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자슈퍼페더급 통합챔피언인 알리시아 바움가드너가 약물검사 양성이 나왔습니다. 사실 여자선수가 약물검사 걸린 경우는 복싱에서는 못 봐서 신선(?)했는데, 이 참에 제가 아는 약걸린 복서들을 한번 나열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적어보고 조금 조사를 해봤습니다.
짐작하신 분들 많겠지만, 깜짝 놀랄정도로 많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다 적는게 불가능하고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이름 알만한 선수들 열명 남짓을 추려봤습니다. 아 얘도 약했었나? 싶어서 놀랄 사람도 있고 그래 너는 당연히 했겠지 싶은 사람도 있고 그럴겁니다.
1. 로이존스 주니어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 프로 다체급 세계챔피언.
전설 중의 전설 로존주도 약 걸린적 있음. 2000년도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시 불법약물 검출됨. 로존주는 당시 사용한 코충혈완화제에서 그 성분이 있었다고 주장. 근데 이때 약걸린게 언론에 밝혀진게 그 3년 후. 챔프 박탈은 없었음.
2. 아미르 칸
영국.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
슈퍼라이트급 프로세계챔피언.
2022년 은퇴시합으로 켈 브룩과 라이벌전을 벌여 TKO로 패배. 이 시합에서 오스타린(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검출. 자격정지 먹었지만 어차피 은퇴했으니 굳이 뭐... 약과는 별개로 엄청 빠른데 약한 맷집 때문에 더 크게 되지 못한 선수. 카넬로에게 실신 KO 당한적 있음.
3. 카넬로 알바레즈
다체급 세계챔피언. 현재 프로복싱계의 가장 큰 슈퍼스타.
잘 아시다시피 골로프킨과의 2차전 준비중 약물검사에서 클렌부테롤 검출. 클렌부테롤은 교감신경흥분제 계열 약물로 빌더들이 체중 감량 및 몸만들 때 사용. 카넬로는 멕시코 지역에서 소들을 약물을 써서 키워 팔기에 그걸 잘못 먹은, 오염된 소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청문회 후 받아들여짐. 짧은 자격정지 기간 후엔 아직까지 약물 문제 소식은 없음.
4. 루이스 오티즈
쿠바망명자 출신 프로복서. 헤비급 세계타이틀 도전자.
2015년 혈압강하제 클로로티아지드 및 이뇨제 적발. 몸속 다른 스택 돌린 성분 빼내려고 썼을 수도 있고 그냥 정말 이뇨 및 고혈압 목적일 수도 있음. 어쨌든 금지약물 목록에 올라있는 약들. 타이슨 퓨리가 그 50살 먹은 고혈압 환자새끼 이렇게 놀리는게 이래서 그럼.
5. 타이슨 퓨리
이 양반은 클리츠코에게 이긴 후 조울증을 앓으며 정신적으로 완전 나락까지 떨어졌기에 2차전 말이 오가던 시기 시행한 약물검사에서 코카인이 나옴. 자기가 코카인을 비롯 마약이랑 술에 매일 절어있었다고 자백. 근데 문제는 코카인만 나온게 아니라 난드롤론이라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종류도 검출됨. 될대로 되라며 같이 약을 빤건지 뭔지 모르지만 이후 공백기를 가지다가 복귀한 후로는 약물 걸린적 없음.
6. 버메인 스티번
전 WBC 헤비급 챔피언. 디온테이 와일더에게 타이틀을 뺏긴 후 도전자 결정전을 위해 알렉산더 포뱃킨과 시합이 잡힘. 근데 거기서 암페타민 유도체(각성제) DMAA 복용이 걸림. 조사결과 의도치 않은 것이라고 판명받고 시합은 그대로 진행됨. 근데 정말 웃기게도..
7. 알렉산더 포뱃킨
2004 아테네 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
프로 헤비급 세계챔피언
당시 스티번과 붙기론 한 포뱃킨이 이번엔 약물검사에 걸림. 오스타린(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적발됨. 그래서 시합이 공중 분해 되어버림. 포뱃킨은 사실 상습범. 약물 걸린게 수차례. 시합을 날린걸로 치자면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8. 딜리언 화이트
헤비급 세계타이틀 도전자.
요번 앤소니 조슈아와의 대결을 일주일 앞두고 약 걸려서 시합을 못 뛰게 됨. 무슨 성분인지는 안 밝혀짐. 자칫 시합자체가 날아갈 위기였는데 그때 이벤트 일주일 전에 복귀전 치룬 핀란드 복서 헬레니우스가 바로 다시 일주일만에 조슈아랑 붙어서 이벤트는 살림. 더군다나 헬레니우스는 멋지게 KO되면서 영국팬들의 기분을 좋게 해줌. 화이트는 이전에도 약 걸려 정지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꾸준히 어필해서 자격정지 취소됨.
9. 자렐 밀러
킥복서 출신 복서로 2020년 조슈아와 헤비급 타이틀을 하기로 했었는데 약물검사에서 떨어짐. 이 친구 덕분에 앤디 루이즈가 대신 들어가서 조슈아를 KO시켜버렸고 인생 핌. 술한잔 사줘야 할듯
10. 비탈리 클리츠코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장으로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여중인 전 헤비급 세계챔피언 비탈리 클리츠코도 아마추어시절 약물 걸린적 있음. 1996년 올림픽에 도전하려 했으나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으로 못 나갔으며, 본인 주장은 킥복싱 시합 중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약에 그런 성분이 들어있었다는 것. 의도한 것은 아니며 몰랐다고 함. 비탈리는 아마추어 경력이 동생(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비해 약하며 특이하게 아메리칸 풀콘택트 계열 킥복싱 챔피언을 한적이 있음(로우킥 금지룰)
현역시절. 오른쪽의 도전자 섀넌 브릭스도 약물 경력 있음.
반면 동생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는 약물 문제 같은 흑역사 없이 명예롭게 선수생활을 마침.
MMA편도 할까 했는데 이미 다들 아실테니.. 뭐 그렇습니다 ㅋ 재밌는 것은, UFC에서 약물 걸린 사람이 자꾸 보이니 어쩌고 하지만 사실 UFC만큼 클린한 프로격투스포츠 단체가 없다는거. 단체 자체가 일부러 돈 들여서 불시약물검사를 모두에게 일괄적용했는데 이게 사실 지금은 당연한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프로복싱에서는 계약조건에 따라 또 장소에 따라 약물검사 건너뛰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고..
첫댓글 예전에 검색하다 깜짝 놀란게, 그 헬스쪽 미친 놈들이 논문까지 검색하면서 스테로이드 사용주기를 계산하더군요
검사 당국에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야 약물의 중간대사 산물을 판단할 수 있는거니까
그런 근거 자료를 역산해서 사용후 6개월까지 적발된다, 사용후 2년까지 적발된다 이런거 파악해놨던데요
전직 약물 디자이너 인터뷰로는 그렇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은 이미 쓰임이 다했다더군요
거의 검출되니까 무식하고, 가난한 운동선수들이 쓰는거라고..
딜라쇼가 걸렸던 epo가 현재 ufc에서도 만연하고 있을건데 복싱에선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네요
역시 골로 형님은 깨끗하네요..
개인적으로 올림픽 관련되면 거의다 약 썼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본인은 모르고 있었어도 영양제라며 썼을 확률도 높다고 보구요.
전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일부면 몰라도 거의? 아닌듯 합니다.
@바람의 디렉터 사실 올림픽의 역사는 약물의 역사기도해서요..시작부터가 약물판이었습니다.
약물정도가 아니라 유전자 조작이나 다른 방법 등등 약물 그 이상의 것들도 만연하는 판이라봅니다.
@[피젯트레이닝] TtTt 근데.. 너무 다큐 등에서 일부국가 사례를 자극적으로 말하는걸 가지고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하는건 좀.. 그런일 없다고 하는게 아니에요. 근데 '거의다' 이건 근거가 없는한 비약에 가깝다는거죠. 왜냐하면 스포츠관련 올림픽만큼 빡세게 검사하는곳이 없으니까요
@바람의 디렉터 전체 비율로 보면 그렇겠죠. 약물의 힘이 엄청난만큼 결국 그런 나라들은 참가의 의의를 두는 나라일 경우가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제 의견은 메달권에 한해 그럴 것 같네요. 미국 중국 러시아...같은 나라들이요
동의요
저는 프로스포츠의 많은 선수들이 약물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복싱은 진짜... 프로복서들 체력 보면 불가해긴 함ㅋㅋ
헤비급이 많네
헤비급에 관심있고 또 헤비급 아니면 사람들도 잘 모를거 같아 선정한거지 가벼운 놈 무거운 놈 할거 없이 천지
복싱도 진짜 유명한 놈들 많이 걸렸네요.
아직 안 걸린 놈들은 더 많을거고