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4 일상 - 순천•여수 혼자 여행

[뀨쮸뿌쮸.]

여행 냇쨋날.
너무 좋았던 하루였다 😭💓
날씨도,
잠깐씩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도
모든 것이 ! ✨

결국엔 3시 반에 있었던 새벽 예불도 못
드리고 ㅋㅋ.. 아침 공양도 안 먹고 엄청 잤다😅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엄청 잘 잤어.
산 속이라 많이 춥긴 했지만.!

그래도 아침 트래킹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긴 했다 ㅋㅋ

여긴 편백나무숲 앞에 있는
꽃범의머리 꽃 밭 !
꽃이 보란게 너무 예뻤다.
꽃말이 청춘인것이 마음에 드는 꽃밭이였어.

엄청 많은, 울창한 편백 나무들 ㅠㅠ
이른 아침에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는데 너무 산뜻한 아침이였다.

어쩌다가 스님 옆에 앉게 되었다.
그래서 길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내 얘기를 하고,
가만히 들어주시고.

다 들으시더니 하시는 말😂
"효정아 머리 깎자" 😂
그런데 내가 나도 모르게 답 해 버린 말.
"저는 기독교라서.."

다 들어주시고 다같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잠시 이런 저런 얘기를 해 주셨다.
모든 말들이 다 기억 나는건 아니지만
담담하고 담백해서 그런지 더 인상깊었던 말이었다.

부처님도 이 세상을 아름답고 좋게 만들려고
오신 분이고, 예수님과 하느님도 그러지 않냐고.
모로 가고 도로 가도 도착지는 같은 거라고.

그 말을 듣는데 내가 얼마나 편견 속에 있고,
편협한 시선으로 살아갔는지,, 물론 나는 아직
어리고 생각에 정답이란거는 없는 거지만.

그리고 머리 한 대 맞은 거 같이 가장 인상깊었던 말.

생각은 생각으로 정리할 수 없다,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생각 정리하려고 이번 여행을 시작한건데 😂

그리고 무기력이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계속 그러면 마음에 패배주의가 자리 잡는다고.
해야할 일을 내일로, 모레로, 다음주로.

요즘 딱 나한테 필요했던 말이었고, 너무 맞는 말이라.
맨날 미루고, 무기력함에도 불구하고
그걸 인정하려 하지 않고 항상 내 자신한테
패배하고 그걸 또 합리화하는.

스님의 말씀이 하나 하나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저 말씀만은 잘 새기고
생각하며 살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말씀 엄청 듣고,
스님이 불러주시는 성가복음? 노래도 듣고.

천주교 노래 같았는데
가사가 너무 좋더라...

다시 온 길을 내려 가는데
산에는 도토리도 감도 엄청!! 많았다.

스님께서 감도 따 주셔서 엄청 먹었는데
감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진짜 신기한게 초록색인데도 안 쓰고 달아.

템플을 오신 분들 중에 7살 애기를
데려오신 가족이 계셨다.

내가 꽃밭에서 먼저 세분을 찍어주셨고,
그래서 내가 스님이랑 있는 사진을 찍어주시고.

어쩌다보니 절까지 가는 동안 그 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둘째 계획 중이신데 생각 처럼 잘 되지 않는다고.
첫째는 커 가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게
노력하고 있는데 잘 되지 않는다고.

그래서 나도 막내와 띠동갑이다.
애기가 너무 예쁘고 착해서 동생도
예뻐해주고 엄마도 많이 도와줄 거다.

알바나 취직 같은 것도 구하려고 안간힘쓰면
다 떨어지는데 생각하지 않고 연연해 하지 않으면
구해지는게 참 신기하다.
뭐든 다 때가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아까 스님께서 말씀했듯이
저는 기독교인데 기도 많이 하겠다.

그 분이 내 얘기를 가만히 들으시다가
환하게 웃으시면서 고맙다고, 그분도 나를 위해
기도 많이 하겠다고 하시는데

그 분은 어땟을지 모르겠지만
되게 위로? 받는?
나를 위해 기도해 준다는 말이 너무 듣기 좋고
마음이 놓이는? 소리였다.

이런 저럼 얘기 하다보니
어느새 절에 도착해서 일주문 앞에서
가족 사진 찍어드리고 나도 사진 한 징 남겼다
😊😊

트래킹을 하고 오니
점심 공양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혼자 삼각대 들고 절 구경, 산책 하며
내 사진도 남겨 보았다

친구들한테 보여주니
세상 편해 보인다고 ㅋㅋㅋ

진짜 편했고 좋았어 ㅠㅠㅠ
계속 들리는 불경 소리, 목탁 소리, 바람에
날리는 나무 소리와 계곡물소리.

서울에서는 이거 하면 저거 해야하고,
이거 다음에 뭐 해야하고.
근데 또 하기가 싫어서, 인간관계든 성취든
돈이든 모든것이 다 스트레스인데
이 곳은 그런게 없어서
너무 좋았던 시간이였다.

다음에 또 순천가면
진짜 2박 이상 해야지 !!!!!

절에서 얘기 몇번 나눈
언니께서 선암사에서 순천역까지
태워다 주셨다.

스님께 인사는 못 드리고 왔지만, 그래서 아쉬웠지만
언니 덕분에 한시간도 넘게 걸릴 곳을
아주 편하게 30분만에 왔다.

절에서 친해진 또 다른 언니는
줄게 이거 밖에 없는데 나는 많이 있으니까
가면서 먹으라고. 여행 조심히 하라고.
간식을 챙겨 주셨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혼자 다니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호의를 먼저 베풀 줄 아는 사람.

이런 분들 덕분에 혼자 하는 여행도
하나도 안 외로운 거 같아.

순천에서
좋은 분들 많이 뵙고, 좋은 말도 많이 듣고,
좋은 소리와 좋은 공기, 좋은 음식도 많이
먹고 행복한 기억만 가득 가진 체
순천에서 여수로 넘어갔다.

여수에 도착했는데 어째 날씨가 꾸물꾸물한게,,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자고 싶어서
그냥 숙소에 박혀 있을까 하다가
후딱 짐 두고 택시타고 오동도로 갔다.

전망대 올라가는 거,
생각 보다 너무 힘들더라 😂

전망대 올라가서 오동도 한 눈에 보고
내려와서 동백열차타고 오동도로~

위에는 날씨 엄청 흐린데
아랫쪽에는 또 노란 햇빛이 보여서
되게 신기했던 😂

저기서 자전거 타면 되게 좋을거 같더라.
나도 자전거 타는 거 되게 좋아해서
타고 싶었는데 오동도 안에서는 저거 못 타니까
😂😂
다음을 기약 !

동백 나무가 잔뜩 있는 이곳은
아직은 붉기 보단 푸른 곳이였다.

동백꽃이 잔뜩 피어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래도 좋았어 !
날씨가 흐린것도 아쉽기는 했지만 😂

겨울에 오면 진짜 좋을 거 같더라 !

날씨 묘한 날 😂😂

오동도 한바퀴 다 구경하고 나오니까
전 보다는 되게 밝아진 날씨 !

그래서 오동도 가기전에 올라 갔던
전망대 한번 더 가려다가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다시 내려가 케이블카 타러 갔다.😂

근데 엘리베이터 줄......

너~무 길어서 여쭤보니
전망대 올라가서 뒷쪽으로 가면 된다고 😂😂
아 그냥 올라갈 걸..
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올라가기..

그래도 오동도 가기 전 보다 날씨가 너무 좋아져서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올라가 부탁해서 사진도 남기고💓

원래는 배가 너무 고파서
앞에 있는 아무 식당에서
저녁 먹고 야경 보러 돌산공원 가려고 했다.

근데 그냥 참고 일정 다 끝나면 저녁 먹으려고
케이블카 타고 돌산공원 가는데 !!

이런 선물이.....❤️

진짜 완벽한 일몰이였고
너무 아름다웠다 ㅠㅠㅠㅠ

케이블카 위에서 본 하멜등대.

돌산공원 도착 !

날씨 예술.......
진짜 너무 행복했고
저녁 대신 여길 먼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계속 내내 했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사온 맥주랑.
안주가 필요 없는 풍경과 하늘.

불 들어 오는 돌산대교.
💫✨💫✨

난 여기서 일몰 부터 저녁 하늘,
불 들어오는 돌산 대교, 여수의 야경 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 보고 내려왔어.


선물 받은 거 같은 날씨였다 진짜 정말..
😢😢

진짜 아름다웠다.......

그리고 밑에서는 여수밤바다 노래 나오고 ㅋㅋㅋ
행복했어 진짜 !!!

이 앞에서 여러 사람들의 기념 사진을
찍어드리고, 나도 예쁜 돌산대교랑 사진 한 장 남기고
ㅋㅋㅋ

돌산대교 밑을 지나가는 유람선 ~~
예쁘다아....

돌산공원에 한참 있다가 여수포차거리 쪽 가려고
택시 잡는데.... 사람 너무너무너무너무,
차가 너무너무너무 많아져서......

결국 버스 겨우 타고 한참 걸려서
숙소 쪽 와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역시 손 맛은 전남 👍🏻

행복했던 여행 넷쨋날이였다~~

[써쎀서]

사진이 너무 예뻐서 그러는데 복금 풀어주면 안될까 ?̊̈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