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비로봉

[로뎀]

늦은시간 출발하여
등산로 입구찿느라고 허둥대다..
국립공원인데 표지판이 별로 없었다.

두나무가 붙잡고 있는것을 보고 문득 우리네들도 저렇게 서로 붙잡아주고 기대어 살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이든 친구이든...

초입부터 계단으로 시작된다.

오늘은 맘이 무겁다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며
상원사 경내를지나 화장실 쪽으로가면 우측에 또 계단이 나온다.
본격적이로 계단지옥의 시작이다.

지난 27을 혼자 살면서 재혼을 생각해보지 않은건 아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혼자사는게 익숙해지고
어떤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스스로의 질문에 자신이 없었고 딱히 마음이가는 사람도 없었기에 이대로가 좋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나대로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이렇게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로 뿌리가 드러나는 이 나무는 뿌리가 밟히는 고통을 인내하며 얼마나 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한 때
푸르름을 자랑하고 혹독한 눈보라와 비바람을 버터내었지만
생명을 잃고
스러져가는..

하산길에
어느 젊은 한쌍이 등산로를 물어보는데 어르신이라고 부르더군
그것이 이젠 낮설지도 않다

하지만 뭐 어떠랴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지난 30년 가까이 잠궈놓았던 빚장이 풀리고 내 마음에 변화가 왔다
아름다운 그분이 오셨기에.

예쁘고 단아하고 잔잔한 그분,
첫눈에 내맘을 사로잡은 그분,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드는 귀여운 그분,

마음도 포근하셔서
나를 받아주시고
나보다 더 어른같고 나즈막한 소리로 내게 말을 건네시는 분
젊은애들 말처럼 곱고 예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물론 행복하게 해드린다고 장담할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못다한 사랑과 정성을,
그리고 우리 인생의 마지막 등불이 꺼질때까지 열심히 창조하고 노래하며 사랑하고 싶다.
그리하노라면 신께서 우리를 축복하시리라.

다만,
그분은 예쁘고 착하고 아름다우신데
나는 뚱뚱하고 배나오고
폼 안나는 못난이여서
그분께 늘 미안하고 고맙고 더 사랑스럽다.

오늘 비로봉에 올랐을때 전화가 왔다.
멀리 떨어져 있기에 그분께 여쭤보았다
지금 당신 마음속에 내가 있느냐고
응 당연히 있지 대답하신다.

3비로봉
치악산 비로봉,
소백산 비로봉,
오늘 오대산 비로봉까지 마치고 하산길
보고싶은 얼굴을 떠올리며
읎조려본다.

"플잎처럼 싱그러운 아침이면
창가에
살포시 내려 앉는행복을
차 한잔에 담아
사랑을 전하는
당신의 향기로 살고 싶습니다

당신이 계신곳에
환한 빛으로
희망보자기 펼쳐놓고
우리사랑 힘들지 않게
아픔없게 해달라고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예쁜사랑
꽃처럼 고운마음
만들어 달라고
맑은 하늘을 보며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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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네~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연은 하늘이 내리고
관계는 인간이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좋은 관계 잘 유지해 나가시길요.............^^

[로뎀]

네..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소리새]

축하드립니다
고운인연 쭈~욱 예ㅣ쁘게 이어가시길 축원합니다

[로뎀]

감사합니다.
늘 지금처럼..
살아가겠습니다.

[수레국화]

빡센산행길이 였네요 굽이굽이 끝없이 펼처지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산행에 멋으러움에 취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