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다국적 기업 사무실 축소 선언...금융권까지 타격 |
미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지구 반대편 홍콩 대형 빌딩 오피스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홍콩의 상업용 부동산이 전례 없는 공실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파악됐다.
10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소유한 청쿵센터 공실률은 25%에 달한다. 부동산 전문기업 핸더슨랜드그룹이 현재 홍콩에 건설 중인 빌딩도 공실률이 70%에 육박한다고 전해진다.
공실률이 오르면서 이들 건물의 임대 가격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3월 홍콩의 고급 사무실 가격은 2018년 최고치 대비 26% 하락했고 임대료도 4년 전보다 29% 급락했다.
지난 4월 기준 홍콩의 A등급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5%에 달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미국 맨해튼(12.5%)과 싱가포르(4.6%)보다 높은 수준이다.
홍콩에는 중국 투자를 위해 진출한 해외 금융기업이 전체 사무실 공간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국계 금융사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면서 타격을 주고 있다. 아울러 다수의 다국적 기업이 3년 내 사무실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해외 언론들은 유독 사무용 부동산 공실률이 낮아지지 않는 이유는 중국의 통제 강화로 홍콩에 진출한 미국 등 외국계 금융사들의 거래가 둔화됐고 이들이 철수하면서 공실률도 올랐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홍콩 내 아시아·태평양 투자은행 인력의 7% 감축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JP모건은 홍콩 본사 등 투자은행 인력 30여 명을 이미 해고했다. 도이체방크,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등도 사무실을 비우거나 도시 외곽으로 이전했으며 페덱스는 홍콩에 있던 아시아·태평양 본사를 싱가포르로 조만간 이전할 예정이다.
반면 외국 기업이 떠난 홍콩 오피스를 중국 본토 기업이 채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상업 부동산 기관인 컬리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콩 중심 지역의 신규 임대 부동산 중 중국 본토 기업이 임대한 건수는 약 2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3년간 수치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대표적 사례로 소셜미디어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가 대형은행 ‘줄이어스베어(스위스 본사)로부터 홍콩 상업지구에 있는 1만6000평방피트(약 450평) 크기 사무실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상업부동산 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은행들의 대출 담보 부실 문제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CNN이 영국 부동산업체 나이트프랭크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기업들(5만 명 이상 다국적 기업 347곳) 가운데 약 절반이 앞으로 3년 안에 사무실 공간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나이트프랭크 관계자는 "사무실 공실 증가는 앞으로 3~6년에 걸쳐 이뤄질 일이며 단기간에 끝날 일은 아니다"라며 강조했다.
예상 감축률도 10~20%가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인원을 모두 합치면 약 1000만명이다.
사무실 임대가 침체를 겪으면서 은행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 돈을 빌린 부동산 업체들이 임대 수요 둔화 속에 이자를 내기도 어려워지고 있어 연체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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