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에 뒹굴이에 사고뭉치 소풍~~
24일 울산에서 지인과 점심을 먹은 후 친구를 만나 경주로 출발~~
기다리고 있던 친구와 반갑게 포옹하고 우선 저녁을 먹으러 보문한우고깃집으로 갔다.
고기 굽는 냄새에 다시 허기가~~낮에 콩요리를 배가 뻥하게 먹었건만
세 여자는 고기를 1키로나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먹는 동안에는 아무도 수다를 떨려고 하지 않는다. 한우 갈빗살 숯불에 올려 살짝 익혀서 먹으니
연한 고기에 육즙까지~~
먹는 속도가 고속이다.
둘이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나도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르니 그때부터 수다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1키로??? 고기는 남아서 포장을 했다. ㅋㅋ
친구 집은 여전히 모델하우스처럼 깔끔했다. 정원엔 아직 봄이 오지 않아서 스산했지만
우리 온다고 따뜻하게 집을 데워놔서
춥지 않게 하룻밤을 보냈다. 친구는 안방을 우리에게 내주고 작은방으로 갔고
울산친구는 기침 감기가 걸려 내가 잠을 못 잔다고 쇼파에서 잔다며 우겨서 조금 난감했는데,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막무가내~~할 수 없이 큰 침대를 혼자 차지했다.
그래도 잠을 설쳤는데 이건 정말이지 할 말이 없다.
이튿날 아침 요기를 하고 11시에 정자 바다로 출발했다.
한양횟집에 도착해서 먹고 싶었던 대게를 주문했다.
3키로~~
푹 쪄서 쟁반에 들려온 대게를 먹방으로 먹었다.
이거 먹으러 왔는데 다행히 속살이 꽉 차서 너무 맛있었다.
짭쪼름하고 구수한 대게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게딱지에 밥까지 볶아서 먹으니 무염식은 2박3일 포기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경주 읍천 주상절리길을 걸었다.
언제 가도 너무 좋은 장소 내가 사랑하는 곳~~
바닷가를 따라 카페로 갔다.
콘크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배가 부르니 또 수다를 떤다.
바닷가 근처에 카페들이 즐비하다.
옛날 추억의 장소도 있지만 너무 오래되어 낡아 보이고 새로운 카페들이 많이 생겼다.
번화가가 돼 있었고 머지않아 해운대처럼 될 것 같은 분위기다.
4시 솔레이호텔에 도착했다. 603호를 배정받았다.
아~~바다뷰가 너무 좋다.
베란다에 반신욕을 할 수 있게 해놨다. 우린 빨리 물부터 채워달라고 했다.
짐 정리도 하지 않고 무조건 샤워장으로 가서 차례로 샤워를 하고 퐁당 물속에 잠겼다.
바다를 보며 황홀하고 우아하게 차를 마시면서 반신욕을 했다.
친구가 차를 준비해왔다.
국화차라고 한다. 향기가 코끝에 와 닿는다.
이 기분 뭐라 표현할까???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졌다.
나는 자유다~~
어스름 하루가 저물어간다.
바닷가에 노을이 물들어간다.
출렁이는 파도가 더 거칠어진다.
물속에 앉아 수다방으로 1시간이 넘게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니
또 배가 고파진다.
저녁은 아구불고기를 먹자고 의기투합해서 갔는데
일요일 휴무란다.
부산횟집으로 갔다.
저녁은 싱싱한 회다. 씹는 맛이 쫄깃하고 싱싱해서 꿀맛이다.
한상차림이 여러 가지 나와서 골고루 맛을 보았다.
전복 문어 멍게까지 주신다.
먹는 게 최고 ㅎㅎ
여행의 모든 것이 먹는 것 ㅎㅎㅎㅎㅎ
호텔로 돌아와 차를 우려서 마셨다.
찻자리까지 준비해온 친구의 정성~~
감성이 살아있고 멋을 아는 할미 ㅎㅎㅎㅎ
끝도 없이 쏟아내는 수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말이 많을까???
해도해도 끝이 없는~~
친구는 오늘도 혼자 잠자리를 편다.
편한 침대를 놔두고 바닥에,,,
기침은 조금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데~~
하필이면 기침 감기가 걸려 고생을 한다.
먼저 잠들고 경주친구와 난 침대수다를 이어가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잠이 들었다.
새벽에 조금 잔 것 같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그래도 컨디션은 괜찮다.
말을 많이 해서 목이 잠겼다. 2박을 할 동안 1달 말할 것을 다 한 것 같다.
친구가 로비로 가서 아주 간편한 조식을 소쿠리에 담아왔다.
사과쥬스, 계란, 모닝빵~~
사과쥬스 한 개를 내 핸드백에 넣어주며 가다가 목마를 때 먹으라고 한다.
11시 체크아웃을 하고 어제저녁에 먹으려던 아구불고기 집 제일 나루터로 다시 갔다.
다행히 오픈을 했다. 아주 오래된 집이라고 한다.
아구불고기는 아구찜과 달리 콩나물이 들어가지 않고 매콤하게 나왔다.
맑은 아구탕을 시켜서 같이 먹으니 매운맛도 덜하고 아구탕이 아주 시원해서 좋았다.
생아구가 많이 들어있었다. 쫄깃했다.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서 먹었는데 너무 배가 불러 많이 남겼다.
친구가 저녁에 먹겠다고 포장을 해갔다.
경주역에 3시차를 예약했으니 여기서 1시 40분에 출발하자고 한다.
옆에 있는 소진담 카페로 가서 2층에 올라가니 바다가 시원하게 보인다.
빗방울이 내려 갑자기 바다가 어두워지고 바람도 거세다.
파도가 출렁인다.
동해바다는 부서지는 파도 때문에 더 좋다.
화장실에 가서 백을 올리는데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다.
아뿔싸!!! 지퍼를 안 잠그고 다니는데 난감했다.
지갑이 변기에 빠지고 립스틱이며 카드가 나동그라진다. 망했다. 우ㅜㅜ
잽싸게 건져서 휴지로 닦고 주섬주섬 집어넣었는데 나오려고하다가 바닥을 보니
카드가 또 보인다. 아~~끔찍
기분 꿀꿀 이렇게 사고를 친다.
이제부터 무조건 지퍼를 잠그고 다니리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카페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더니 다시 날이 밝아졌다.
다행이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가을에 또 만나자며 친구와 헤어지고 경주 친구는 나를 픽업해주려고 운전대를 잡았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돼서 내 핸드폰으로 네비를 켰다.
이게 또 사단이 날 줄 누가 알았을까??? ㅋㅋㅋ
경주역에 도착해서 잘 가라 굿바이 하고 내려 총총걸음으로 걷다가 몇 호차인지 내 좌석을 확인하려고 핸드폰을 찾는 순간 아~~~
뒤돌아 친구를 찾아보니 친구 차가 슬슬 움직여 나가고 있다.
안 돼~~~~~
그때부터 발바닥이 땅에 닿자마자 달리기를 하며 친구 차를 따라갔다.
친구야 제발 가지 말아줘~~~~~
차가 다행히 주차장으로 간 것을 보니 친구도 내 폰을 두고 간 것을 알았을 것 같다.
친구가 정차하고 핸폰을 가지고 딱 내렸는데 나와 마주쳤다. 후후후
뭐라 말도 하지 않고 친구는 내 캐리어를 낡아채더니 날다람쥐같이 뛰어간다.
뒤에 내가 따라오는지 신경도 안 쓰고 무조건 달린다.
쫓아갈 수가 없다 어찌나 빠르게 내 달려서...
승차장 앞에 기다리고 있는 친구를 발견하고 한숨을 쉬고 핸펀을 보니 54분 ㅎㅎㅎ
그냥 굿바이 하고 올라가서 내 좌석에 앉으니 기차는 출발 ~~
숨이 벌떡거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아침에 준 사과쥬스가 갑자기 생각나서 꿀떡꿀떡....
이래서 아침에 안 먹고 나를 줬나봐????ㅋㅋㅋㅋ
친구에게 톡이 왔다.
시간 다 된 줄 알고 미리 가서 기차에 한 다리 걸치고 못 가게 하려고 뛰었다고...
할매 뜀박질 대단했다고 ㅎㅎㅎ
친구 하나는 집에다 소지품 두고 갔다고
할매들 정신차리고 살자고 ㅋㅋㅋㅋ
그렇다... 이제는 어딜가나 할매티를 내고 다닌다.
첫댓글 우와 ~~~
읽는내내 음식들이 눈앞에 마음에 ..
육즙가득한한우 게게게살들 .
호텔.먹거리 정말 제대로 힐링하셨어요 .잘살아오신 분들 자격있는 외출이었답니다
읽는내내 눈호강했어요
정말멋지시고 작가님글같이 마지막엔 쫄깃했답니다
나도 더 여유로워지고싶어요
나에게...
나에게 선물로 여행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뒹굴 여긴 쿠알라룸푸르 kl센트럴허름한숙소에 잡혀있어요 페낭기차표가 없어 월요일떠나요
여긴아침 도사인도커리에
레몬쥬스마시고있어요
야외테이블인기 ...
인도아저씨가 자리양보해줬어요 동남아금방중국아줌마같이 생겨서 ㅋㅋㅋ 동네 죽순이
@슬로우 어머!!!또 떠나셨네^^ 이른봄맞이 나를 위한 낭만 가득한 여행 슬로우님처럼 온전히 나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볼 수 있을지??
늘 부럽고 충만하고 또 배우고 싶은 삶이라서 좋아합니다. 풍성한 소식 올려주세욤^^
@수채화 동남아커피는 텁텁 ㅠㅠ
역시 스벅이 한식이예요
스콜도피할겸 잠시스벅와서 미니멀유목민유튭보며 웃어요 행복한밤되세요 수채화님
@슬로우 어딜가나 스벅이 젤 친해요^^ 잼나는 여행 응원합니다. 백화점 연결통로 온통 핑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