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새해를 여는 1월 1일 아침 신문 1면에 수수께끼 광고가 실렸다. 빨간 스마일 마크인지 혹은 윙크 얼굴인지 모를 도형 하나만 가운데 놓고 그 밑에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는 신년 인사만 달아 놓았다.
나는 항상 신년이 되면 터미널에 가 그해 첫 신문을 전부 사들고 한해의 특집과 신문의 방향을 보려고 사왔는데 모든 신문에 그런 알쏭 달쏭한 신문광고에 의아했다. 이 수수께끼는 연휴가 끝난 4일 아침 신문의 전면 광고에서 풀렸다." 럭키금성이 LG로 바뀐다"는 LG그룹의 광고였던것이다. 그리고 LG의 출범과 함께 제정된 심벌 마크가 "신라의 천년 미소"로 통하는 얼굴 무늬가 보물 2010호 얼굴 수막새라는 것에 나는 또 한 번 놀랐다. 천진난만하고 친근한 1400년 전 미소가 일품인 얼굴무늬 수막새가 글로벌 기업의 로고가 되다니 참 기쁘고 반가웠다.
수막새는 기왓장이다. 우리 조상들은 지붕 기와를 올리면서 위에서 덮는 기와를 수막새 밑에서 바치는 기와를 암막새라 부르는데 일제 시대에 경주 부근 절터에서 한쪽이 깨진 수막새가 나왔다. 그런데 그 기와가 다행히 웃는 얼굴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그것을 알아 본 일본인 교사가 어떻게 천 년 전 신라인은 저렇게 흙으로 웃는 기와를 만들 수 있을 가 하면서 그 기와를 사 일본으로 가져 갔다. 그 것을 힌국인 제자가 일본에 건너가 스승으로 부터 어렵게 설득하여 경주 박물관 개관식 때 기증을 받았다. 직접 일본에서 건너와 경주 박물관에 기증을 했다. 참 고마운 일본인이다.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면서 보관했던 보물을 기증하다니.
글로벌 기업의 얼굴인 CI(Corporate Identity)가 된 천 년 전 신라의 미소는 디자인이나 미학의 측면에서도 고객의 시선을끄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데도 1400년이나 묵은,고리타분한 구시대의 유물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물건을 팔아야 하는 글로벌 기업의 CI에 깊은 영감을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로고가 세계적인 미국 디자인 회사가 만들면서 바로 이 수막새에서 찾았다니 우리의 자랑스런 선조들의 뛰어난 솜씨가 그저 자랑스러울 뿐이다.
이 로고에 들어 있는 글로벌, 미래, 젊음, 인간, 기술이 들어 있어 연꽃처럼 피어나는 LG 로고는 오늘날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2018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백아관에 TV 구매에 입찰을 했는데 삼성과 LG만 참가해 못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 왜 이렇게 한국의 전자 산업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을까 그 원인을 알아 보았다.(계속)
첫댓글 재밌는 글을 올리셨네요
대단합십니다
LG로고 생각해보니 스마일을 연상케 하네요. 생각치 못한 것을 거사님이 갈켜 주네요..
웃스게소리로 지구가 생긴이래 행성이 이름이 바뀐것이 있다고 하네요.
그것은 금성이(럭키금성 전신) LG로 바뀐것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