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에 찍어놨던 사진들이네요.
지금부터 9년 전에 찍어놨던 사진들입니다.
태종대 전망대입니다. 원래 이 자리 이름이 태종대 "자살바위"였는데, 김영삼 대통령 때인가 여기에 전망대 건물이 생기면서 "태종대 전망대"라고 불리게 됐어요.
전망대 생기기 전에 이 자리에서 밤에 사람들이 하도 자살을 많이 해서, 전망대 만들면서 모자상을 세웠답니다. 죽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시라고. 그 이후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현격히 줄어들었지요.
여기가 높이 80미터 정도 되는 절벽지대인데, 제가 여기를 맨손으로 처음 올라올 때가 91년 2월쯤입니다. 그때 제가 군대 갔다 와서 광고사에 다니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때도 낚시를 좋아해서 일요일 날 하루는 새벽에 영도 하리 해양대학교 앞에서 낚시배를 타고 태종대 자살바위 밑으로 낚시를 갔는데... 낚시를 하다보니 회사에 형님 한 분이 그날 오후 1시에 부산역 앞 행복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있다는 것이 생각이 나는 거에요.
그런데, 낚시배는 오후 4시쯤 돼야 철수하는 사람들 태우러 오는데... 그 결혼식에 빠지면 안 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낚시 장비 절벽 높은 곳에 감춰놓고...맨손으로 80미터 정도나 되는 절벽을 기어 오른 것입니다. 와아~...그때 죽을 뻔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부산역 앞에 행복예식장에 1시 직전에 들려서 축의금 10만원 냈네요!..^^
그리고 그 이후로 제가 여기에 수시로 낚시를 다니게 되었는데, 그때부터는 밤낚시를 혼자 다니게 되었지요. 한 번 올라와 본 경험이 있어서... 한 번 더 내려가 봤다가 다시 올라와 보니까, 오르락내리락 할만하여... 그때부터 낚시장비를 최대한 간단히 하여 이 절벽을 오르락내리락 혼자서 밤낚시를 다니게 된 것입니다.
태종대 여기가 군사지역이라 김영삼 문민정부 들어서기까지는 저녁 6시만 되면 관광객들도 다 쫓아내고 아무도 접근할 수 없었는데, 김영삼 정부 이후로 밤 10시까지 개방되어 밤낚시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한 번은 전망대 절벽을 타고 내려갔다가 밤낚시에 어마어마한 볼락들을 잡아낸 것입니다. 거제 홍도에서나 나올법한 25~30Cm 조금 안 되는 뽈라구들을 27마리나 잡았어요.
뽈라구 30Cm 하면 바다낚시를 많이 안 다녀보신 분들은 그 뽈라구들이 얼마나 큰지 실감을 못하실 터인데, 제가 신발을 260mm 신으니까 제 신발짝한만 뽈라구들을 27마리나 잡은 것입니다. 이런 뽈라구가 그 당시에 거문도 백도나 거제 홍도에 가야 잡을 수 있던 것이었는데, 부산 앞바다에서 이걸 잡은 것입니다. 군사지역으로 묶어놓았던 자리라 생자리여서 그런 고기가 부산 앞바다에 있었던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 놀라움에 다음 주에 또 갔더니, 열 댓 마리 올라오고, 그 다음주에 갔더니 또 반으로 줄고 그 다음에 또 갔더니...그때마다 반으로 줄면서...나중에는 낱마리로 바뀌더라고요.
그것말고도 문민정부 시절까지만 해도 태종대 전망대 밑에 저녁에 혼자 들어가면 부산시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기들이 나왔답니다. 감성돔 4짜 5짜, 벵에돔 4짜, 준수한 참돔 농어....
그러면서 제가, 그 전까지 전라남도 고흥 나로도, 여수 소리도 안도 개도, 완도 소안도 청산도... 등지로 싸돌아다니던 낚시를 그만 두고... 토요일 오후에 날씨만 좋으면 태종대 자살바위 밑으로 혼자서 밤낚시를 다녔네요. 1991년 2월부터 2015년까지 다녔으니까... 얼마나 많이 다녔겠습니까?
낮에 없던 고기들이 해가 지면 절벽 갯바위로 붙습니다. 그러면 릴대도 필요없이 민장대만 있으면 충분해요. 갯바위 바로 아래가 수심 8~9미터 정도 나오는데, 찌도 필요없이 민장대 끝에 캐미라이트 하나 달고 낚시줄에 도래도 필요없이 보똘 1호나 1.5호만 단 다음에 거기에 밑줄 1.2미터 정도만 달면... 민장대 맥낚시 채비가 완성됩니다. 아주 원시적인 낚시인데, 민장대 맥낚시만큼 재밌는 게 없어요.
그 이후로는 제가 민장대 맥낚시 말고 릴낚시나 찌낚시 같은 것들은 재미가 없어서 못하게 되었답니다. 민장대 맥낚시는 낚시대에 바로 어신이 전달되기 때문에 맥낚시에 한 번 맛들이면 찌보고 하는 낚시는 재미가 없어져 버려요.
그러다가 문민정부가 길어지면서 밤낚시가 허용되고, 특히 그동안 밤에는 군사지역이라 갯바위에 접근하지 못하였던 고깃배들이 야간에 어로작업을 하면서... 고기들 씨가 마르기 시작하였는데... 그래도 그 이후로도 전갱이 자원은 계속 남아 있었답니다.
감성돔이나 참돔 같은 경우 최소한 3~4년은 커야 30Cm가 넘어가서 잡아도 먹을 것이 있는데, 밤에 뻥치기 그물질을 많이 해버려서 감성돔 참돔 같은 경우 25Cm 넘어가는 것들을 보기 힘들게 되버렸어요. 참돔이나 감성돔의 경우 25Cm 이하는 다 2년생 이하의 잔챙이들입니다. 3년을 크기 전에 그물로 다 잡아내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저도 태종대 낚시를 가도 감성돔 참돔은 포기를 하게 되었지요. 그것들 전문으로 잡으려 했다가는 황치기 일쑤고 스트레스만 받거든요. 볼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밤낚시를 하고 있다 보면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뻥치기하는 배들 들어와서, 머릿돌들 풍덩풍덩 널치면 잠시 후에 해저 암반에 부딪혀 쿵쿵 울리는데...그러면서 감성돔이나 참돔 볼라구 같은 고가 어종들은 뻥치기로 하도 잡아내버리고...뻥치기 배 한 번 지나가면 그날은 고기들이 겁을 먹어서 낚시가 아예 안 됩니다.
그러면서 태종대에서 감성돔, 참돔, 볼락은 포기를 하고..
전갱이 낚시로 눈을 돌리게 됐답니다.
4월달 5월달에 처음 들어오는 전갱이들은 씨알이 아주 굵답니다. 이 시기에 들어오는 전갱이들은 제일 큰 고등어 정도의 크기인데, 잠깐이에요. 그리고 가을에 잡히는 전갱이는 20~25Cm 정도 수준인데, 그래도 볼라구 잔챙이들보다 월등합니다. 연안에 전갱이들은 황금빛으로 아주 맛있어요.
그래서 제가 회 먹고 싶으면 토요일 오후에 태종대 전망대 밑으로 낚시를 다녔는데, 낮에 하루 온종일 해도 평균 10마리 잡기 힘든 것 밤에 혼자 가면 거의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100마리는 잡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지금부터 그 모습을 보여드릴려고요.
토요일 오후 해지기 직전에 전망대에 도착하면 이런 분위기입니다.
저 앞에 생도가 보이고요. 주전자섬이라고도 해요.
그리고 발밑을 내려다보면
2층 바위가 보입니다.
약간 오른쪽(서쪽)으로 보면 뱀굴이 보이고요.
동굴 비슷한 것이 있는데, 뱀굴이라고 그래요.
그리고 동쪽으로 보면 물개바위가 보이고요.
옛날에는 여기에 물개가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가려고 했던 포인트는 물개바위 옆에 홈통이었습니다. 몇 년 전 가을에 저 물개바위 옆 절벽 홈통에서 꺽쩌구를 엄청 재미를 봤거든요. 꺽저구가 뭐냐하면 돌볼락이라고도 하는데, 우럭 같이 생긴 놈이 우럭은 아니고 뽈라구과인데 엄청 맛있습니다. 한 번은 저기서 30Cm 넘어가는 꺽쩌구들을 열 댓마리를 잡았어요. 그놈들 물 없어도 집에 도착해서까지 안 죽고 버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날도 혹시라도 꺽저구 올라올까봐 저 포인트로 미리 예정하고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절벽을 어떻게 가냐고요? 바위에 달라붙어서 넘어가면 됩니다...^^
아래 사진은 절벽 내려가다가 한 컷 찍은 것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시간이 해거름이란 느낌이 들지요?
어두워지고 있잖아요?
그리고 물개바위 절벽 옆 홈통에 도착하여 한두 시간 정도만에 잡은 전갱이들입니다. 이날은 참돔도 안 나오고 꺽저구 안 나오고 전갱이만 나오더라고요.
이 정도 잡았으면... 먹을만큼 잡았으면 고기 더 욕심내지 말고 다듬어야 됩니다. 내일 아침까지 있다가 나갈 요량이었는데, 고기를 계속 많이 잡은 것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잡았으면 고기가 상하지 않도록 내장 제거하고 피 빼고 완전하게 다듬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에 다듬어놓지 않으면 내일 아침되면 이 고기들이 상해 있어요. 그래서 상하기 전에 상할 수 있는 요소들을 완전히 제거를 해버리는 것입니다. 내장 빼고 피를 완전히 빼놓으면 근육만 남게 되어 근육은 안 상하거든요.
그리고 저녁 9시쯤 되면 더 이상 낚시할 필요 없습니다.
먹을만큼 잡았는데.. 먹는 게 중요하잖아요?
회 칠라고 다듬어놓은 놈들입니다.
칼 날 서 있는 것 보이지요?
낚시 갈 때는 회 먹으러 가는 건데, 칼은 기본적으로 잘 갈아서 갑니다. 이 칼이 2만원 정도 하는 일제 스테인레스 낚시용 회칼인데, 스테인레스 성분이 많아서 바닷물에 웬만해서 녹 안 슬고 숫돌에 갈면 날이 금방 섭니다. 대신에 칼은 많이 물러요.
회를 잘 장만하는 기본 조건은
포를 뜨기 전에 고기를 잘 다듬는 것이랍니다.
포를 떠 놓으니까 고기 내장 부분에 뭐 더러운 것 묻어날 게 없잖아요? 회를 못 치는 사람도 이렇게 먼저 내장 빼고 피 빼고 비늘까지 깨끗하게 긁어내서 닦아놓으면 회를 포를 못 뜰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단순한 원리를 모릅니다. 그래서 내장 채로 피도 덜 뺀 상태에서 칼질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 같은 고수가 볼 때는 멍청해도 그렇게 멍청해 보일 수도 없지요..^^
회를 장만할 때는 꼭 필히 최대한 깨끗하게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회를 장만하십시오. 그러면 최고급 일식집에서 나오는 회하고 다를 게 없습니다.
고기를 포를 뜨기 전에 완벽하게 닦아 놓으니까
포를 떠도 고기한테 더러운 것 묻어날 게 없잖아요?
이때 정말로 중요한 것은 고기의 피부도 뽀득뽀득하게 닦아서 미끄러운 자체가 아예 없이 만들어버립니다. 미끄러운 그 자체가 비린내인데, 바닷물에 서너번만 행구면 뽀득뽀득해집니다. 그리고 고기를 민물에 행구면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데, 바닷물에 닦으면 비린내가 거의 없답니다.
이 정도로 고기를 처음부터 다듬어서 포를 뜨면
포를 뜨고 나서도... 고기에서 비린내가 없습니다.
최고급 회는 고기살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아야 하는데
비린내 날 요소를 다 없애버린 상태에서 포를 뜨면
웬만한 초보자가 포를 뜨더라도 비린내가 안 난답니다.
이 정도면 최고급 일식집 주방장이 장만한 것보다
더 맛있는 전갱이회랍니다!....^^
폼이 안나서 그렇지... 고기 장만하는 과정을 보신 일식집 주방장님들이시라면 이 회가 정말로 맛있는 회라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최고급 호텔에서 수돗물에 아무리 잘 닦은다고 해도 회에 비린내가 있는데, 바닷물에 완전히 다듬어낸 고기는 비린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다에 갈 때 이 정도는 꼭 준비해 가는데..
깻잎하고 상추하고 식은밥도 쪼금 가져갈 때가 있는데..
제가 이 회를 20년 가까이 먹었는데... 전갱이 회가 정말로 맛있는 회입니다.
분위기 보세요!..^^
자살바위 밑에서... 나만의 평화!
인생무상!
온갖 증오가 사그러들면서.. 착한 마음이 들어요.
이런 데 가서 혼자 있을 때 나쁜 마음 먹으면 무서워진답니다.
대신에 착한 마음을 먹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수가 없고요.
소주 한 잔하고 병에 3분의 1쯤 남았으니까..
전갱이 다섯 마리에 소주 반 병 먹은 것이네요.
그리고 다섯 마리 더 다듬었다는 뜻이고요. 소주가 반이나 남았는데, 아직 12시도 안 됐을 정도의 시간인데... 전갱이 더 다듬어서... 달 보고 마저 소주 더 마시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게 되지요.
그리고 술 빨 좀 올라오면 잡니다!
새벽까지 버티려면 시간이 너무 기니까 자야 돼요. 그런데 그냥 자면 잠도 안 오니까 쿠샾을 존나게 합니다. 하다가 하다가 더 이상 못 할 때까지 해요. 그러면 땀이 약간 나려고 하지요. 그때 퍼질러 자버리는 거에요. 물론, 잠꼬대를 해도 바다로 안 떨어질 정도의 턱이 있는 곳에 자리를 마련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꼭 최면을 걸어야 합니다. 추워지면 바로 일어나자고! 쪼금만 더 쪼금만 더 자자고 게으름 피우지 말자고!
실제로 야외에서 잠을 잘 때, 추워도 쪼금만 더 쪼금만 더 하면서 일어나기 싫은데 그러면 감기 걸립니다. 몸이 추워졌다 싶으면 게으름 피우지 말고 바로 일어나서 또 쿠샵을 존나게 해야 되요. 그래야 감기 안 걸립니다. 특히, 겨울에는 춥다고 술 많이 먹고 자다가 "쪼금만 더 자자, 쪼금만 더 자자" 했다가는 얼어서 죽을 수 있으니까... 자기 전에 "추워지면 바로 일어나자!"고 꼭 최면을 걸고 잤다가... 몸이 추워진 것을 느끼면 절대로 게으름 피우지 말고 바로 일어나서... 서서히 운동을 시작하여 몸이 풀리면 점점 더 운동을 세게 하면서 몸에 열을 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빨리 자버리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새벽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으면 곤란하니까... 최대한 늦게까지 버티다가 최소한 2시 정도는 됐을 때 잠을 자야 합니다. 이것은 텐트하고 침낭 안 가지고 갔을 때 이야기입니다!..^^...
야외에서 맨 몸으로 잠을 잘 때 보통 2시간 이상 자기 힘듭니다. 잠든 지 두 시간이 되기 전에 몸에서 추위를 느끼고 잠이 깨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춥다고 안 일어나면 몸이 식은 상태에서 다시 잠들 수도 있는데, 그러면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 아니라도 몸이 엄청 굳어 있게 된답니다. 완전 내 몸이 장작 같습니다...^^... 저도 여름에 그럴 때가 있었는데, 그때 움직이는 운동하려고 하면 밸런스가 없어서 갯바위에서 넘어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때는 움직이는 운동을 하기 전에 먼저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몸에 기압을 빡 주십시오! 음! 음! 음!... 숨을 참고 최대한 몸에 힘을 주면... 몸이 녹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쿠삽을 존나게 하면 됩니다..^^
이날도 저는 그렇게 했답니다.
새벽 2시 쯤에 자서 새벽 4시쯤에 일어난 것 같아요.
그리고 새벽 물때에 다시 잡은 고기들입니다. 일단 먼저 운동해서 몸에 열 나게 한 상태에서... 새벽 물때 낚시를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시간 잘 갑니다.
아래 사진은 후라쉬를 터트려 찍은 것이니까..
아직 밤중이네요.
그리고 아래 사진은
후라쉬 안 터트리고도 이만큼 보이니까.. 밝아지고 있을 때고요.
동쪽 하늘이 밝아 오는데..
여기가 그날 밤에 낚시를 했던 홈통입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물개바위에
영도 하리 선착장에서 낚시배를 타고온 사람들이 내려서 막 낚시를 시작했고요.
그리고 잠시 후 해가 올라옵니다.
전망대 아래 2층바위에도
낚시배를 타고온 낚시꾼들이 낚시를 시작하고 있고요.
이제 저는 저기를 올라가야 됩니다!..^^
그 전에 새벽에 추가로 잡은 전갱이들을 다듬어야지요.
집에 가지고 가는 고기도 바다에서 다듬어가는 것이 진짜 낚시꾼이랍니다. 맛있게 먹어줄 고기 아니면... 절대로 죽여서는 안 되고요. 잡은 고기는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고기들한테 예의랍니다. 이 정도 양심 안 되어 있으면 밤에 혼자 오면 무서워져요.
여러분들은 제가 91년도부터 여기에 밤낚시를 혼자 다녔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잡아서 먹지 않을 고기는 틀림없이 바다로 살려보냈다는 사실을 아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바다에 혼자 와서도 무서울 게 없는 것이지요.
계속하여 바닷물을 퍼부어 고기를 닦아주면
바닷물에는 고기들의 피부가 꼬들꼬들해진답니다.
민물(수돗물)에서는 아무리 고기를 닦아도 고기 피부가 미끄러운데, 바닷물에는 서너번 또는 대여섯 번 행구면 고기들 피부가 정말로 아주 꼬들꼬들해져버린답니다. 옆에 타레박 보이시죠?
그리고 피부가 꼬들꼬들해진 고기들을 배 따고 내장 빼고 피까지 깨끗히 닦아낸 다음 경사면에 대가리가 밑으로 오도록 눕혀서 물기를 빼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다듬어 놓은 고기 위에다가
오늘 새벽에 잡은 고기들을 포개어 올리기 전에 찍은 사진이고요.
어제 저녁에 다듬어 놓은 고기들은 그 위에 '바닷물에 적셨다가 꽉 짠' 수건을 올려놨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어제 저녁에 고기들도 싱싱해보이지요?
고기에서 부패가 진행되는 부분은 내장과 혈액과 피부의 미끄러운 점액질인데, 이 3요소를 완전히 제거해놓은 상태는 고기가 빨리 상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 정도 다듬어놓은 고기들은 갯바위에 그대로 놔놓으면 육포가 된답니다. 한여름에도 상하지 않는답니다. 그냥 말라버리지!
그리고 한 여름이 아니라면, 이렇게 다음어 간 고기들은 전갱이라 할 지라도 집에 와서 '물기를 아주 꽉 짠 수건으로 감싸서' 냉장고의 냉장실에 넣어놓으면 3~4일 후에도 회로 먹을 수 있답니다. 이미 상할게 없도록 다듬어진 상태니까 전갱이라도 3~4일 후에까지 회로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전갱이회를 이렇게 먹고 있답니다. 매일처럼 전갱이 잡으러 갈 수는 없는 것이잖아요? 이렇게 먹어도... 3~4일 숙성된 전갱이라도 전갱이 회에 맛을 들이면, 전갱이 회가 다른 회보다 더 맛있습니다. 고소한 맛이 아주 풍부해요! 풍부한 식감은 전갱이 따라올 고기가 없지요.
구워먹을 것 같으면 플라스틱 통에 소금 깔고.. 고기 덮고... 소금 뿌리고... 고기 덮고... 하여 냉장실에 넣어두면... 언제라도 꺼내서 구워먹을 수 있는 것이고요!
아! 그리고 혹시나 걱정하실까봐...
이제는 저도 무서워서 저기 못갑니다.
40대까지는 갔는데... 나이는 못 속이는가 봐요..^^
첫댓글 고기에는 군침을 삼키고
글맛엔 뿅갑니 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 낚시는 성질 급한 사람도 재밌게 할 수 있습니다.
넣다 하면 나오거든요.
저런 낚시를 안 해보신 분들이 낚시가 세월 잡는다고 하는데..정신없이 올라옵니다..^^
저는
낚시의 최초이자 최고는
밑밥 없는,
*민장대 *맥낚시 라고 생각합니다
요사이 이곳에서
**글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글이
씨알도 좋고
참말로
싱싱합니다.
물고기는 비리지 않습니다
상하기 시작할 때 *비린내가 생기는 거지요.
.
*글낚시란
낚시성 글이 아니고
좋은 글을 건지는 것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글로 내가 미끼가 되어
사람을 낚습니다.
회를 뜨거나 먹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시켜 나를 낚게 하지요
예에.. 낚시는 민장대 맥낚시가 최고입니다!
그리고 님 말씀대로 물고기가 싱싱할 때는 비리지 않습니다.
ㅋㅋ 부산사투리 쿠샵->푸샵
절정 고수님이시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재미있는 글, 군침 흘리며 읽었습니다^^
태종대 날다람쥐가 님이셧습니까 ?
이전에 영도에 소문이 자자 하던데요.
저 말고도 몇 분 더 계셨습니다..
@용하 그 아찔한데를.. 대단하십니다.
낚시의 고수를 떠나
낚시의 달인중의 달인
물고기 가공의 달인이네요
와 대단하시네요
글 내용을 보면 초보자도 쉽게 배우고 따라항수 있게 알기쉽게 쓰셨네요
대단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알고 보면.. 전갱이 홍보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어려울 때.. 저기를 한 번 내려갔다 올라오면 심신의 정화가 많이 됐어요.
내려갈 때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데... 안 죽고 싶어지거든요..^^
용하님 엄청난 재주를 갖고 계시네요.
초보자들도 머릿속으로 그려가면서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바다이야기 즐겨 듣고 있습니다. 삶의 자취가 녹아 있는 글 가끔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론직필 게시판의 한꼭지를 열어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운영자 분들께 건의해보겠습니다.
용하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낚시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멀리서 갯바위에 서게되면 여유란것이 없어 집니다
야영하면서 져뎌로 즐겨 보려해도
가는데만 여섯시간 ..밑밥준비에 배타랴 짐옮기랴 도착해선 물때 놓칠까봐 눈빠지게 시작합니다
점심도 거르다 거르다 힘들면 텐트치고 간단히 쉬려고 겨들어갔다가 깜빡 잠들고 나면
몸에 힘이 없고 어질어질 이후 조금더 쪼으다 철수배 기다리며 정리하자니 시간이 아쉬울 밖에 없는것이고 돌아갈 여섯시간을 생각하면 만사가 권태로와 집니다
한번 긴 시간을 내는 장박낚시를 계획해 봐야 겠습니다
위험한 낚시를 즐기시다니 허거걱~~~
선비 얼마 않가는데 정말 위험한 낚시를 하셨군요
한번의 실수로 생명이 날라갑니다 절대 절대 흉내도 내지 마시길
다른분들이 따라할까 겁나네요 허얼~
저두 십수년전쯤 저런 보도낚시를 몇번 다녀보고 포기했습니다
몇번 위험한 순간을 겪어보니 할짓이 아니구나 싶더군요
맨몸으로 다니기도 위험한데 가방들고 절벽타는건 정말 비추비추 입니다
절대 따라하기 없기요 ㅋ
그리고 저기 옛날 자살하던곳이라는데 어찌 거길 가셔서 밤낚시를 하신데요 정말 이해가 않가네요
그것도 고작 전갱이때문에 가셨다니 놀라울 뿐이네요
어쨋든 회는 성질 급한늠이 맛있는가 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