변화로 버그 패치까지 합하면 수백 개의 데이터가 바뀐다.
원본 운영체제 | 서비스팩 이름 | 달라진 점 |
윈도우 95 | 윈도우 95 OSR2.1 | USB 1.1, FAT32 추가 |
윈도우 98 | 윈도우 98 SE | WDM 드라이버 인터넷 연결 공유 |
윈도우 XP | 윈도우 XP SP1 | USB 2.0, 대용량 하드디스크 |
윈도우 XP | 윈도우 XP SP2 | 블루투스, 하드웨어 보안 액티브X 차단, 팝업 킬러 |
서비스팩, 이것이 궁금하다? |
많은 사람들이 윈도우 운영체제의 서비스팩을 받아 쓰고 있지만 서비스팩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편견에 사로 잡혀 일부러 쓰지 않는 사용자도 있다. 윈도우 XP 서비스팩 2의 바뀐 점을 살펴보기 전에 서비스팩에 대한 몇 가지 의심을 풀고 넘어가자.
① 서비스팩은 돈을 내야 한다?! - No! IBM같은 회사는 서비스팩(픽스팩)을 돈을 받고 판다. 하지만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인터넷에서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을 쓰지 못하는 사용자를 위해 CD 배송료를 내면 업데이트 CD를 보내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최대한 많은 윈도우 XP 사용자가 서비스팩 2를 쓰도록 CD 배송료를 받지 않을 계획을 세웠다.
▲ 서비스팩과 윈도우 업데이트는 정품 운영체제를 쓰는 사용자 전용 서비스다. 불법 복제 사용자는 서비스팩을 구해도 깔 수 없다. |
② 서비스팩은 정품 사용자만 쓸 수 있다? - Yes!윈도우 2000까지는 이런 제한이 없었지만 윈도우 XP는 정품 사용자만 서비스팩을 설치할 수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 정품 CD키가 필요하다. 불법 복제 운영체제를 쓰는 사람은 윈도우 업데이트 서비스와 서비스팩을 쓰지 못하는 불이익이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윈도우 XP 서비스팩 2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정품 인증을 받은 패키지 운영체제, PC와 함께 파는 OEM 운영체제, 기업용 '볼륨 라이센스' 버전 사용자만 혜택을 본다.
③ 서비스팩은 첫 버전부터 순서대로 깔아야 한다? - No! 윈도우 XP 서비스팩 2를 쓰려면 먼저 윈도우 XP 서비스팩 1을 설치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최신 서비스팩 안에는 이전에 나온 모든 서비스팩의 패치 파일이 들어 있어 운영체제를 설치한 다음 새 서비스팩을 설치하면 이전 서비스팩의 파일까지 함께 깔린다. 기존 서비스팩을 지우지 않고 설치해도 된다.
④ 서비스팩은 가장 먼저 까는 것이 좋다? - Yes! 서비스팩은 드라이버,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친다. 서비스팩을 설치하지 않으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프로그램, 드라이버가 있다. 그래서 서비스팩은 다른 드라이버, 프로그램보다 먼저 설치하는 것이 좋다. 운영체제를 새로 깔지 않고 서비스팩을 바로 설치해도 되지만 할 수 있다면 윈도우를 PC에 깔고 바로 서비스팩을 쓰는 것을 권한다.
⑤ 서비스팩을 깔면 PC가 고장난다? - No! '서비스팩을 깔았더니 부팅이 안 된다', '서비스팩이 하드디스크의 자료를 날렸다'등의 문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윈도우 서비스팩은 몇 달간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및 베타테스터의 시험을 거쳐 내놓는다. 하드디스크의 자료를 날리거나 부팅이 안 되는 심각한 문제는 이 단계에서 찾아 고친다.
이런 문제의 대부분은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한 상태로 서비스팩을 설치했거나 설치 도중에 PC가 꺼진 경우다. 그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던 PC가 서비스팩을 업데이트하니까 파일을 지우는 일은 매우 드물다. 무언가 불안하다면 서비스팩을 깔기 전에 중요한 파일은 미리 백업하고 서비스팩이 바꿀 파일을 백업하는 옵션을 정해놓는다.
새로운 기술로 더 멋지게, 더 편하게 |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2004년 8월에 공식 발표하는 윈도우 XP의 두 번째 서비스팩이다. 현재 최신 버전은 마지막 시험판인 '릴리즈 후보(Release Candidate, RC) 2'로 영문, 독일어, 일본어 버전만 나와 있다. 한글판은 8월의 공식 발표 때 나온다. 여기서는 영문 버전을 중심으로 바뀐 점을 살펴본다.
윈도우 XP 서비스팩 2를 설치하는 방법은 쉽다. 현재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전부 닫고 서비스팩 2 설치 파일을 수행하면 된다. 버튼을 몇 번 클릭하고 조금 기다리면 설치가 끝난다. 이 때 PC 전원을 끄면 부팅이 안될 수 있으니 작업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 현재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시험판이다. 쓰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책임지지 않는다. PC에 중요한 자료를 담고 있다면 정식판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
▲ 시험판은 백업 파일을 만들지 않는 옵션이 없다. 백업 파일 크기는 약 300MB다. 하드디스크의 남은 공간이 없다면 백업 파일은 나중에 따로 지워야 한다. |
▲ 서비스팩 설치 시간은 PC 제원에 따라 다르지만 10분~1시간이 걸린다. 데이터 손실을 막으려면 그 사이에 다른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
▲ 서비스팩 2를 지우려면 프로그램 추가-제거에서 서비스팩 2 제거 버튼을 누른다. 단, 이렇게 하면 서비스팩을 깐 다음에 설치한 프로그램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
쓰기 편해진 블루투스, 무선 LAN |
윈도우 XP 서비스팩 2도 버그, 보안 패치를 넣은 것 이외에 무선 네트워크, 보안 기능을 새로 들였다. 보안에 대한 것은 다음 장에서 살펴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운영체제의 겉모습,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기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자.
▲ 사진 왼쪽은 윈도우 XP 서비스팩 1, 오른쪽은 서비스팩 2를 썼을 때의 모습니다. 서비스팩 2의 바탕 화면 오른쪽에 방패 아이콘(윈도우 보안 센터)가 생기고 빌드 넘버가 바뀐 점을 빼면 모양은 변하지 않았다. |
버전과 빌드 넘버 살펴보기 |
버전을 표시하는 법칙은 없다. 하지만 관습에 따라 보통 버전과 빌드 넘버는 '5.1.2149'같은 형식으로 표시한다. '5'는 메이저 버전, '1'은 마이너 버전, '2149'가 빌드 넘버다. 메이저 버전은 프로그램이 크게 바뀌었을 때 숫자 1을 올린다. 예를 들어 윈도우 ME(4.9)에서 윈도우 2000(5.0)으로 바뀔 때 같이 셀 수 없이 많은 변화가 생기면 메이저 버전을 높인다. 마이너 버전은 기능 몇 개를 더했거나 문제를 해결했을 때 높인다. 윈도우 XP(5.1)는 윈도우 2000(5.0)에 뿌리를 두고 몇 가지 기능과 디자인을 바꾼 운영체제다. 그래서 메이저 버전을 그대로 두고 마이너 버전만 높였다. 단, 마이너 버전은 소수점과 달리 '9'다음은 '10'이다. 버전이 4.9인 프로그램이 작은 수정을 거쳤다면 버전은 5.0이 되지 않고 4.10이 된다. 빌드 넘버는 프로그램에 따라 표시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도 적지 않다. 빌드 넘버는 프로그램의 실행 파일을 만든(Build) 숫자를 말한다. 운영체제같이 큰 프로그램은 여러 소스 코드를 모아 패키지를 만든 숫자를 빌드 넘버로 표시한다. |
▲ 서비스팩 2(오른쪽)를 설치하면 제어판에 보안 카테고리가 생긴다. 자세히 살펴보면(아래) 방화벽, 무선 네트워크 연결, 윈도우 업데이트, 네트워크 설정 마법사, 보안 센터, 윈도우 방화벽, 무선 네트워크 설정 마법사가 보인다. |
① 편한 무선 네트워크 설정 - 윈도우 XP는 무선 네트워크 설정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 따로 무선 LAN 카드 제조사가 주는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설정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이런 문제를 풀어주는 '무선 네트워크 설정 마법사(Wireless Network Setup Wizard)'를 넣었다.
▲ 이전에는 네트워크 설정 메뉴를 찾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제어판에서 쉽게 AP 이름과 암호를 넣는다. |
▲ PC 여러대에 같은 무선 네트워크 설정을 한다면 USB 메모리에 설정 파일을 저장한다. |
무선 네트워크 설정 마법사를 쓰면 화면에 설명을 따라 버튼을 몇 번 클릭하면 AP 찾기, 네트워크 보안 암호(WEP 키) 넣기가 끝난다. 여러 PC에 같은 무선 네트워크 설정을 해야 한다면 USB 메모리에 설정 파일을 저장하면 된다. 무선 LAN 설정 시간이 1분 이하로 줄어든다.
②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9 - 윈도우 XP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8'이 들어 있어 PC 안의 동영상 또는 인터넷 방송을 본다. 지난 2년 사이에 윈도우 미디어 기술은 한 단계 발전했고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보안 문제가 드러났다.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미디어 플레이어의 최신 버전인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9'을 넣어 이런 문제를 고쳤다.
▲ 왼쪽 사진은 윈도우 XP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8, 오른쪽이 새로 바뀐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9이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9은 더 좋은 코덱을 넣고 여러 보안 문제를 없앴다. |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9은 '윈도우 미디어 9' 기술 코덱을 써 코덱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화질이 좋은 인터넷 방송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알려진 윈도우 미디어 서비스의 보안 문제를 막아 해킹, 바이러스, 웜 피해를 줄인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7, 8보다 속도가 느리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속도 때문에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9을 쓰지 못한다면 같은 폴더에 들어 있는 미디어 파일 재생 전용인 작은 플레이어(mplayer2.exe)를 쓰면 된다.
▲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블루투스 소프트웨어가 기본이라서 블루투스 어댑터를 PC에 꽂으면 바로 PDA, 휴대전화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
③ 블루투스(Bluetooth) - 블루투스는 적외선 통신(IrDA)의 뒤를 잇는 단거리 무선 통신 규격이다. 무선 LAN과 같은 2.4GHz 주파수를 써 장애물을 잘 피하고 속도가 1Mbps라서 간단한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충분하다. 윈도우 XP가 처음 나올 때는 블루투스를 쓰는 장치가 적어 윈도우 XP에 블루투스 설정 프로그램을 넣지 않았다. 요즘은 휴대전화, PDA에서 블루투스를 많이 써 서비스팩 2에서 블루투스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이 메뉴는 블루투스 어댑터를 단 PC만 보인다.
보안에 살고 죽는다! |
2003년부터 지금까지 PC 제조사, 운영체제 제조사, PC 사용자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보안'이다. 해킹, 바이러스 · 웜은 PC와 서버를 쓰지 못하게 하고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했다. 요즘은 수 많은 스팸 메일이 나돌아 필요한 메일보다 스팸 메일이 몇 배 많은 세상이 되었다.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이 보안 문제를 줄이기 위해 애썼고 여러 가지 보안 솔루션을 넣었다.
▲ 윈도우 보안 센터는 방화벽, 자동 윈도우 업데이트, 바이러스 백신을 쓰는지 검사하는 일을 한다. |
① 보안 상태를 점검한다! 윈도우 보안 센터 - 지금까지 많은 바이러스와 웜이 PC를 못쓰게 만들었다. 바이러스 · 웜이 빠르게 퍼지고 큰 피해를 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크게 '방화벽을 깔지 않고', '윈도우 업데이트에 소홀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았다. 실제로 방화벽 소프트웨어를 써 쓰지 않는 포트를 막고 윈도우 업데이트를 꼬박꼬박 했다면 보안 문제가 생겨도 피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다.
▲ 세 가지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트레이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이 세가지 보안 기능을 한 번에 관리하는 '윈도우 보안 센터(Windows Security Center)'를 만들었다. 보안 센터는 방화벽, 윈도우 자동 업데이트, 바이러스 백신이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없는 것이 있다면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바이러스 백신은 따로 사서 깔아야 하지만 나머지는 서비스팩 2의 옵션을 켜면 된다.
② 보안 구멍을 막아라, 자동 업데이트 - 윈도우 자동 업데이트는 윈도우 XP 초기 버전에도 들어가 있다. 문제는 자동 업데이트의 기본 값이 '사용자에게 묻고 업데이트 하기'로 정해져 있어 업데이트 주기가 늦고 개인 정보 유출을 걱정한 사용자들은 자동 업데이트를 피하는 일이 많았다. 윈도우 XP 서비스팩 2의 자동 업데이트도 이와 비슷하지만 기본 값을 다르게 했다.
▲ 이전 버전 윈도우 XP는 사용자에게 묻고 자동 업데이트를 실행했다.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보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매일 정해진 시간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해 패치를 받는다. |
전에는 사용자에게 윈도우 업데이트를 할지 물었지만 서비스팩 2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업데이트 자료를 확인하고 새 파일이 있다면 받아 설치하도록 했다. 강제 업데이트를 원하지 않는다면 전처럼 사용자에게 묻도록 하거나 자동 업데이트를 쓰지 않을 수 있다.
▲ 윈도우 방화벽은 제어판에서 쉽게 켜고 끈다. |
③ 업그레이드 방화벽! 윈도우 방화벽 - 방화벽(Firewall)은 인터넷의 데이터 흐름을 감시하고 문제가 있는 데이터를 차단하는 일을 한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블라스터 웜 같은 바이러스 · 웜은 특정 인터넷 포트가 열린 PC를 공격해 바이러스 메일을 열지 않은 사용자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 방화벽 소프트웨어를 쓰면 쓰지 않는 포트를 막아 웜이 함부로 PC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한다.
▲ 이전에는 P2P 프로그램을 쓰기 위해 방화벽을 풀고 싶어도 포트 번호를 모르면 쓰지 못했다. 윈도우 방화벽은 포트 번호 대신 프로그램 이름을 넣도록 해 인터넷 공유기보다 포트 포워딩 설정이 편하다. |
윈도우 방화벽은 기존의 '인터넷 연결 방화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방화벽 프로그램이다. 인터넷 연결 방화벽은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 있어 사람들이 잘 쓰지 않고 설정이 복잡했지만 윈도우 방화벽은 제어판에서 쉽게 쓸 수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 포트를 막지만 웹(포트번호 80번), FTP(포트번호 21번)같은 자주 쓰는 인터넷 서비스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P2P 프로그램을 쓸 때는 포트 프로그램 실행 파일을 예외 리스트에 올려두면 되니까 포트 번호를 몰라도 설정을 쉽게 바꾼다. 다른 방화벽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단순해 보이지만 성능은 어떤 방화벽 프로그램 못지 않다.
④ 바이러스 메일을 물리치자! -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스팸 메일 차단 기능은 윈도우 XP 서비스팩 2에 빠져 있다. PC에 피해를 주지 않는 단순 광고 메일을 줄이려면 따로 스팸 필터 프로그램을 깔거나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2003을 써야 한다. 대신 바이러스 메일의 피해를 줄이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아웃룩 익스프레스에 썼다.
▲ 메일이 외부 이미지와 HTML 파일을 가져오지 못하게 하면 요즘 말이 많은 해킹 사이트,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사이트의 공격을 쉽게 받지 않는다. |
몇몇 바이러스 · 웜 스팸 메일은 메일 본체에 바이러스 파일을 넣지 않고 메일을 열 때 인터넷으로 파일을 가져온다. 이런 문제를 없애는 방법으로 메일을 열 때 외부의 HTML 파일을 가져와 실행하지 않는 옵션을 넣었다. 이 옵션을 켜면 몇몇 메일은 내용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악성 스팸 메일의 피해를 줄인다. 실행하는 첨부 파일(exe, pif, lnk등)을 열지 못하게 해 바이러스 파일을 함부로 열지 못하게 했다. 물론이렇게 해도 바이러스, 웜을 100% 막아주는 것은 아니니까 자주 백신 프로그램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한다.
▲ 팝업 블로커는 새로운 인터넷 익스플로러 6의 기본 기능이다. |
⑤ 광고 팝업, 물러가라! 팝업 킬러 - 팝업(Popup)은 웹 사이트의 중요한 공지사항을 알릴 때 많이 쓰지만 요즘은 광고 수단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특히 몇몇 사이트는 성인 광고가 들어간 팝업을 열어 사용자를 당황하게 만든다.
▲ 팝업을 열어야 하는 웹 사이트라면 예외 목록에 주소를 넣으면 된다. 팝업 블로커를 켜면 여기에 적지 않은 모든 웹 사이트의 팝업을 막는다. |
▲ 팝업 블로커를 켜면 왼쪽 사진같이 팝업이 나오는 대신 팝업 경고를 보여준다. |
윈도우 XP 서비스팩 2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6는 '팝업 블로커(Pop-up Blocker)'라는 팝업 차단 재주가 생겼다. 인터넷 옵션에서 팝업 블로커 옵션을 켜면 모든 팝업을 보이지 않게 한다. 공지 사항을 못 보면 곤란한 사용자는 믿을 수 있는 웹 사이트만 예외 리스트에 넣어 팝업 창을 본다.
⑥ 액티브X 컨트롤을 내 손 안에! 애드온 관리 -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액티브X(ActiveX)'라는 작은 프로그램을 쓴다. 다운로드 사이트의 전용 다운로드 프로그램, 인터넷 방송국 화면은 전부 액티브X가 만든다. 문제는 액티브X 파일(액티브X 컨트롤)은 한 번 설치하면 쉽게 지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무심결에 성인 사이트의 광고 액티브X 컨트롤을 받으면 시도 때도 없이 뜨는 성인 광고를 보거나 시작 페이지가 마음대로 바뀌는 문제가 생긴다. 물론 액티브X를 설치할 때 설치 여부를 묻지만 이 파일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설명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내용을 읽지 않고 컨트롤 파일을 설치하는 사용자가 대부분이다.
▲ 맨 위의 사진은 윈도우 XP 서비스팩 1 이하 운영체제의 액티브X 설치 화면이다. 내용을 자세히 읽지 않는다면 '예'를 누르기 쉽다. 서비스팩 2는 액티브X 컨트롤 설치 화면이 바로 나오지 않고 일단 경고 메시지(가운데 사진)를 내고 이 것을 눌러야 액티브X를 설치할 수 있다.(사진 아래) |
이런 불만이 많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브X 컨트롤을 관리하고 함부로 다운로드하지 못하게 했다. 이전에는 액티브X 컨트롤이 필요한 웹 사이트에 접속하면 바로 액티브X 설치 화면이 떴지만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경고 메시지를 먼저 내보낸다. 이 메시지를 클릭해야 액티브X 컨트롤 설치 메뉴가 뜬다. 액티브X의 위험성을 알리는 설명이 붙어 함부로 이런 파일을 받지 않도록 했다.
▲ 실수로 광고를 보여주는 액티브X 파일을 받았다면 애드온 관리 메뉴를 써 문제의 파일을 쓰지 않게 만든다. |
실수로 원하지 않는 액티브X 컨트롤을 받았다면 인터넷 옵션의 '애드온 관리(Manage Add-on)' 메뉴에서 PC에 설치한 액티브X 파일을 쓰지 못하게 하면 된다. 애드온 관리 메뉴는 액티브X 컨트롤을 지워주지 않지만 쓰지 못하게 할 수 있다.
⑦ CPU와 함께 악성 코드를 막는다! 악성 코드 실행 방지(NX) - 일부 바이러스, 악성 프로그램은 램의 데이터를 건드려 운영체제를 멈추게 하거나 개인 데이터를 빼낸다. 이런 문제를 막으려면 악의를 가진 프로그램을 알아내 미리 막아야 한다. 이것은 운영체제만으로는 어렵고 하드웨어의 도움이 필요하다. 윈도우 XP 서비스팩 2의 '악성 코드 실행 방지(일명 NX)' 기능은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를 합한 강한 보안 솔루션이다.
▲ 악성 코드 실행 방지(보호) 기술을 제대로 쓰려면 AMD64 기술을 쓴 CPU 또는 차세대 펜티엄 4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이 기능을 쓰려면 CPU가 NX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 AMD의 '향상된 바이러스 보호(EVP)'와 인텔의 코드명 '라그란데(LaGrande)'가 이런 일을 한다. 현재 EVP는 애슬론 64, 애슬론 64 FX, 옵테론 CPU에 들어 있고 라그란데 기술은 차세대 펜티엄 4 CPU가 쓸 계획이다. 구형 펜티엄 4, 애슬론 XP CPU를 쓴다면 NX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 지금까지 윈도우 XP 서비스팩 2에 들어간 여러 가지 기술과 재주를 살펴보았다. 블루투스같은 새로운 기술이 더해졌지만 대부분은 'PC 보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이러스를 끌어들이지 않는 E-메일, CPU와 함께 쓰는 보안 기술, 더 편해진 방화벽, 강제 윈도우 업데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바이러스, 웜, 해킹을 큰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팝업 블로커같은 기술은 다른 웹 브라우저보다 늦은 느낌이 들지만 웹 서핑을 방해하는 팝업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평가할 수 있다.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은 적어도 한 번 이상 바이러스, 웜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 윈도우 XP 서비스팩 2는 완전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생긴 여러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앞으로 PC를 편하고 안전하게 쓰려면 세 가지만 생각하자. 윈도우 XP 서비스팩 2가 나오면 바로 설치하자, 그것으로 끝내지 말고 꾸준히 새로운 패치를 구하고 바이러스를 검사하자, 의심이 가는 파일을 받거나 불법 소프트웨어, 성인 컨텐츠를 찾아 인터넷을 떠돌지 말자. 그러면 걱정은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