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출장 첫째 날 점심이었던 공주의 '동해원' 입니다.
오랜만에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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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벽에 못보던 상호를 칠해놓았네요 ㅎㅎㅎ 조금 우스꽝스럽습니다.
사진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가게입니다.
다 먹고 나올때 사진. 영업이 끝난 시간. 가까스로 닫기전에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갔더니 문턱이 높아져 있네요.
영업시간이 10시 부터 오후 3시 까지였던가 그럴겁니다. 예전엔 더 늦은 시간에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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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모습입니다. 실내도 누가 보면 식당같지 않은 그냥 시골 가정집의 모습입니다.
정말 모든것이 무척이나 낡았습니다.
가격도 천 원 올랐네요...
벽의 영업신고증을 보니 1973년에 개업했네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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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이 나왔습니다. 곱배기 시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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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 입엔 최정상급의 짬뽕입니다. 여기도 돼지고기를 씁니다.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면도 살짝 투명끼가 도는게 후루룩후루룩 잘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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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흰색 틀의 문으로 들어가면 동해원입니다.
정말 낡고 쌩뚱맞은 외관입니다.
다음날엔 군산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하러 '복성루'로 갑니다.
아마도 유명세로는 전국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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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정도에 도착하였는데, 다행이 줄이 길지는 않습니다. 제 앞에 약 5명 정도.
줄이 길지 않아서인지 다들 표정이 밝습니다.
곧 입장하게 되고 의례 그렇듯 합석을 합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엔 두 명의 일행과 각각 따로 온 한 명씩 두명, 이렇게 넷이 앉았습니다.
옆 테이블엔 어느 여성분이 혼자 꿋꿋이 짬뽕을 드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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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이 나왔습니다. 실내에서 폰카메라로 찍어서 사진이 좀 흔들렸네요.
엄청난 진주담치가 들어 있습니다. 일일이 발라내기가 어려울 만큼. 반 정도 살을 발라내다가 나머지는 그냥 건져내버렸습니다.
바지락도 좀 들어있구요. 그 외에는 다 오징어입니다. 마늘을 많이사용했네요.
윗부분의 따로 익혀 얹혀지는 돼지고기가 복성루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육수를 내는데 쓰이고 고기는 같이 볶아내지 않고 마지막에 얹는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맛은 흠... 훌륭한 짬뽕이긴 한데, 이정도의 명성과 인기에 걸맞는가에는 조금 의문점이 듭니다.
국물도 좀 매섭고, 불맛도 약합니다. 국물의 밸런스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느낌이 약간은 듭니다.
이번엔 실망이 좀 듭니다. 사실 군산의 또다른 강자 '쌍용반점'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갔거든요.
쌍용반점은 개운하고 시원한 맛으로는 더 낫다고 느껴집니다.
뭐 아무튼 제 입에 어떻든 간에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약 서른 명 이상은 되어보이는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어느 식도락 블로거가 개인적으로 손꼽은 짬뽕에서 시작되었다는 이른바 '전국 5대 짬뽕집' 이란 곳을
제가 각 가게마다 최소한 3차례 이상씩 먹어보니, 어느 정도 감이 옵니다. 제 입에 맞는 집도 추려지구요.
대충 정리해보자면
경기도 송탄 영빈루
- 이젠 다섯손가락에 꼽히기에 무리가 있지 않나...
오히려 손주들이 하는 홍대앞의 분점들이 훨씬 훌륭한, 정상권에 가까운 맛을 내는 듯.
돼지고기 씁니다.
강원도 강릉 교동반점
- 무지하게 맵고 무지하게 진하고 무지하게 구수한 국물맛. 단무지는 전국에서 가장 짬.
호불호가 좀 갈릴 맛이나 분명 매력이 있는 맛. 여기도 합석은 기본.
돼지고기 씁니다.
대구 남구 진흥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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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기 가장 힘든 집. 툭하면 휴업(여름엔 무려 두 달 가까이 닫아버리기도).
아침부터 줄서야 하고 줄도 제일 길고 점심시간 좀 지나면 재료없다며 영업 끝.
맛 : 그래도 끊임없이 줄선 사람들. 가장 터프하고 원초적인 맛(진하고, 얼큰하고, 구수한)짬뽕이 아닐까 합니다.
돼지고기 씁니다.
충남 공주 동해원
- 제 입엔 가장 이상적인 짬뽕. 먹다보니 가장 편하고 착착 감기는 맛. 과식하고 싶은 맛. 밥을 꼭 말아먹게 되는 국물.
저의 개인적 최고의 짬뽕을 꼽을 때 진흥반점과 동해원을 놓고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돼지고기 씁니다.
전북 군산 복성루
- 최고라 많이 꼽히기도 하는 곳. 허나 예전같지 않다는 평도 근래에 많은 곳.
예전부터 국물에 단 맛이 묘하게 느껴졌었는데, 나중에 황교익이란 양반이 티비에 나와서 먹어보더니 단맛 난다 하더라구요.
제겐 베스트 5에 못들어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엄청난 줄을 자랑하는 전국에서 가장 핫한 짬뽕집입니다.
돼지고기 씁니다.
그 밖에도 재야의 고수 짬뽕들이 아직 수두룩합니다.
인천 함춘원 고추짬뽕
- 쪼그맣고 엄청나게 매운 맛을 내는 고추를 쓴 짬뽕입니다.
화교 아저씨가 만들어낸 국물에 깊이와 공력이 느껴지나, 매운 맛이 강해 호불호가 있습니다.
인천 용화반점
- 불맛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짬뽕입니다. 실제 장인의 웍놀림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인천의 맹주. 마니아층들이 많습니다.
서울 서대문 종합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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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참 쌩뚱맞게 존재하는 짬뽕집입니다.
면 다 먹고 밥말아 놓은 사진밖에 없네요.
재야의 고수, 숨은 진주 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는데, 진흥반점의 마이너 버전 스럽습니다.
식사환경이 도저히 적응이 안되어 그리 찾지는 않습니다.
전북 김제 대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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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청양고추가 엄청나게 투하된 독특한 짬뽕입니다. 거의 고깃국 수준.
건지에 해물이 안보입니다.
짬뽕과 더불어 육미짜장이 유명한 곳.
경북 상주 영광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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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반점과 스타일이 흡사합니다.
진하고 구수한 국물. 기름을 좀 많이 씁니다.
허나 이제는 맛볼 수 없는 곳. 자세한 사정은 모릅니다. 많이 아쉽네요.
대구 가야성
- 진흥반점과 더불어 대구의 짬뽕강자.
상대적으로 조금 라이트하며 깔끔한 맛입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훌륭한 짬뽕입니다. 면은 조금 굵은 편.
대전 이비가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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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웍을 달궈 볶아내는 컨셉에 최고의 맛으로
TV 달인 프로그램 엔가도 나왔었고, 기대치가 무척 높았던 짬뽕.
대전의 본점을 찾아 갔으나, 미리 만들어둔 국물에 면을 말아 내놓는 평범함.
그 맛도 위의 다른 짬뽕과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는 그저그런 정도.
배달 중국집들 짬뽕보다는 낫다는 위안 정도. 대전충남 지역에 가맹점 사업이 활발함.
경기도 양주 송추 진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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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운데, 좀 까슬한 매운맛이라고 해야하나...
경기 북부에서는 엄청 유명한 집입니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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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리 종합도매시장 인근입니다.
간도 약하고, 조미료를 쓰지 않습니다. 심심하고 독특한 맛입니다.
재료의 품질이 좋은편. 얼핏 싱거운 느낌이 들 정도로 간이 약하나, 국물엔 깊이가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홍대앞 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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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빈루의 막내손자가 하는 곳입니다.
청출어람! 영빈루 짬뽕의 DNA는 그대로이나, 업그레이드 된 맛입니다.
훌륭하나, 8000원으로 오르고 잘 안갑니다.
인근에 큰손자가 '영빈루 분점'으로 얼마전 개업하였으며 맛이 비슷하나 기복이 있는 편입니다.
가격은 6000원으로 막내에 비해 착합니다.
서울 영등포 송죽장
- 고추짬뽕이 유명합니다.
청양고추를 많이 쓰며, 심하게 맵습니다.
식사하려는 사람은 엄청납니다.
서울 가락동 오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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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성루의 짬뽕과 닮아 있습니다.
깊고 구수한 국물맛. 불향이 좀 과할때가 있기도 합니다.
짬뽕의 불모지에 가까운 송파에서 단연 빛나는 집.
경북 상주 청자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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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집인데 '가든'입니다 ㅎㅎㅎ
지역의 맹주. 양이 엄청많습니다. 준수한 맛입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 정말 외진 시골에 있는데, 줄을 섭니다...
전북 군산 쌍용반점
- 깔끔하고 개운한데, 어느정도 두께감도 있는 국물맛.
특히 면발이 매끈매끈 좋았습니다. 군산의 강자.
강원도 태백시 태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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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운 맛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적당히 맛있고 무난한 짬뽕입니다. 꽤 맵습니다. 미더덕을 많이 사용했네요. 큰 감흥은 없구요.
태백의 인기업소. 평일 늦은 오후인데도 꽉 차있더군요.
대체적으로 돼지고기를 쓰는 집들이 평가가 좋습니다.
라드도 다들 좀 쓰는 듯.
해물과 채소 베이스의 시큰한 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제 취향에 따른 짬뽕들이 아닌가 싶네요 ㅎㅎㅎ
옛날엔 돼지고기와 라드 사용한 짬뽕이 표준이었다는데, 전 어릴땐 짜장면만 먹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옛날 방식이라 불리는 짬뽕이 더 맛있게 느껴지네요.
짬뽕드실때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