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인생의 기쁨을 찾아 가게나(Find the Joy in Your Life), 에드워드. 물결을 따라 흘러가게나!"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은 원래 있었던 말이지만 이 제목의
영화가 딱 10년전 워너 브라더스에서 제작, 2008년 초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된 이래 그 의미가
급속히 확산, 뭇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특히 시니어들에게 크게 어필하며 관심있는 어휘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매번 그렇듯 샌드는 작품을 평가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그저 영화 좋아하는 나많은 매니어
입장에서 스토리 전개를 중심으로 관람 후기나 에세이 삼아 이를 재정리 해 본다.
![버킷리스트 영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3cnl/image/ZWVFuJQdBlnuynd4E4IypcFLG48.jpg)
폐암말기 시한부 환자 에드워드(좌)와 뇌종양 환자 카터(우)는 한 병실서 처음 만난다
도시 이름으로서 보다 영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진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거만' 주연의 '카사블랑카
(Casablanca)'처럼 '버킷 리스트' 역시 '롭 라이너(Rob Reiner)' 감독과 '저스틴 잭햄(Justin Zackham)'
극본에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콜'역의 '잭 니콜슨(Jack Nicholson)'과 '카터 챔버스'역의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의 노련하게 관록있는 연기가 한껏 빛을 더해 독특한 컨텐츠에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은 반면 2008년 박스 오피스 1위로 2억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에도 성공한 코믹을 겸한 영화로 인기가 높았다.
역사학 교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대학 입학 두달 만에 현실에 가로 막혀 45년간 자동자 정비공으로 일해온
카터는 학위만 없을 뿐 자동차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박학다식하여 살아있는 자동차 백과사전으로
손색이 없는 검은 피부의 호인이다. 넉넉지 못해도 자식들과 손주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살며 퀴즈왕
같이 뛰어난 기억력으로 세상만사 모든 단편 지식을 줄줄 외는 것을 자랑삼는 위인이다. 억만장자로 여러개의
병원과 막대한 자산을 갖고 있고 네번이나 결혼을 했지만 정작 제대로 가까이엔 가족 하나 없는 에드워드는
외롭기만 하다.
![영화 버킷리스트](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earch.pstatic.net%2Fcommon%2F%3Fsrc%3Dhttp%253A%252F%252Fblogfiles5.naver.net%252Fdata35%252F2008%252F8%252F26%252F50%252F20080826_10_%2525BF%2525B5%2525C8%2525AD_%2525B9%2525F6%2525C5%2525B6%2525B8%2525AE%2525BD%2525BA%2525C6%2525AE_sinavro99.jpg%26type%3Db400)
피라미드에 오른 카터와 에드워드는 가정사와 속내를 털어 놓으며 서로를 위로한다
이들은 우연히도 같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로 처음 만난다. 돈 많은 에드워드는 가난한 카터와 한방 쓰기를 싫어
했지만 설립자인 에드워드 자신이 1인 1실 사용을 엄금한 규칙을 만든 탓에 병원 주인인 자신도 2인 1실에서
불편을 겪어야만 하는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다. 악성 뇌종양으로 카터는 길어야 1년, 에드워드는 폐암
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다. 지금 나란히 누워 한 병실을 쓴다는 것 외엔 백인과 흑인, 부자와 빈자,
외톨이로 혼자인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가진자로 그간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다.
결혼후 오로지 아내 버지니아만을 바라보며 45년간을 살아온 카터는 이젠 반려를 떠나야 한다
어느날 카터는 병상에서 뭔가를 꼼꼼히 적었다가 자기의 생명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단 주치의 통보를 듣자
이를 방바닥에 버린다. 이를 주워 본 에드워드는 그게 바로 '버킷 리스트', 죽는다는 의미를 가진 속어 'Kick
the Bucket'에서 유래한, 바로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적은 것임을 알고선 바짝 흥미를 보이며 이를
같이 해 보자고 제안한다. 가진 거라곤 돈 밖에 없는 에드워드는 자기가 비용을 댈테니 몇 가지를 추가하며
이것들을 모두 해보자고 기를 쓰자 결국은 카터도 의기투합하게 된다. 카터의 아내 '버지니아(베벌리 톳드/
Beverly Todd)'의 극구 반대에도 불구, 병원 침대서 죽으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죽으나 죽기는 매 한가지
라면 후자가 낫다는 결론에 이른 때문이다.
드디어 두 사람은 세계여행을 시작한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Serengeti) 초원에서 사냥하기와 문신하기
(Tatoo), 카레이싱과 스카이 다이빙하기, 눈물 날 때까지 웃어 보기,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등등.
또 에드워드가 '바람피우기'도 리스트에 넣자고 제안을 하지만 농담으로 흘리고 나머지 작성한 항목들 실천에
전념한다. 갑부 에드워드는 부하 다루듯 하는 주치의 '닥터 홀린스(롭 모로/Rob Morrow)'와 충실한 비서 겸
재산관리를 맡은 '토마스(숀 헤이즈/Sean Hayes)'를 집사로 삼아 마음껏 부려 먹으며 모든 걸 맡긴 상태다.
![영화 버킷리스트](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earch.pstatic.net%2Fcommon%2F%3Fsrc%3Dhttp%253A%252F%252Fimgnews.naver.com%252Fimage%252F009%252F2008%252F03%252F30%252F0090001957233_0.jpg%26type%3Db400)
버킷 리스트 실행 순서에 따라 난생 첨 스카이 다이빙을 모험하는 카터와 에드워드
병실을 박차고 나온 두 사람은 프랑스 최고급 레스토랑서 사치스런 만찬을 하고 북극 위를 비행도 하고 셸비
무스탕을 신나게 몰아도 보고 인도의 타지마하르를 찾아가 건축에 얽힌 사연도 음미한 후 중국 만리장성을
올라서 오토바이를 타기도 하고 그랑프리 선수처럼 마음껏 엑셀을 밟으며 카레이싱을 즐기며 장난삼아 범퍼
끼리 접촉, 부딪히기도 한다. 또 두려움에 떨면서도 끝내 파라슛을 펴고 하늘을 나는 스카이 다이빙도 성공리
에 체험한다. 이어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서 사파리 모험을 즐기고 또 이집트 기자의 대 피라미드 꼭대기에
걸터 앉아 노을녘 카프레와 멘카우레 피라미드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여유로이 숨겼던 가정사와 속내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기도 한다.
![영화 버킷리스트](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earch.pstatic.net%2Fcommon%2F%3Fsrc%3Dhttp%253A%252F%252Fpost.phinf.naver.net%252FMjAxNzEwMDJfOTQg%252FMDAxNTA2OTE5Mjc3MDA1.w58pEWN4SYZsQVb65KhaHd_SbA2X4iN_mCiDUKsA_5Ig.Biyttm-_Zi-6ToLGi-Fvsx5J7JiD_6YzNhYmzFe94Cog.JPEG%252FIcG412NrKXTkjP9ox-qBzMPh44Z8.jpg%26type%3Db400)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을 찾아 사파리를 즐기며 환호하는 카터와 에드워드
카터는 무난한 가정을 꾸려가고는 있지만 실은 아내와의 사랑은 나날이 식어 옛 같지 않다고 실토한다.
에드워드는 여러 아내를 거쳤지만 유일하게 태어난 외동딸이 아버지 뜻을 거슬러 결혼을 했고 폭력을 일삼는
사위와 헤어지도록 해결사를 고용한 사실을 알게된 딸과는 의절상태라고 상처받은 지난날을 고백한다.
홍콩에 들렀을 때엔 아내 외엔 다른 여자를 모르고 살아온 카터를 위해 에드워드는 대화도 되고 품위도 갖춘
젊고 예쁜 '앤젤리카(로위나 킹/Rowena King)'란 이름의 고급 매춘부를 섭외하여 은연중 카터에게 접근
시킨다. 하지만 카터는 아직도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정중히 거절한다.
![영화 버킷리스트](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earch.pstatic.net%2Fcommon%2F%3Fsrc%3Dhttp%253A%252F%252Fpost.phinf.naver.net%252F20160423_196%252F1461340754028zIDoY_JPEG%252FIa4MTKvBqJxf9pNv-qiGZupYtEkM.jpg%26type%3Db400)
세렝게티 초원서 캠핑을 하며 지난 삶의 발자취와 애환을 더듬는 에드워드와 카터
빨리 돌아오란 간호사 출신 아내의 간절한 요청도 있고 해서 귀국을 결심한 마당에서 카터는 절연 상태인
에드워드 부녀를 다시 만나게 해서 혈육간의 따뜻한 옛정을 회복시키려 이를 시리스트에 올리자고 제안하지만
딸이 미워해 천당을 못가도 할 수 없다며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왕족들과 식사하는 자신임을 과시하며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에드워드가 너무나 극렬히 반대하며 리스트를 찢는 바람에 이를 포기하고 홀로 집으로
돌아온다. 기다리던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 모두와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식사를 즐긴다. 한편 에드워드는 혼자
냉동식품으로 끼니를 챙긴다. 그러나 카터의 삶은 오래 가지 못한다. 모처럼 섹시하게 차려입은 아내의 뜨거운
포옹과 더불어 춤추며 사랑을 나누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지만 그간 암세포는 뇌까지 전이됐
단 마지막 선고를 받는다.
병문안 온 에드워드는 죽음 직전의 카터로부터 자기가 애호하는 루왁 커피의 재배와 관련한 희한한 에피소드
를 듣고 파안대소, 리스트에서 '눈물이 날 때까지 웃기'를 지운다. 한편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실행하지 못하고
남은 리스트를 혼자서라도 마저 끝내라고 유언으로 남긴다. 나중에 수술대 위에서 숨을 거뒀단 비보를 전해
들은 에드워드는 카터가 수소문 해서 일러준 메모를 들고 긴 망설임과 주저 끝에 헤어진 딸의 집을 찾아가 반가
이 맞아주는 딸과 눈물어린 부녀 재회의 포옹을 한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손녀딸의 이마에 감격적인 키스
를 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에게 키스하기(Kiss the Most Beautiful Girl in the World)'란 버킷
리스트의 마지막 항목을 지운다. 가장 소중하고 값진 버킷 리스트를 실천하는 순간이었다.
![영화 버킷리스트](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earch.pstatic.net%2Fcommon%2F%3Fsrc%3Dhttp%253A%252F%252Fimgnews.naver.com%252Fimage%252F003%252F2008%252F03%252F29%252FNISI20080329_0006457470_web.jpg%26type%3Db400)
질병과 죽음은 잠시 잊고 사냥중에 셀카를 찍고 있는 에드워드와 카터
카터 장례식의 추도연설 단상에서 에드워드는 "나는 낯선 사이로 카터를 만났지만 그와의 마지막 3개월은 내
생애 최고의 시간들이었다"고 울먹이며 '언젠가 내가 안식처로 갈 때가 돼 다음 세상 문턱에 설 때 카터가 그
곳에 있기를 바란다"고 흐느끼는 장면은 죽음을 계기로 만난 최후의 우정이 갖는 삶의 깊은 의미를 일깨운다.
이어 '낯선 사람들 도와주기'항목을 리스트에서 지운다. 엔딩 에필로그에서 에드워드는 81세까지 살았다고
적고 있다. 비서 토마스는 에드워드의 유골을 히말라야 산맥으로 가져가 눈속에 불법으로 묻으며 '장엄한 광경
목격하기' 항목을 중도 포기했던 에드워드의 버킷 리스트를 죽음 뒤의 이행 항목으로 기록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시드니 포이티어(Sydny Poeteer), 댄젤 워싱턴(Dangel Washinton)과 함께 흑인배우로 너무나 유명한
세계적 스타,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원티드(Wanted), 드라이빙 미스 데이시(Driving
Miss Daisy),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의 모건프리먼과 가장 인상적인 성격배우, 어퓨
굿맨(A Few Good Man), 애정의 조건(Terms of Endearment),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의 잭 니콜슨이 인생의 종장을 맞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마지막 순간에 앞서 착
잡한 심경을 보여주는 이 영화 버킷 리스트를 계기로 필자를 포함, 중장년에 이른 시니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챙겨 리스트를 만들어 실행에 옮겨 보는 것도 퍽이나 유익할 것으로 믿어
권장하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 버킷리스트](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earch.pstatic.net%2Fcommon%2F%3Fsrc%3Dhttp%253A%252F%252Fpost.phinf.naver.net%252F20151203_44%252F7lovei_14491444921461vnWU_JPEG%252Fmug_obj_201512032108157418.jpg%26type%3Db400)
재회한 외손녀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리스트를 실현하는 에드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