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잔치 마당에 밥집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가난한 이들에게 소박한 기쁨을 드리기 위해 오늘도 이리 저리로 다닌다.
이 행사는 요란하게 하려고 않는다.
무대 장식도 단촐 하고 피씨도 한 개만 걸었다.
노숙인과 도시빈민을 위해 일하는 내일을 여는 집 이준모 목사님이 여러가지를 지원하시겠다고 전화를 주셨다.
이것 저것 필요한 지점들을 나보다 더 신경 써 주신다.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정작 당일 본인은 불참이다. 철원 국경선 평화학교 방문 예정 이시란다.
어제 시골 집 농사 돌봄을 마치고 양구로 향했다.
7월에 있을 DMZ 국제 평화 대행진 가운데 일부인 양구 화천 구간 캠프 장소 섭외 차 양구를 다녀왔다.
캠프하기 매우 좋은 곳을 발견했다. 양구 인문학 박물관이다.
나는 인문학 가운데 문사철을 공부했지만 철학을 제외한 문학과 역사는 제대로 된 배움의 과정이 없었다.
그 후 신학 공부를 하면서 실용과 떨어진 관념론의 세계를 헤엄쳤던 나는 인문학 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세상에!
양구 인문학 박물관은 내 어릴 적 아버지의 고향인 월명리로 가기 위해 빨리 오라 통통 거리던 목선이 탑승객을 기다리던 지점이다.
꼭 야심한 밤에 지냈던 할아버지의 제사에 대어가기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와 함께 한 손엔 신문지에 둘둘 말린 소고기와 사과 몆 알, 약주가 든 가방을, 한손엔 어린 내 손을 잡고 출발을 기다리던 통통배를 향해 허위적 거리며 달려가 목선에 오르던 바로 그 곳이다.
그 호수의 한가운데 한반도 섬이란 인공 섬이 조성되어 있고 그 섬을 바라보며
인문학 도서관과 야영객을 위한 캠프 사이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파로호 상류의 끝자락이 양구읍 동수리고 그곳에 남겨둔 나의 기억이 얼마인데 다시 그곳에 가보다니
게다가 인문학 박물관이라니 ... 어제는 그저 답사지만 확인하고 다음 달에 다시 가서 이틀을 지내며 찬찬히 돌아볼 예정이다.
돌아오는 길 횡성 친구 유재성 회장에게 들러 돌아왔다. 맛난 닭 요리와 음식을 동행한 온 가족이 선물 받고 철원 대작 막걸리에 거나해져서 돌아왔다. 그의 따뜻하고 친절환 환대에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어릴 적 아버지와 동행했던 따뜻했던 기억에 잠시 젖었고
좋은 벗의 환대와 막걸리에 취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편히 인천으로 돌아왔다.
먼 길 운전해준 동근이에게도 감사한다.
나도 먼길 친구가 방문 하면 따뜻하고 정성어린 기쁜 환대를 드려야 한다.
벗들과 이웃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6일 잔치를 준비하는 마음이 한켠 바쁘지만 되는 만큼 하련다.
무리해서도 안되고 무리하면 또 무리를 가져오기에 행복하지 않다.
우리의 사명은 사람을 기쁘게 맞이하고 밥집에 오시는 가난한 손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을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