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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와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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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청지역 공간 스크랩 꽃 대궐 차린 충청도 깡촌의 시골집
모과 52 추천 0 조회 339 12.04.08 01:31 댓글 15
게시글 본문내용

  주말에만 들어가는  시골집이 충청도 깡촌에 있다.

7대 째 내려오는 시댁의 본래 본가이다. 대전에도 시댁이 있지만 본래 본가에서 아버님과 남편의 형제들이 태어났다. 엣날에는 첩첩산중이었지만 지금은 발달된 도로로 대전에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을 한다.

 

 작년에 아버님이 시골집 돌담 아래에 영산홍 2,000그루를 심어 놓으셨고 올해  돌담도 새로 쌓으셨다.

영산홍은 5월  첫 주 (8일)가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였다고 한다. 친정 식구들과 지난 주말을 시골집에서 보낸 큰동서 형님과  같이 들어간 시누이 형님이 그렇게 말했다.

 

시골집을 고치는데 든 돈은 모두 아버님이 부담하셨다. 아직 회사를 운영하고 계셔서 가능하신 일이지만 88세의 고령을 생각하면 늘 마음 한 켠이 애잔해 진다.

 

지난 토요일이 증조할머니의 제사라서 시골에 못갔다. 남편과 나는 일요일 오후 시골집에 들어 갔다.

아버님은 월요일에 출근을 해서  함께 못 가셨다.사진을 잘 찍어서 보여드리기로 약속을 했다.

 

 

 * 연녹색 잎파리를 아름답게 보이고 있는 시골집 입구의 좁은 길

 * 보리밭 사이 길을 정말 오랫만에 걸어 봤다. 남편을  차로 먼저 보내고 나는 수덕 초등학교 입구부터 걸어서 시골집까지 갔다. 사진을 찍으며 ...^^

 ** 작은 도랑물 곁에 노란 야생화가 한들한들 거리며 연두색 잎새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 모내기를 준비하기 위해서 갈아 놓은 논의 모습, 누군가의 수고한 손길이 느껴졌다.

 ** 시골집이 보이는 보리밭 길을 걸으며  코로 청정공기가  마음 속까지 가득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 큰아주버님과 큰시누이 형님이 심어 논 강낭 콩 밭,콩잎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남편이 나를 집 뒤의 언덕에 데리고 가서 시골집 모습을 보라고 했다, 마을 앞의 소나무 방품림은 왼쪽으로 기역자 같은 모양으로 둘러쌓여 있다. 어디를 바라봐도 산이 보이는 완전 깡촌이다.

 ** 대문 앞 작은 화단에 피어있는 영산홍 , 산 속이라서 꽃들이 더디 피고 진다.

 

 ** 15평 강당 (사당) 앞에 피어 있는 영상홍의 모습, 아기 자기 예쁘다.

 ** 돌담 밑에 피어있는 영상홍 꽃무리, 장독대가 운치를 더해 준다.

 

 

 

 

 ** 하루 밤 자고 태양이 밝을 때 찍은 영상홍의 밝은 모습들,어제 5시가 다 되서 도착해서 사진들이 좀 그늘이 있었다.

 ** 집 뒤의 야산이 정겹게 느껴진다. 산과 방풍림이 지켜주어서 겨울에도 바람이 거칠지 않아서 좋다.

 ** 시골의 밭은 보리로  가득하다. 집 담 옆의 보리밭, 머리 속까지 맑아지는 느낌을 주는 연녹색의 씩씩함을 보여주는 보리 줄기들의 모습이 경쾌하다.

** 이집에서 태어난 내 사랑이며 웬수인 박씨 아저씨가 런닝셔츠 바람으로 물을 주고 있다. 

** 집 안에서 내다 본 먼 산의 모습, 중간의 방품림도 가깝다. 

 

 ** 아침 10시의 시골집 풍경, 사랑채 아래의 영산홍은 반은 지고 있었다.

 

 

 ** 광주 조선대에서 사온 장미를 옮겨 심고 열심히 물을 주는 박씨 아저씨

 ** 시골집은 어데 서서 봐도 산이 보이는 특징이 있다.

 

 ** 비만 오면 질척거리던 대문 밖의 마당에 작은 돌 30여만원 어치를 깔았다.걸을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 집 앞에 나와서 바라본 동네 입구의 모습, 멀리 신작로까지 다 보인다.

 

  시할아버지는 독자이셨다. 2남 5녀를 주셨는데 그 후손이 모두 163명이다.

아버님은 시골집을 멋지게 고치시며 163명 모두의 집이라고 하셨다.

누구라도 미리 말만 하면 집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88세인신 아버님은 당신의 생신을 시골집으로 이사를 가서 하고 싶어 하셨다.

그런데 어머니의 병이 깊어서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지 34년이 된 시동생 가족도 모두 같이 오기로 했다.

시동생이나, 동서, 아니면 시동생과 아이들이 어릴때 함께 온 적이 있다. 온 가족이 다오기는 처음이다.

 

시동생은 2년에 한번 씩 부모님을 미국으로 모셔서 두 달 씩 모시며 미국의 여러 곳을 관광 시켜드렸다.

동서의  친정 식구들은  모두 이민을 갔다. 유타주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데 동양인은 시동생 가족밖에 없다고 했다. 시동생가족은  미국에서 좀 외로운 편이다.

 

가을 쯤 날짜를 정해서  시댁의 식구들이 모두 시골집에 모여서 아버님의 생신파티를 해드리기로 했다.5년전 부터 형제들이  매달 조금씩 돈을 모아서 적금을 들어 두었다.

이날을 위한 준비였다. 아버님께 큰 기쁨을 드리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나는 대가족의 한 사람인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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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4.08 06:38

    첫댓글 어머!! 참 한가롭고 평화스러워 보여요.넘 좋아요.

  • 작성자 12.04.08 15:57

    2년 전 5월에 쓴 글입니다.^^
    충청도방의 불이 꺼질까봐 찾아서 올렸습니다.
    언니!
    곧 5월이 오고 연산홍도 피겠지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2.04.08 15:58

    고맙습니다.
    우리 시집도 어느 집에나 다 있는
    사소한 갈등은 있습니다.
    제사나 생신 이외에는 시집에 오지 않는 며느리도 있구요.
    그 사람은 결국 자기 손해더라구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2.04.09 15:18

    네 남편이 태어난 저 집에 가면
    참 편하고 마음이 넓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

  • 12.04.09 16:24

    와~아 넘 평화로운 풍경이네요. 봄의 향취가 듬뿍 묻어나네요.
    그안에 풍겨지는 가족애는 눈으로 마음으로 전해오니 정말 부럽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작성자 12.04.09 19:28

    대전에서 1시간 30분 걸리는 덕산에 있는
    시골집입니다. 남편이 저곳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졸업했지요.
    중간에 대전에서 잠시 삼성초등학교를 다니긴 했지만요.

  • 12.04.10 03:36

    님의 글대로 어디서나 다 보이는 야트막한 산들 그리고 보리밭 사잇길 편안해 보이는 시골집과 잘 정돈된 마당과 아름다운 꽃들이 가족 구성원들의 성품을 보는듯 합니다. 구경 잘 했어요. 그리고 필력이 오랬
    동안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 12.04.10 08:48

    정겨운 장독대도 푸른 보리밭도 구부러진 시골길 그전엔 모두 흙길이라서 좋앗는데 지겨운
    세멘츠 길이라서 그 정겨움이 덜 하지요
    내가 살앗던 시골 동네하고 어찌나 그리 흡사한지요
    보통 시골이 다 그러하지만...

  • 12.04.10 16:16

    푸른 보리밭 장독대 모두 정겹습니다.
    저도 시골 태생이라 그립기두하구요.

  • 12.04.10 17:20

    벌써 보리이삭이 패였나하고.....착각을 했습니다
    시골에 살면서도 저런 고향이 그립습니다

  • 12.04.11 03:51

    집안이며....장독대이며...모두가 정갈하게 그리고 안정감이 곁들여진 시골집입니다 시골집은 언제보아도 정겹고 포근하고~~그래서 고향이 좋은지도 모릅니다...

  • 12.04.11 09:21

    올해는 철이 늦어서 저 정도의 풍경이 있나 의아했는데
    작년거라 하니까 이해가 되네요...
    정말 예쁘고 정겹고 가고싶은 곳이네요..
    요즘은 보리밭보기 어려운데 사진으로 보여주시니
    고향이 더 그리워집니다..

  • 12.04.11 16:45

    지금은 도시로 떠나 터전을 옮겨 사시겠지만 옛날엔 떠르르한 집안인것 같아요
    5대손이 163명.....
    조부모님 기일은 대충만 모여도 엄청난 제군들로 마나님들은 고생깨나 하시겠어요
    많은 장독대며 활짝핀 연산홍 몇십년만에 보는 보리밭은 너무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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